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텐센트, 전 세계 겨냥한 AAA급 게임 개발…게임명은 미정

중국 텐센트가 코지마 프로덕션의 핵심 인물과 유비소프트의 디렉터를 영입하며 전세계를 겨냥한 AAA급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VGC 등 외신에 따르면 코지마 프로덕션의 켄 이치로 이마이즈미가 텐센트 게임즈의 디렉터로 합류할 예정이며, 유비소프트의 스캇 워너(Scott Warner)가 텐센트의 북미 자회사인 티미 스튜디오의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다.

켄 이치로 이마이즈미는 스타 개발자 코지마 히데오와 코나미 시절부터 함께 활약해온 일본의 베테랑 개발자다. 2002년 출시된 ‘메탈기어솔리드2: 선즈 오브 리버티’부터 모든 ‘메탈기어솔리드’ 시리즈에 참여했다. 2015년 코지마 히데오가 독립해 코지마 프로덕션을 설립했을 때는 공동설립자로 이름을 올렸으며, 이후 ‘데스스트랜딩’의 PD로 활동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그가 ‘데스스트랜딩’의 월드 프로모션 투어에 불참하면서 퇴사 사실이 알려졌다. 퇴사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익명의 소식통은 이사진들과의 불화 때문이라고 전했다.

코지마 히데오와 20여년간의 인연을 청산한 켄 이치로 이마이즈미는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텐센트 유럽 지사에 새 보금자리를 튼다. 그 곳에서 위챗(WeChat) 확장 및 투자를 모색하는 일을 맡을 예정이다.

스캇 워너는 ‘폴아웃2’, ‘발더스게이트’, 헤일로4’, 배틀필드’ 등 여러 게임에서 20여년간 QA 테스터 및 개발자로 근무했다. 그는 16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역할을 맡았다”며 “텐센트 북미 지사의 AAA 프로젝트 디렉터를 맡게 됐다”고 밝혔다. 그가 근무하게 될 티미 스튜디오는 텐센트의 간판 모바일게임 ‘왕자영요’와 ‘콜오브듀티 모바일’을 만든 곳이다. 티미 스튜디오는 최근 13개 분야의 채용 공고를 통해 AAA급 게임 경력 개발자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텐센트는 전세계 모바일게임시장에서 절대적인 강자로 군림해왔다. 그러나 매출 90% 이상을 중국 내수 시장에서 거뒀고, 모바일게임을 제외한 다른 플랫폼에서는 이렇다 할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텐센트 부사장이 해외 시장에서 매출 절반을 내는 게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베테랑 개발자 영입은 AAA급 게임으로 해외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텐센트의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텐센트가 어떤 게임으로 북미 유럽 공략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텐센트는 최근 1인칭 액션RPG ‘시스템 쇼크3’와 ‘시스템 쇼크4’의 웹사이트 도메인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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