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혜정 와이제이엠게임즈 모바일 사업실 실장, 오진영 팀장 인터뷰

[김연준 게임사업부문 사장, 주혜정 실장, 오진영 팀장(왼쪽부터)]

지난해 모바일 전략게임 ‘삼국지 블랙라벨’로 좋은 성과를 거뒀던 와이제이엠게임즈가 4월 초 삼국지를 소재로 한 또 다른 모바일게임을 선보인다. 모바일 최초로 ‘장수제’를 도입했다는 전략 수집형 RPG ‘삼국지인사이드’다.

그동안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은 많이 나왔지만, ‘삼국지인사이드’는 무언가 색다른 게임이라는 게 와이제이엠게임즈의 입장이다. 그래서 전작 ‘삼국지 블랙라벨’을 뛰어넘는 성과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삼국지인사이드’ 출시를 앞두고 만난 주혜정 와이제이엠게임즈 모바일 사업실 실장과 오진영 팀장은 “삼국지인사이드는 익숙한 것과 새로운 것이 균형 있게 섞인 기분 좋으면서도 낯선 게임”이라며 “구글 매출 10위권에 진입하는 것을 사업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삼국지인사이드’는 중국 상하이의 개발사 환유(欢娱)가 만든 ‘묵삼국(墨三国)’을 한국에 맞게 현지화한 버전이다. 원작인 ‘묵삼국’은 이름 그대로 수묵화로 그린 것 같은 고품질 아트와 광활한 3D 맵을 내세워 중국 현지에서 주목을 받았다. 와이제이엠게임즈에 따르면 대규모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DAU(일간사용자수)가 20만명에 근접했으며 유저 이탈이 상당히 적었다.

그러나 막상 한국에서 서비스를 하려고보니 한국 유저들의 정서와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와이제이엠게임즈는 1년간의 현지화 작업을 거쳐 게임을 뜯어 고쳐야 했다. 그래서 ‘묵삼국’과는 많이 달라진 ‘삼국지인사이드’가 탄생했다. 주 실장은 “원래 묵삼국은 게임 초반에 5성 캐릭터를 거저로 완성시킨 다음에 시작하는 게임이었다. 그게 중국 게임들의 스타일”이라며 “그걸 우리가 조금씩 성장하면서 무기와 병정을 모으고 허들을 하나씩 뛰어 넘는 형태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한국식으로 바뀐 게임에 개발사도 크게 만족했다. 업데이트를 진행할 때 와이제이엠게임즈가 제안한 아이디어도 적극 받아들였다. 주 실장에 따르면 개발사 사장은 “왜 중국 출시 때 이렇게 안했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묵삼국’은 한국에 이어 대만과 일본에도 진출할 예정인데, 글로벌 버전은 ‘묵삼국’이 아닌 ‘삼국지인사이드’ 버전을 바탕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삼국지인사이드’라는 한국 버전 이름을 지을 때도 내부 고민이 많았다. ‘묵삼국’의 수묵화 이미지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진중한 느낌을 덜어낼 수 있는 이름이 필요했다. 와이제이엠게임즈의 전작 ‘삼국지 블랙라벨’의 상위 느낌을 준다는 의미인 ‘삼국지 블루라벨’로 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게임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반려됐다. 결국 삼국지 스토리를 책으로 보는 느낌에 착안해 ‘삼국지 안에 내가 있다’는 뜻의 ‘삼국지인사이드’로 결정됐다. 주 실장은 “삼국지인사이드를 줄이면 삼인싸”라며 “요새 유행하는 말과 맞닿아 있어 마케팅적으로 활용하기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비즈니스모델(BM)도 한국에 맞게 바꿨다. 원래 ‘묵삼국’에서는 무조건 비용을 지불해야만 영웅을 얻을 수 있었다. 중국 게임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와이제이엠게임즈는 비용 대신 시간을 투자해도 영웅을 얻을 수 있는 방식을 추가했다. 주 실장은 “연회에서 영웅을 초대하거나 혼석을 모으는 방법으로도 영웅을 획득할 수 있다”며 “상점의 영웅 뽑기에 너무 유저들이 몰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삼국지인사이드’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관우, 조운, 여포 등 유명 장수들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장수제’를 꼽는다. 군주의 입장에서 나라를 다스리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는 기존 삼국지 모바일게임들과는 다르다. ‘삼국지인사이드’ 또한 군주 입장에서 국가를 운영하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지만, 군주 콘텐츠는 단순화하고 장수 콘텐츠에 많은 비중을 부여해 전투의 재미를 높였다.

‘장수제’라고 하면 으레 코에이의 PC 게임 ‘삼국지’를 떠올리기 마련이다. 주 실장은 “코에이 삼국지의 재미를 기대하고 오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며 유사성을 인정하면서도 코에이의 ‘삼국지’와 ‘삼국지인사이드’의 차이점도 많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코에이 삼국지가 워낙 유명하다보니 이후 나온 삼국지 게임들에 나오는 영웅들의 이미지가 다 천편일률적”이라며 “하지만 삼국지인사이드의 일러스트는 많이 다르다. 상상력이 더해져 기존 통념에서 많이 탈피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손책은 좀 더 젊은 모습으로, 유비는 덕망 높은 지도자보다 장수에 가까운 모습으로 묘사됐다.

오진영 팀장도 “코에이 삼국지는 역사 속의 장수를 선택해서 플레이하는 방식이지만, 삼국지인사이드는 완전히 새로운 장수를 아바타로 만들고 역사 속 장수들을 동료로 수집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엔드콘텐츠로는 많은 유저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대전인 ‘국가전’이 준비됐다. 매일 군단장의 통제 하에 각 국가간의 성지 쟁탈전이 진행되며, 이를 통해 영토와 세력권을 확장시킬 수 있다. 특정 국가에 유저들이 쏠리면서 불균형이 발생하는 현상은 열세 국가에 보상을 주는 형태로 완화할 예정이다. 주 실장은 “아마 대부분 위나 촉을 선택할 것 같은데, 의외로 오가 좋다”고 귀띔하며 “특정 국가의 세력이 커지면 인접 NPC 국가들의 인공지능이 높아진다. 또 자원이 환원되고 처음 상태로 돌아가는 시즌제 운영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삼국지인사이드’는 4월 초 구글과 애플 양대마켓에 동시 출시된다. 와이제이엠게임즈는 출시 전부터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중이다. 주 실장은 “저도 사업담당자로 오래 일을 해봤지만 MMO와 수집형 RPG와 전략이 복합된 장르는 처음 맡아 본다”며 “게임의 참신함에 유저들의 마음이 움직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 팀장도 “처음에는 낯설고 힘들었는데 하면 할수록 매력이 있다”며 “이 기분좋은 낯섦을 유저들이 재미있게 즐겨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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