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 펀딩 새 이정표...출시 초기 10위 진입 ‘시선집중’

‘크라우드 펀딩’으로 개발비를 모금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던 인디 게임 개발사 젬스푼의 처녀작 ‘와들와들 펭귄즈’가 6개월의 개발 끝에 6월 12일에 애플 앱스토어에 출시되어 순항 중에 있다.

‘와들와들 펭귄즈’는 대규모 게임사의 통상적인 마케팅 없이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모인 후원자 등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런칭했다. 그리고 출시 초기 바로 한국 앱스토어의 아이폰용 무료 퍼즐 게임 인기 순위 10위권에 진입하기도 하였다.

크라우드 펀딩이 단지 개발비의 후원에만 그치지 않고 게임의 마케팅에도 일정 부분 도움을 준다는 걸 알 수 있는 사례이다.

젬스푼은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게임의 크레딧에는 모든 후원자들의 이름이 넣기로 했다. 마치 영화의 엔딩 크레딧처럼 길게 스크롤 되면서 나온다. 일부 후원자들의 이름은 크레딧뿐만 아니라 게임 안 곳곳에 새겨져 있다.

게임의 시작 화면, 레벨 선택 화면, 게임 내 얼음 플랫폼 등에 후원자들의 이름이 살짝 새겨져 있다. 특히 재미난 것은 게임 내에서 아기 펭귄들이 보석을 먹었을 때 후원자들의 이름이나 닉네임이 랜덤하게 뜬다. 이는 일부 후원자들에게는 게임 중 아기 펭귄이 보석을 먹었을 때 자신의 이름이 뜨기를 기대하는 추가적인 재미도 제공했다.

개발 중에도 독특한 컨셉과 새로운 물리 기술을 활용한 신선한 게임으로 주목받았던 이 게임은 후원자들에 대한 감사 표시를 재밌게 하면서, 게임성에서도 유저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와들와들 펭귄즈’는 한국과 미국 앱스토어의 액션과 퍼즐 카테고리에서 신규 게임 리스트에 오르며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카카오톡의 게임 서비스를 통해서 애니팡 등이 놀라운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내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의 규모를 크게 키웠다.

게임의 크레딧에는 모든 후원자들의 이름이 들어간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카카오톡의 성공 공식을 재현하려는 경쟁이 심해지면서 카카오톡을 통해서 선보이는 게임들이 참신성 없는 천편일률적인 방식의 게임들로 넘쳐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심지어는 노골적인 베끼기 게임이라는 비난을 듣는 게임이 있을 정도이다.

게임업계에서는 모두들 카카오톡 입점에 목을 매며 비슷비슷한 게임들을 양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작은 인디 게임 개발사가 참신한 게임으로 새 시장을 개척한 것은 매우 고무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부산에서 설립된 신생 인디 게임 개발사 '젬스푼'의 처녀작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서 개발을 완료한 ‘와들와들 펭귄즈’가 과연 모바일게임 개발의 새 모범사례가 될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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