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라마, VR 어트랙션 ‘태권브이 리얼리티’ 어드벤처 버전 선보여

[왼쪽 두번째부터 김낙일 네오라마 대표, 김청기 감독, 이영호 KT 팀장]

1970년대 한국 콘텐츠산업의 간판 IP ‘로보트 태권브이’가 VR(가상현실) 콘텐츠로 재탄생했다.

종합엔터테인먼트사 네오라마(공동대표 김낙일, 박정호)는 5일 서울 상암동에서 개막한 코리아 VR 페스티벌(KVRF) 2018에서 ‘로보트 태권브이’ IP를 활용한 VR 어트랙션 ‘태권브이 리얼리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로보트 태권브이’는 김청기 감독이 연출한 국산 로봇 애니메이션이다. 1976년 개봉해 당시로서는 유례없는 기록인 13만명이라는 관람객을 동원하며 한국 로봇 애니메이션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인기를 바탕으로 여러 편의 속편이 제작됐으나, 1990년 ‘로보트 태권브이 90’을 끝으로 극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태권브이 리얼리티’는 홀연히 사라졌던 ‘로보트 태권브이’가 비밀리에 수십년간 지구방위대로 계속 활동했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어느날 알수 없는 외계 세력인 ‘언노운 군단’이 지구를 침공하게 되고, ‘로보트 태권브이’는 다시 활약을 펼친다.

‘태권브이 리얼리티’ 프로젝트는 관람형 VR콘텐츠인 어드벤처 버전과 사용자의 상호작용 기능이 추가된 VR게임으로 나뉜다. 이번에 KVRF에서 공개된 콘텐츠는 어드벤처 버전의 1편으로, 러닝타임 6분간 서울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태권브이 리얼리티’ 전용 어트랙션에 탑승해 HMD를 끼고 관람하는 형식이다. 서울 한강 청담대교 인근에서 로보트 태권브이가 언노운 군단과 격투를 벌이는 모습을 3인칭 시점에서 관람할 수 있다. 김낙일 네오라마 공동대표는 “총 6개의 에피소드를 제작할 예정”이라며 “에피소드 2편에서는 부산이 주무대가 된다”고 설명했다.

네오라마는 KVRF의 KT 부스에서 ‘태권브이 리얼리티’ 어드벤처 버전을 공개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 B2B 판로 확보에 나선다. 주 타깃은 전국 250~300개로 추산되는 도심형 VR 테마파크다. ‘태권브이 리얼리티’ 콘텐츠와 전용 어트랙션을 패키지 형태로 묶어 50~100개 정도 판매하는 게 목표다. 김 대표는 “업장을 방문한 손님들이 최소한 한 번은 탈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 정도면 업주분들이 충분히 사업적으로 이윤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피소드를 5~6분 분량으로 나눈 이유도 도심형 VR 테마파크의 회전율을 위해서다.

스팀이나 플레이스테이션 등의 B2C 사업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시장이 크지 않아 현실적으로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VR게임은 올해 겨울에 완성해 서비스까지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3인칭 시점에서 로보트 태권브이의 싸우는 모습을 감상하는 어드벤처 버전과는 달리, 직접 로봇에 탑승해 1인칭 시점에서 싸우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어드벤처 버전과 동일한 어트랙션을 사용하지만, 콘트롤러 2개가 추가된다”며 “팔공격, 다리공격, 빔공격 등 세 종류의 공격을 조합해 싸우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인칭 게임에서는 로보트 태권브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것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며 “스킬을 사용할 때 컷신을 넣는 방식으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대전격투게임에서 초필살기를 사용하면 화면 시점이 바뀌며 화려한 연출이 구현되는데, 이를 차용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브이 빔’을 사용하면 1인칭 시점의 카메라가 로봇 밖으로 나오고, 3인칭 시점에서 빔이 발사되어 적에게 명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네오라마는 올해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에 참가해 ‘태권브이 리얼리티’ VR게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태권브이 리얼리티’는 KT와 함께 개발하고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5세대 이동통신 5G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KT는 초창기 대중화를 견인할 콘텐츠가 게임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현장에 참석한 이영호 KT 미래사업개발단 팀장은 “VR/AR 시장을 키우는데 로보트 태권브이 IP가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아 사업에 합류했다”며 “태권브이 리얼리티가 시발점이 되어 다양한 VR/AR 콘텐츠가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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