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 서민-허영만 만남, 1+1은 귀요미, 웹툰-드라마-영화와 게임 믹스매치

게임은 이제 혼자가 아니다. 만화, 드라마, 영화와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국내 최대 게임 개발자 축제인 넥슨 컨퍼런스(NDC13)가 24일 코엑스에서 열린다. 기조연설은 서민 넥슨 대표와 허영만 화백의 대담으로 시작한다. 한국 대표 게임사 중 하나인 넥슨 대표와 ‘각시탈’, ‘타짜’, ‘식객’ 등의 명작을 탄생시킨 허 화백의 절묘한 만남에 사람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같은 게임과 다른 문화콘텐츠와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다. 운명적이다.

■ 센스 만점 청바지의 힘

▲ 다양한 청바지를 입고 있는 소녀시대 제시카(왼쪽)-소녀시대 서현-신세경
게임을 옷에 비유하자면 청바지다. 남녀노소 관계없이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어디에나 잘 어울리며, 종류도 색깔도 다양하다. 티셔츠와 함께 편하게 입어도, 셔츠에 깔끔하게 조합해도, 심지어 정장과 매치해도 멋스럽다.

만화와 게임은 예전부터 청바지와 티셔츠처럼 찰떡궁합이다. 병맛 시리즈 만화의 끝판왕 이말년 작가의 웹툰 ‘이말년 시리즈’ 중 19화에는 ‘두덕리 온라인’이라는 게임이 등장한다. 이는 농촌을 배경으로한 MMORPG로 유저들의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실제로 아마추어 개발자에 의해 게임으로 개발되기도 했다.

▲ 실제로 있는 '두덕리 온라인'카페
최근엔 라이브플렉스에서 진행중인 한류스타 김규삼 작가의 웹툰 ‘쌉니다 천리마마트’의 모바일 SNG도 있다. 아직 게임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나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팬들이 벌써부터 게임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 김규삼 작가 '쌉니다. 천리마마트' 2부 4화 중
아저씨들의 영원한 교복 청바지와 셔츠는 언제 어디서나 최선의 선택이다. 웹젠에서 진행중인 MBC드라마 ‘마의’와 모바일 게임의 콜라보레이션이 그렇다. 이미 드라마의 내용을 아는 사람들은 거부감 없이 게임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드라마로 이미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위험부담도 없다. 따라서 최선의 선택은 곧 최고의 선택이다.

크리스탈 다이네믹스의 ‘툼레이더’의 영화화는 정장과 청바지의 세련된 믹스매치다. 영화가 게임화된 예는 많지만, 게임이 영화화되어 성공한 예는 찾아보기 힘들다. 성공은 둘째치고 기획단계에서 취소된 경우도 많다. 따라서 ‘툼레이더’의 영화화는 땜빵으로 나가는 소개팅같이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하지만 영화는 대성공을 거두며 게임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 게임 '툼레이더'의 라라(왼쪽)과 영화 '툼레이더'속 라라
청바지의 가장 큰 강점은 혼자일땐 +100%의 효과지만, 패션 센스에 따라 +1000%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한 세상 속에서 게임도 마찬가지다. 혼자일 때도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지만, 다른 콘텐츠와 함께할 때 새롭게 재탄생하며 1+1=2가 아닌 ‘귀요미’가 될 수 있다.

한국 온라인게임의 원조 격인 '바람의 나라' '리니지'는 모두 대중들이 사랑하던 만화에서 제목과 내용을 따와 개발되었다는 게임사를 들먹일 필요가 없이 이제 게임은 누구나 즐기는 센스만점 '청바지'가 되었다.

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

 

*한경닷컴 게임톡에서는 생활 속 게임 신조어와 문화 트렌드를 매주 2번 월요일과 수요일 '황인선 기자 레알겜톡'을 통해 연재된다. 황인선 기자는 20대 새내기 게임기자이며 MMORPG와 모바일 게임을 좋아하는 열혈게이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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