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 비디오 게임 암흑기-90년대 PC게임-현재 황금기 조망

역사는 지루하다? 아니다. 역사는 흥미롭다.

국내 최대 게임 개발자들의 축제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13(이하 NDC13)’이 24~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이 행사는 올해 ‘What comes Next’라는 슬로건으로 게임 산업과 한국 문화콘텐츠산업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첫 번째 세션의 영광은 ‘한국 게임의 역사’ 저자인 오영욱 바닐라 브리즈 개발자의 ‘한국 게임의 역사-한국 게임사 42년 온라인 게임사 20년’이라는 주제로 시작됐다. 이른 아침부터 강연을 듣기위한 수많은 사람들로 강연은 시작 전부터 강의실이 가득 찼다.

스스로를 ‘자료정리에 집착하는 보존주의자’로 소개한 그는, 시작에 앞서 “이 세션은 ‘왜 게임 업계에는 개론서가 없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2001년 이후 온라인 게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한국 게임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했다. 그 결과 13년 ‘한국 게임의 역사’가 출간될 수 있었다.

▲ 오영욱 개발자 소개
■ 비디오 게임의 암흑기에서 PC게임의 황금기까지

그는 “1970~80년은 그야말로 암흑기였다. 오락실에 다니면 ‘불량학생’이라는 인식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그러다가 83년이 ‘정보산업의 해’로 지정 되었다. 이때부터 슬슬 게임 공략 잡지도 나오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90~94년은 비디오 게임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다. ‘드래곤볼’, ‘스트리오브 도어’, ‘화랑의 검’, ‘한국 프로야구’ 등 많은 비디오게임이 쏟아졌다. 이 때 잡지들도 많이 나왔다. 하지만 32비트 시장의 개막과 동시에 비디오 게임시장이 끝났다.

▲ 강연을 진행중인 오영욱 개발자
PC게임의 태동은 87년 시작했다. 그는 “‘신검의 전설’은 최초의 롤플레잉 게임이라고 말하지만 이전에도 아마추어의 개발은 계속되고 있었다. 이후 정품 PC게임시장 시대가 개막했다”며 “이와 함께 아마추어 PC게임 개발의 생태계도 형성되었다. ‘코리안 테트리스’, ‘왕의 계곡’, ‘초롱이의 모험’ 등 추억의 게임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국산 PC게임의 시대는 92년에 열렸다. 이때부터 게임을 복사하지 않고 정품을 구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95년도에는 이러한 인프라를 시작으로 ‘창세기전’, ‘이스2스페셜’등으로 국산 PC게임 시대가 활짝 열렸다.

97년에는 컴퓨터의 보급의 증가와 함께 황금기와 ‘장군’, ‘캠퍼스 러브 스토리’, ‘임진록’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나왔다. 하지만 IMF이후 불법 복사 CD가 난무하며 패키지 게임 산업의 몰락을 피할 수 없었다.

‘단군의 땅’, ‘퇴마요새’ 등 한국 온라인 게임은 첫 발자국은 ‘단군의 땅’, ‘퇴마요새’를 꼽을 수 있다. 그는 “당시 게임은 분당 20원이었다. 꽤 비싼 가격이었다. 어떤 사람은 전화비가 20만원 가까이 나와 충격에 휩싸인적도 있다고 한다.”며 당시를 추억했다.

▲ 초고속 인터넷과 '스타크래프트'의 등장
드디어 96년에는 최초의 MMORPG인 ‘바람의 나라’, ‘하이텔 바둑’ ‘머그 삼국지’등이 나왔다. 이후 초고속 인터넷이 발달하고 게임방과 ‘스타크래프트’가 나왔다. 슬슬 MMORPG의 동접자가 1000명에서 1만 명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 개발자들의 행복한 비명

2000년도에는 드디어 ‘포트리스’와 한게임의 ‘퀴즈퀴즈’등 캐주얼 게임이 등장했다. 이후는 ‘카트라이더’, ‘리니지2’, ‘팡야’ 등에서 볼 수 있듯이 계속 온라인 게임의 영역이 늘어났다.

▲ 다양한 장르의 게임으로 황금기를 맞은 현재
그는 “현재는 그야말로 게임의 폭풍이다. 각종 인디게임과 소셜 게임이 하루에도 수없이 만들어지고 있다. 게임 개발자들에게는 행복한 비명을 지를 수 있다.”고 말한다. 강연에 모바일 게임을 다루지 못한 아쉬움도 표현하였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한국 게임의 역사를 만드는 사람들이다. 게임 개발자들은 부디 더 많은 목소리를 내고, 더 많이 기록을 하길 부탁한다. 당신에게 흑역사일지라도 후배에게는 소중한 경험담이다. 또한 연구자에게는 가치있는 기록이다.”라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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