손석민 캡콤 모델러가 10일 넥슨개발자콘퍼런스(Nexon Developers Conference, 이하 NDC)에서 ‘몬스터헌터 라이즈’의 아미보(Amiibo) 덧입는 플레이어 방어구 제작기를 공유했다. 손 모델러는 2019년에도 NDC에 참여해 ‘몬스터헌터 월드’의 ‘록맨 아이루’ 방어구 제작기에 대해 강연한 바 있다.
‘몬스터헌터 라이즈’는 2021년 3월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된 ‘몬스터헌터’ 프랜차이즈의 최신작이다. 플레이어 방어구는 머리, 몸통, 팔, 허리, 다리 등 5개 파츠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떤 몬스터로 만들어졌는지 소재와 특징을 알 수 있다. 또한 덧입기 시스템이 적용되어 부위별로 외형을 변화시킬 수 있다.
캡콤의 방어구 제작 워크플로우는 ▲가볍게 모델링을 만드는 가모델링 ▲가볍게 웨이트와 텍스쳐를 입히는 스키닝 ▲본 모델링 ▲UV 전개 ▲하이메쉬 제작 ▲하이메쉬 베이크 ▲텍스쳐 제작 ▲엔진에서 확인 순으로 이루어진다.
캡콤에서는 한 명의 모델러와 한 명의 원화가가 마지막까지 데이터 제작을 하기 때문에, 모델러와 원화가가 모두 엔진의 기능을 숙지해야 한다. 손 모델러는 “원화가와 항상 상의하며 제작을 진행한다”며 “둘 다 리깅(뼈대 만들기), 스키닝(피부 입히기), 엔진 기능들을 숙지해야 하는 등 공부해야 할 게 아주 많다”고 말했다.
손 모델러는 ‘야츠카다키 플레이어 방어구’, ‘비슈텐고 플레이어 방어구’, ‘아미보 덧입는 플레이어 방어구’ 제작에 참여했다. 이 중 ‘아미보 덧입는 플레이어 방어구’는 ‘마가이마가도’의 소재로 만들어졌다는 콘셉트를 갖고 있다. ‘마가이마가도’는 ‘몬스터헌터 라이즈’의 간판 몬스터로, 호랑이를 닮은 용족 몬스터(아룡종)다.
손 모델러는 “아미보 방어구는 세트로 제작되지만, 사실은 세트로 입는 사람보다 따로 따로 커스텀해서 입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래서 반드시 다른 방어구와의 조합을 생각하며 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고드는 부분은 없는지, 어색한 부분은 없는지 제작 도중에도 계속 확인한다는 설명이다. 또 방어구 모델링이 끝나면 반드시 필드에서 테스트를 해야 한다. 광원이나 시간대별로 텍스쳐의 느낌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어 “고민을 하면서 제작을 해도 신경을 따로 써줘야 할 부분이 있다”며 “어떤 모션이 들어가도 자연스러운지, 방어구의 지정된 부분에 사용자 지정 색상이 정확히 들어갔는지, 텍스쳐의 크기나 이름 형식이 정해진 규칙대로 들어갔는지, 동반자 방어구나 무기와도 잘 어울리는지를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손 모델러는 “모델링을 어느 정도 완성하고 다른 방어구와의 결합, 웨이트, 체인 테스트, 컬러파츠, 필드 테스트까지 거치면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캐릭터 모델링은 개인 작업이 아니라 팀 작업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며 “어떻게 하면 팀에 도움이 될지, 팀 전체의 스케줄을 줄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 고민들이 모델러로서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게 해줬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