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하드웨어 판매 사이트 구글스토어에 티저 영상 공개

1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GDC(게임개발자컨퍼런스) 2019에서 구글이 게임 관련 중대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이 발표의 핵심이 콘솔 게임기 ‘예티(Yeti)’라는 징후가 포착됐다.

구글은 12일(현지시각) GDC 2019에서 진행할 ‘게임의 미래에 대한 구글의 비전’ 발표와 관련된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스포츠 경기장, 콘서트장, 동굴, 격납고, 우주 정거장, 콜로세움 등의 입구를 차례로 보여주다가 ‘Gather Around(모여봐)’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끝난다.

영상이 공개되기 전에는 구글이 GDC에서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를 발표할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지난해 구글은 웹브라우저 크롬에서 고사양 게임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프로젝트 스트림’을 공개하고, 유비소프트의 ‘어쌔신크리드’로 공개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게임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사용자의 PC나 스마트폰이 아닌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저사양 디바이스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바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올해 GDC에서는 이 ‘프로젝트 스트림’이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티저 영상이 나온 이후에는 ‘프로젝트 스트림’과 함께 관련 하드웨어 제품 ‘예티’도 함께 출시될 것이라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구글이 티저 영상과 관련된 힌트를 곳곳에 뿌렸기 때문이다.

첫번째 힌트는 영상 마지막에 흘러나오는 희미한 효과음이다. 유튜브 댓글에서는 이 효과음이 콘솔 게임기를 켤 때 흘러나오는 소리와 비슷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후 이어지는 ‘G 로고’도 콘솔 시작 화면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두번째 힌트는 하드웨어 기기 및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구글스토어(미국 버전)에 이 영상이 호스팅됐다는 점이다. 구글스토어에서는 소프트웨어를 소개하지 않는다. 스마트폰, 태블릿PC, 스피커 등 실물 제품만 이 곳에 등장한다. 구글은 해당 영상을 광고할 수 있는 수천 개의 웹페이지를 갖고 있는데, 굳이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구글스토어에 티저 영상을 넣고 차후에 이 곳에서 관련 정보를 공개하겠다는 점이 이상하다는 주장이다.

[구글스토어에서 관련 소식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구글]

세번째 힌트는 구글의 하드웨어 제품을 책임지고 있는 릭 오스텔로(Rick Osterloh) 부사장의 트위터다. 그는 구글을 대표하여 이번 영상을 트위터에서 홍보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영상을 링크하며 “3월 19일 우리는 게임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며 “GDC가 매우 기다려진다”고 밝혔다.

한편 구글이 개발중인 콘솔 프로젝트 ‘예티’는 하드웨어와 결합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구글이 ‘예티’ 게임 콘트롤러 특허를 출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 콘트롤러는 기존 콘솔 콘트롤러와 비슷한 모양새를 가졌으며, 구글 어시스턴트와 호환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음성 인식 버튼을 탑재했다.

구글이 티저 영상을 공개한 날, 유비소프트에서 ‘어쌔신 크리드’ 프랜차이즈를 맡았던 제이드 레이몬드(Jade Raymond)는 구글에 합류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녀는 트위터에서 “드디어 내가 구글의 부사장으로 합류했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녀는 구글의 어떤 부서에서 근무하게 되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그녀가 게임업계에서 20년을 보낸 베테랑인만큼 게임 부서에 배치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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