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텐센트, 정식 판호 발급받은 ‘화평정영’ 8일부터 서비스 돌입

텐센트가 판호를 기다리던 모바일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PUBG Mobile)’의 중국 내 서비스를 종료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텐센트는 8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테스트 버전을 중국에서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텐센트와 한국의 펍지주식회사가 공동 개발한 게임으로, 중국 타이틀명은 ‘절지구생: 자극전장(绝地求生: 刺激战场)’이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올해 3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중국을 제외한 해외에서 65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월간 이용자(MAU)는 1억 15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배틀드라운드 모바일’은 중국 정부로부터 1년 넘게 정식 판호를 받지 못한 것이 치명적인 단점이었다. 중국에서는 판호를 받지 못하면 베타 테스트 형식으로만 서비스를 해야 하고, 유료 아이템 등을 팔아 수익을 낼 수 없다. 즉, 텐센트는 판호를 기다리며 중국에서 1년 넘게 무료로 서비스를 해 온 것이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텐센트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종료하는 대신, ‘화평정영’이라는 새로운 게임으로 유저들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일부 외신들은 ‘스왑(Swap)’이라는 표현을 썼다.

외신에 따르면, 텐센트는 7일부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 로그인 한 중국 이용자에게 업데이트 팝업 알림을 전송했다. 이후 이 알림은 텐센트의 신작 게임 ‘화평정영(和平精英)’ 공개 버전에 대한 발표로 바뀌었다. ‘화평정영’은 8일부터 중국 애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화평정영’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는 달리 중국에서 정식 판호를 받은 게임이다. 과금 모델을 적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블룸버그는 “PUBG의 게임 플레이를 밀접하게 모방하고 보완했다”며 “유저가 게임 내 프로필을 이전하는데 도움이 되는 비슷한 인터페이스와 기능을 제공한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이 게임이 중국에서 상당한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텐센트 홀딩스의 주가는 이날 3.7% 상승했다.

텐센트는 중국 정부의 판호 규제를 의식한 듯 배틀로얄 게임이라는 말 대신 긍정적인 측면을 최대한 부각시켰다. 게임 타이틀부터 영어로 ‘Peace for Game’이다. 테러에 맞서는 중국 공군을 소재로 한 게임이라는 것이다. 공식홈페이지의 게임 소개 첫 줄부터 “푸른 하늘의 영공을 지키는 전사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또 배틀로얄 게임이라는 말 대신 “고품질의 군사 경쟁 경험을 제공하는 게임”이라고 소개했다. 텐센트의 ‘게임 중독 방지 시스템’을 적용, 16세 이상의 사용자들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다.

‘화평정영’은 언리얼엔진4로 만들어졌으며, 게임 내에서 실시간 음성과 3D 사운드 효과를 제공한다. 텐센트 광자스튜디오가 개발했다. 최대 100명이 실시간으로 군사 경쟁 경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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