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선물을 하고 싶을 때 강추 아이템 3가지와 비추 아이템 2가지 소개

결전의 날이 코앞이다. 네이버 검색창에는 ‘남ㅊ’까지만 써도 가장 상단에 ‘남친 크리스마스 선물’이 뜬다. 바로 12월 25일 크리스마스가 바짝 다가온 것이다.

이 시기만 되면 전국의 여친들은 고민에 빠진다. 같은 여자로서, 남자들의 선물을 고르는 것은 꽤나 불공평한 일인 것 같다. 여자들은 귀걸이, 목걸이, 팔찌, 장갑, 향수, 각종 화장품 등 선물할 수 있는 아이템이 산더미같이 많다. 심지어 재탕이 가능한 아이템도 많다.

하지만 남자들은 다르다. 목도리, 지갑, 벨트가 한바퀴 돌고 나면 그 다음부턴 아이템이 똑 떨어진다. 옷 선물을 하자니 사이즈는 모르겠고, 이미 목도리와 장갑, 모자까지 풀 세트로 맞춰줬고, 올해는 뭔가 센스있는 선물을 하고 싶은 여친들에게 추천한다.

만약 당신의 남자친구가 게임을 사랑하는 게이머라면, 평타(평균)는 물론이고 잘하면 크리티컬한 감동의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아이템들이라 확신할 수 있다. 개인적 경험은 물론, 주변에 널리고 널린 게이머들에게 자문을 구해 작성한 나름대로 심도 있는(?) 조사 결과다.

■ 크리스마스엔 레고도 쌓고, 추억도 쌓자!

본격적으로 아이템들을 소개하기 전, 어떤 기준으로 세 가지를 꼽을까 고민을 한 결과 가격대별로 나누기로 결정했다. 보통 검색창에는 ‘30대 남자친구 선물’ 등 나이대를 쳐보기 마련인데, 게이머들에게 나이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저렴이-중렴이-고렴이 순서대로 소개한다.

먼저 저렴이로는 레고를 추천한다. 게이머에게 왜 레고를 추천하냐 묻는다면, 특별한 이유는 없다. 다만 주변의 널리고 널린 게이머들이 레고를 좋아라하기 때문이다. 주말마다 만든 레고를 인증하는 사진이 각종 SNS에 올라오는 것은 물론, 게임 이벤트 선물로 레고를 증정하기도 하고, 게임회사의 사내 게시판에는 미개봉 레고가 싸게 올라오기도 한다.

“레고? 그거 어릴때나 가지고 노는거 아냐?”라고 생각했다면, 남친을 데리고 조카 선물을 사는 척 하면서 장난감 가게에 데려가보자. 레고 앞에서 넋을 잃고 박스를 만지작거리며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살지,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의 그루트를 사야할지 고민하는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레고를 ‘저렴이’로 소개하기는 했지만, 사실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8000원짜리 귀여운 심슨 시리즈 뽑기부터 30만원짜리 ‘스타워즈’ R2D2까지 다양하다. 남친이 특별히 좋아하는 시리즈가 있다면 그것을 골라 구매해도 좋고, 없다면 가장 마음에 드는 레고를 사들고 크리스마스날 예쁜 카페에 앉아 사이좋게 레고를 조립해도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가 될 수 있다.

■ 컴퓨터 주변기기에 대한 욕망은 생각보다 뜨겁다?

▲ 사진 출처=공식 레이저 스토어 홈페이지
중렴이로는 게이밍 키보드를 추천한다. 키보드는 그냥 컴퓨터 살 때 부속품으로 딸려오는거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다. 기자 역시 처음에는 “그냥 타자만 잘 치면 되는거 아냐?”라며 키보드의 중요성을 전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기계식 키보드를 영접한 후, 마음이 180도 달라졌다.

일단 누를 때마다 딸깍딸깍 소리가 나는데, 이는 키보드의 ‘타격감(?)’을 살려준다. 비록 사무실에서 사용하면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 분노의 타격을 입을 수도 있지만, 게임을 할 때는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왠지 모르게 평타도 찰지게 들어가는 것 같고, 동시입력이 가능해 디테일한 조작으로 골도 잘 들어가는 느낌이다. 색색깔로 예쁘게 들어오는 불빛은 눈을 즐겁게 해주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준다.

가격대는 보통 10만원 정도를 예상해야하지만, 최근에는 저렴한 2만원대의 아이템도 찾아볼 수 있다. 키보드 외에도 좌우클릭과 스크롤 외에도 다양한 옵션이 붙어있는 ‘게이밍 마우스’와 게임을 하며 친구와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헤드셋’도 강추한다.

■ 게임기로 크리스마스와 기념일을 한 큐에 해결 가능!

마지막으로 고렴이는 가격부터 이야기하자면 30만원 이상을 생각해야하는 비싼 아이들이다. 운 좋게도(?) 크리스마스와 남친의 생일이 붙어있거나 기념일과 차이가 나지 않아 한 큐에 해결하려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바로 게임기다.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가방이 존재하듯, 컴퓨터 외에도 생각보다 여러 종류의 게임기가 존재한다. 최근에 출시된 플레이스테이션4와 엑스박스 원은 물론, 들고다닐 수 있는 PS 비타와 닌텐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위(Wii) 그리고 추억의 오락실 게임기까지 다양하다.

▲ 사진 출처=플레이스테이션 공식 사이트

물론 게이머라면 이미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참고로 같은 색깔의 빨간 가방이라도 숄더백과 도트백이 다르듯,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도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게임기다. 플레이스테이션에서 플레이 할 수 없는 게임을 엑스박스에서 플레이 할 수 있기도 하니, 콘솔 게임을 사랑하는 남친이라면 고려해보자.

추억의 오락실 게임기 역시 강추한다. 게임을 좋아하는 부부는 혼수로도 가져가는 오락실 게임기는 혼자서만 플레이하는게 아니라, 나란히 앉아서 귀여운 ‘보글보글’이나 ‘슈퍼마리오’ 등을 플레이 할 수 있다. 비록 부피가 있어 공간을 따로 마련해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지만, 크기만큼 남친의 기쁨도 커질 수 있다.

■ 비추 아이템 두 가지, ”디테일에 자신이 없다면 피하자“

선물을 받는 것은 언제나 기쁜 일이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선물을 받는 것만큼 당황스러운 일도 없다. 특히 취향의 문제가 들어갈 경우, 문제는 좀더 복잡해진다. 그래서 게이머에게 비추하는 아이템 두 가지도 준비했다.

첫 번째는 피규어다. 흔히 비게이머들은 ‘게임을 좋아한다=오타쿠다=피규어를 좋아한다’ 등의 공식을 떠올릴 수 있다. 물론 이 공식은 맞을 때도 있고, 맞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피규어를 선물한다는 것’ 보다 ‘어떤 피규어냐' 라는 것.

피규어는 어떤 게임의 어떤 캐릭터를 좋아하는지 받는 사람의 취향을 정확하게 꿰뚫어야 한다. 이는 여자에게 딱 맞는 립스틱을 선물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평소 어떤 스타일의 화장을 하고, 얼굴빛은 어떤지를 알아야 선물할 수 있는 아이템인 것이다.

또한 피규어는 퀄리티가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일반 닝겐(사람)들의 눈은 디테일을 따라가기 어렵다. 따라서 괜히 저급한 퀄리티의 피규어를 선물했다가는 안하느니만도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마음에 드는 것을 콕 집은게 아니라면, 가능하면 피규어는 피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게임이다. 게임을 선물하기로 결심한 당신에게 먼저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어디 회사가 만든 어떤 장르의 게임을 남친이 평소 즐겨하는지 알고 있나’를 물어보고 싶다.

게임의 장르는 구두 종류만큼이나 많다. 여러 가지 게임을 즐기는 잡식성 게이머도 많지만, RPG는 좋아하지만 FPS는 멀미를 해서 못하고, 리듬 게임은 좋아하지만 레이싱 게임은 빨라서 못하는 게이머도 많다.

또한 세일할 기회를 놓치지 않는 연쇄할인마 ‘스팀’에서 이미 많은 게임을 다운로드 받아, 365일 숨만 쉬면서 게임을 해도 빠듯한 게이머가 있을 수도 있다. 게이머에게 게임은 여자들에겐 매니큐어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때그때 자신의 취향에, 기분에 맞게 색을 고를 수 있도록 선택의 자유는 게이머에게 맡기자.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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