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미국에서 모바일 RPG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가 23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8월까지 미국 모바일게임에서 RPG 장르의 매출이 전년 대비 33% 증가한 20억달러(약 2조3400억원)로 나타났다. 상위 100개 게임 매출을 살펴봤을 때, RPG 장르는 전년 대비 27.6%의 성장률을 보이며 슈팅, 아케이드에 이어 성장률 7위를 기록했다.

RPG 중 미국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게임은 폭스넥스트(Foxnext)가 개발한 수집형 RPG ‘마블 스트라이크 포스’다. 약 1억4400만달러(약 168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위는 반다이남코가 서비스하는 퍼즐 RPG ‘드래곤볼Z: 폭렬격전’, 3위는 플라리움 글로벌의 수집형 RPG ‘레이드: 그림자의 전설’이다.
RPG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에 비해 다운로드 추이는 예년과 비슷했다. 8개월간 RPG 장르의 다운로드 건수는 1억1500만 건으로, 전년 대비 1.8% 성장에 그쳤다. 다운로드 1위는 ‘레이드: 어둠의전설’, 2위는 넷마블의 ‘일곱개의 대죄’다. 넷마블에 따르면 ‘일곱개의 대죄’는 올해 상반기 205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 중 약 70%가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했다.

RPG 하위 장르별 매출을 살펴보면 수집형 RPG(Squad RPG)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수집형 RPG는 전년 대비 67% 증가한 8억5000만달러(약 99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생존 RPG와 방치형 RPG의 매출도 빠르게 성장중이다.
수집형 RPG는 다운로드 순위에서도 RPG 하위 장르 중 1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37% 증가한 약 3200만 건이다.
그러나 다운로드 대비 수익을 분석하면 퍼즐 RPG가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집형 RPG는 2위, 방치형 RPG가 3위다.

센서타워는 “어떤 RPG는 적은 수의 플레이어에서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반면, 어떤 RPG는 다운로드 수가 높아도 더 낮은 수익을 거둔다”며 “올해 다운로드 수가 크게 늘지 않았음에도 매출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으로 보인다. 이러한 매출 추이가 장기적으로 계속될지는 코로나19로 인한 격리가 소비 지출에 미치는 영향에 달렸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