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학로 1호 ‘VR체험존’ EVR그라운드서 10일 e스포츠 결승전

[박대용-안현준이 붙은 결승전에서는 3차전 1초 전 4점차 대역극전을 연출했다. 사진=게임톡]

“VR e스포츠 가능성을 확인했다. 글로벌 대회서도 한국이 우승했으면 좋겠다.”

서울 대학로 1호 ‘VR체험존’인 EVR그라운드에서 연 VR e스포츠 대회 ‘옴니 아레나 챔피언십(Omni Arena Championship)’에서 박대용 선수가 우승했다.

EVR그라운드는 10일 오후 2시 4강전을 시작해 3, 4위전과 결승전을 치렀다. 멀미왕으로 유명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장진기와 행사가 진행과 중계를 맡았다.

[박지호 리앤팍스 대표와 우승한 박대용 선수. 사진=게임톡]

이날 대회에는 박대용 선수(용문고3)가 안현준 선수(경동고3)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친구 사이인 두 선수는 1차전-2차전 1:1로 팽팽한 대결을 이어 3차전에서 박대용 선수가 1초 전 4점 대역전승을 기록, 관중석에서 엄청난 환호성이 쏟아졌다.

이날 우승을 차지해서 700만원의 상금을 받은 박대용 선수는 “3일 전 목감기가 걸려 고생했다. 4점으로 대 역전극을 펼친 것은 일부러 자리를 지켜 쐈는데 잘 맞았다”며 웃었다.

그는 경기 전 “상금으로 어머니에게 명품백을 사주고, 유럽 크로아티아로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1회 대회 총상금은 1000만원이다. 1등이 70%인 700만원을 가져간다. 2등이 200만원이다.

[안현준 선수와 박지호 리앤팍스 대표와 박대용 선수. 사진=게임톡]

결승전에서는 19살 고교생들이 맞붙었지만, 4강에는 의정부에서 온 유부남으로 부부가 온 기계 CAD 설계를 하는 홍지훈(29세), 서울 행당동에서 온 대학 휴학생 김건중(23세)이었다.

장진기씨는 “옴니 아레나는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역동적이고, 뛰고 달리고 쏘는 재미가 뛰어나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을 모을 것으로 확신한다. 특히 여성들도 운동하며 슽레스를 풀 수 있어 찾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설명했다.

[4강에 진출한 선수들]

같이 해설을 맡은 여동욱 해설위원은 “격한 움직임과 뛰는 것이 많아 체력 안배가 중요하다. 또한 다치는 것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e스포츠지만 품격을 갖고 스포츠십을 즐기면 더 사랑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호 리앤팍스 대표(EVR그라운드 대표)는 “러닝머신 형식의 트레드밀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버툭스 옴니(Virtuix Omni)가 한국에 상륙한 이후 첫 대회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e스포츠 대회가 열리고 있다. 미국-캐나다 2회 대회도 13~16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다”고 말했다.

[사회와 중계를 맡은 '멀미왕'으로 유명한 유튜브 크리에이터 장진기씨. 사진=게임톡]

한국이나 미국에서나 종목과 형식은 똑같다. 미국 대회에 신청자가 참가자가 많고 인기가 높아 본사는 ‘붐업’을 위해 아예 VR e스포츠 선점을 위한 방향을 정했다고 정했다고 한다.

EVR그라운드는 오픈 이후 젊은이 거리 대학로에서 노래방-만화방-PC방 속에서 나름대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젊은이들도 있고, 아이를 데리고 오는 엄마도 있고, 중학생 단골도 있다. 운동하면서 땀을 흘리는 컨셉이 어필하고 있다. e스포츠는 금상첨화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뽑힌 2명은 내년 전세계 옴니아레나 대회에 출전할 기회를 줄 생각이다. VR e스포츠를 표방했으니, 진정한 스포츠가 뭐냐라는 의미를 생각하고 있다. 내년 세계대회서 한국 대표가 우승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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