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세대 IT 기업인 한글과컴퓨터에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한글과컴퓨터지회(지회장 김기홍)는 3월 23일 노조 출범 선언문을 통해 한글과컴퓨터노동조합 ‘행동주의’의 출범을 공식화했다. 지회에는 벌써 100여 명이 가입했다.
한글과컴퓨터지회는 “최근 수년간 업무 문화와 노동환경이 퇴보해왔다”며 “매년 그 강도를 높이기만 했던 매출 압박을 달성하기 위해 불가능에 가까운 일정에 따라야 했고, 포괄임금제라는 미명 하에 대가 없는 야간 근로를 강요받아야 했으며, 충분한 보상 없는 주말 근무로 한 주를 마무리해야만 했다. 그리고 구성원들의 이 모든 노력은 개개인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아니라 극소수를 위한 돈 잔치로 돌아왔다”라고 전했다.
이에 지회는 출범을 선언하면서 “일부 경영진의 순간적, 단편적 판단에 의한 인사에 반대하며 투명하고 시스템화된 정당한 평가, 승진 및 인사를 주장하겠다”며 “수직적이고 일방적인 의사 결정과 업무 지시가 아닌 수평적 합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조직 전체가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잘못된 결정과 불합리한 강요에 맞서, 포괄임금제 폐지를 포함한 우리의 자부심과 노동의 가치를 되찾아오겠다”고 덧붙였다.
김기홍 지회장은 동료들에게 “익명 게시판에서가 아니라 당당하게 한컴인(人)의 목소리를 내야할 때”라며 “자유, 책임, 존중, 소통의 가치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위해 함께 해달라”고 전했다.
한편, 한컴 노동조합은 지난 2001년 출범했으나 2004년 자진 해산하고 직장협의회로 전환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