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터넷 초창기에 폭발적인 사랑을 받으며 텐센트를 메이저 게임사로 자리잡게 해준 온라인게임 ‘QQ펫’이 13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텐센트는 지난달 29일 공식 포럼을 통해 자사가 개발하고 서비스해온 ‘QQ펫’의 서비스를 9월 15일 공식적으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7월 5일부터는 결제 및 신규 가입이 중단되며, 9월 15일에는 게임 클라이언트 다운로드가 중지되고 더 이상 게임에 로그인할 수 없다. 이어 9월 30일에는 공식 웹사이트와 고객 서비스가 완전히 종료되며, 게임 내의 모든 데이터가 삭제된다.

‘QQ펫’은 2005년 6월 텐센트가 출시한 애완동물 육성게임이다. 당시 게임시장 후발주자였던 텐센트는 PC 메신저 ‘QQ’와 연동되는 캐주얼게임들을 잇따라 내놓았고, 이 게임들이 성공하면서 거대 게임사로 급부상했다. 이 중 하나였던 ‘QQ펫’은 출시 1년만에 동시접속자 100만명이라는 대기록을 남기며 중국 네티즌들의 국민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10년 가까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던 ‘QQ펫’은 PC 메신저 ‘QQ’의 인기 하락과 함께 동반 쇠락의 길로 들어섰다. ‘QQ펫’ 이외의 다른 초창기 ‘QQ’ 기반 게임들도 비슷한 처지다. 이제 대세는 ‘QQ’가 아닌 ‘위챗’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QQ’ 사용자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의 사용자수는 늘고 있다. 텐센트의 2018년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QQ’의 1분기 월간이용자수(MAU)는 8억500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6.4% 감소했다. 이는 4분기 연속 감소세에 해당한다. 반면 ‘위챗’의 MAU는 매 분기마다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QQ펫’의 서비스 종료 소식이 알려지자 중국 인터넷에서는 아쉬움을 표하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웨이보에서는 실시간 검색 4위에 올랐으며, 관련 뉴스에는 수천개의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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