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공개 인구전략...롯데백화점-CJ제일제당-삼성전자 'POPCON' 토크

“40대 인구가 줄어든 것은 팩트다...이미 40대의 20% 이상이 싱글로 산다. 이들의 소비패턴은 우리 머릿속의 40대와는 전혀 다르다.”

조영태 서울대 교수의 책 ‘정해진 미래, 시장의 기회’을 읽다 보면 오싹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을 ‘인구’의 눈으로 보면 더 잘 보인다.

뉴스를 보면 지난해 환갑과 은퇴를 한 ‘베이비부머 1세대((1955~1964)’의 선두주자 58년생 개띠의 연 출생아는 100만 명, 지난해 한국의 신생아는 32만 명이다. 가족의 단위라는 ‘4인가구’의 개념이 이제 ‘나홀로 가구’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백화점과 할인점은 온라인쇼핑과 ‘1인 가구’의 증가로 위기를 맞는다. 인구 변화가 기업들의 ‘수요’에까지 영향을 주는 시대가 된 것이다. 기업은 생존을 위해 필연적으로 인구를 연구하고 수요를 재구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강연자로 나선 CEO들...롯데백화점·CJ제일제당·삼성전자가 들려주는 인구이야기

22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3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머니투데이의 ‘2019 인구이야기, POPCON’는 인구구조 변화와 맞물린 기업 대응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유통과 전자, 부동산 등 다양한 업종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참석한다. 각사 사례를 통해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할 공동분모를 찾아본다.

이영식 한샘 사장은 '인구감소에 따른 가구업계 대응'이라는 주제로 발표한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싱글'이나 '실버'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가구 디자인부터 품목에 변화를 추구하는 한샘 사례를 들려준다.

이재진 웅진씽크빅 사장은 ‘인구감소시대, 어떻게 기회를 찾는가’라는 타이틀로 강연한다. 그는 인구감소와 비대면 선호 트렌드 내에서 웅진씽크빅이 성장을 만들어온 배경과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할 계획이다.

유통 분야에선 김명구 롯데백화점 디지털사업부문장이 나선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오프라인 백화점의 신(新) 유통전략’을 주제로 내세웠다. 롯데백화점은 한 해 1000만 건에 이르는 구매 데이터를 토대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드는 O4O(Online for Offline) 쇼핑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은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말한다.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편의식 수요 변화’를 중심으로 기술 기반 간편식 고도화 전략을 설명할 예정이다.

부동산 분야에선 피데스개발 연구개발(R&D)센터 소장 김희정 상무가 강연자로 참석한다. 피데스개발은 2009년부터 해마다 ‘주거공간 7대 트렌드’를 발표하며 시장 주목을 받았다. 김 상무는 미래 주거 트렌드를 과감하게 적용했던 사례를 소개하며 인구 변화에 대한 흥미로운 아이디어와 전략, 기업 대응 방향을 발표한다.

전자업종을 대표해서 정강일 삼성전자 TV상품기획 프로가 나설 예정이다. ‘취향 존중 스크린 시대 열린다’는 주제로 발표한다.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소통과 공감을 위한 제품 기획과 마케팅을 소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 전 세계에서 가장 아이를 적게 낳는 ‘초저출산’ 국가...기업의 탈출법은?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아이를 적게 낳는 ‘초저출산’ 나라다. 10여년 간 저출산 대책에 100조 원에 달하는 돈을 썼는데 그렇다. 데이비드 콜먼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한국은 저출산으로 소멸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구학자’ 조영태 교수는 “출생 인구를 보면 미래가 보인다”고 말했다. 사람의 출생, 이동, 사망하는 인구 현상을 통해 사회의 특성과 변화를 읽어낼 수 있다고 했다. 인구학이 산업과 시장에 중요하다는 것이다.

인구학적인 관점으로 보면 우유와 기저귀, 유모차, 자동차, 백화점 등의 소비 하락은 ‘이미 정해졌다’. 2030년 20대 인구는 2018년 대비 약 200만 명이 줄어든다. 이것은 이미 정해져 있다.  인구 감소와 노인인구 예측이 틀려 곤란해진 노심초사인 ‘국민연금’처럼 말이다.

‘2019 인구이야기, POPCON’은 ‘인구 구조와 한국 사회의 변화, 그리고 기회’를 주제로 기업, 금융, 교육, 지방의 미래가 어떻게 바뀔지 예측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POPCON은 총 6개 세션으로 열린다. 첫 세션에서는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과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인구 구조를 둘러싼 정부의 고민과 해법을 놓고 대담한다.

구 차관은 정부 예산편성의 책임자로, 인구 문제에 가장 관심이 많은 관료로 꼽힌다. 조 교수는 베스트셀러 '정해진 미래' 등을 통해 인구구조의 변화를 바탕으로 미래 예측을 시도한 학자다. 

이어 ▲기업의 미래 ▲금융의 미래 ▲교육의 미래 ▲지방소멸시대 ▲웰다잉 등을 주제로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학계, 금융계, 의료계, 교육계 관계자들이 주제 발표를 하고 열띤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발표자는 각 분야 최고 전문가 30여 명와 함께 기존의 ‘저출산와 가족’이라는 시각에서 벗어나 구체적으로 고민하는 기업들, 교육 등에 대해 초점을 두었다. 인구감소와 인구구조 변화 흐름 속에서 미래 경쟁력 유지와 더 나은 삶을 위한 가치관 재정립, 자원배분 최적화 방안을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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