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의게임’, ‘데스 스트랜딩’ 등 배우 얼굴 빼닮은 캐릭터 인기

게임에서는 인기 배우의 얼굴과 음성을 그대로 캐릭터로 만들어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배우를 캐스팅했다는 것도 훌륭한 마케팅 포인트가 되고, 구구절절하게 설명하는 것보다 배우의 얼굴을 보여주는 게 캐릭터의 이미지를 이해시키기 쉽기 때문이다. 만일 원작이 드라마나 영화일 경우, 출연했던 배우가 게임까지 등장하기도 한다. 원작 팬들이 가장 걱정하는 ‘원작 파괴’에 대한 우려도 줄어든다.

유주게임즈코리아가 한국 출시를 앞둔 모바일 전략게임 ‘왕좌의게임: 윈터이즈커밍(GAME OF THRONES WINTER IS COMING)’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게임의 원작은 미국 작가 조지 R.R. 마틴의 판타지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지만, 대중들에게 크게 인기를 끈 것은 HBO가 드라마화한 ‘왕좌의게임’이다. 총 시즌 8로 제작된 이 드라마는 미국과 유럽을 넘어 아시아까지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출연한 배우들도 덩달아 인지도가 높아졌다.

‘왕좌의게임: 윈터이즈커밍’은 원작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이용해 자원을 수집하고 도시를 개발하는 전쟁 전략 게임이다. 유주게임즈는 HBO와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출연 배우들의 모습을 빼닮은 캐릭터들을 다수 등장시켰다. 대너리스 타르가르옌은 에밀리아 클라크, 세르세이 라니스터는 레나 헤디, 산사 스타크는 소피 터너의 모습 그대로 등장한다.

최근 유주게임즈코리아는 CG로 만든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는데, 배우들 특유의 표정과 버릇까지 세밀하게 표현해 화제를 모았다. ‘왕좌의게임’ IP를 기반으로 배우들의 모습을 구현한 게임들은 더 있지만, 이처럼 실사에 가깝게 만든 게임은 ‘왕좌의게임: 윈터이즈커밍’이 처음이다.

‘왕좌의게임: 윈터이즈커밍’은 개발 당시부터 중국 현지에서 관심의 대상이었다. 유주게임즈는 2018년 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에 철왕좌를 그대로 구현한 세트와 대형 드래곤 동상을 선보였는데, 기념 촬영을 하려는 중국 관람객들이 몰려들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한편 유주게임즈코리아는 6월 9일부터 ‘왕좌의게임: 윈터이즈커밍’의 사전예약 이벤트에 돌입했다.

스타 개발자 코지마 히데오가 코지마 프로덕션을 설립한 후 처음으로 내놓은 게임 ‘데스 스트랜딩(Death Stranding)’에도 유명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노만 리더스, 매즈 미켈슨, 레아 세이두, 린지 와그너 등 헐리우드 배우들이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게임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졌던 사례다. 게임 공식 포스터에도 배우들의 얼굴이 전면 등장한다.

게임의 주인공 샘 포터 브리지스 역할은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로 잘 알려진 노먼 리더스가 맡았다. 노먼 리더스는 강인한 육체와 정신을 가진 주인공 캐릭터의 이미지에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게임에는 영화를 방불케 할 정도로 많은 컷신이 등장해 몰입도를 높여준다.

오픈월드 액션게임 ‘데스 스트랜딩’은 2019년 11월 플레이스테이션4로 출시됐으며, 올해 7월에는 PC 버전으로도 출시될 예정이다.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은 2019년 전세계 게임매체들이 선정하는 GOTY(올해의 게임)를 다수 수상하기도 했다.

세가게임스 용과같이 스튜디오에서 개발해 2018년 출시한 액션 어드벤처게임 ‘저지 아이즈: 사신의 유언(이하 사신의 유언)’에는 일본 유명 배우 기무라 타쿠야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사신의 유언’은 ‘용과 같이’ 시리즈와 동일한 세계관인 도쿄 카무로쵸를 무대로 한 리걸(legal) 서스펜스 액션게임이다. 주인공 야가미 타카유키는 변호사 시절 어떤 살인 사건의 변호를 맡아 멋지게 무죄를 받아내지만, 무죄로 풀려난 피고인이 다시 살인을 저지르면서 쌓아온 모든 것을 잃는다. 이후 야가미는 변호사를 그만두고 흥신소 탐정이 되어 카무로쵸에서 발생한 연쇄 살인 사건을 뒤쫓는다.

기무라 타쿠야는 게임의 주인공 야가미 타카유키 역을 맡았다. 야가미 카타유키의 얼굴은 기무라 타쿠야의 얼굴을 그대로 본따 사용했으며, 1000분 이상에 이르는 음성 더빙 또한 기무라 타쿠야가 녹음했다. 야가미 타카유키 외에도 주요 인물들 역시 일본의 유명 배우들의 얼굴을 스캔해서 사용했다.

그러나 배우의 얼굴을 그대로 본딴 것이 독이 되기도 했다. 출연 배우가 마약 단속법 위반으로 체포되면서 세가는 게임 판매를 중단해야 했다. 결국 해당 배우가 담당했던 캐릭터 하무라 쿄헤이의 얼굴은 오리지널 캐릭터로 바뀌었다.

이 외에도 ‘콜오브듀티: 어드밴스드 워페어’는 케빈 스페이시를, ‘비욘드 투 소울즈’는 앨런 페이지를 닮은 캐릭터를 선보였다. 한국 배우 이병헌도 ‘로스트 플래닛’에 얼굴만 출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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