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원 노동조합, 2일 성명서 내고 노조 출범 사실 공표

국내 거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결성됐다. 네이버에 사원 노동조합이 설립된 것은 창립 19년 만이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4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동성명서를 내고 노조 출범 사실을 알렸다. 네이버 노조의 공식 명칭은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네이버지회’다.

성명서에서 노조는 “회사가 성장함에 따라 초기의 수평적 조직 문화는 수직 관료적으로 변했고, IT 산업의 핵심인 활발한 소통문화는 사라졌다”며 “회사의 엄청난 성장에도 불구하고 복지는 뒷걸음질 치며, 포괄임금제와 책임근무제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정당한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노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회사는 소통이 필요한 주요 사안들에 대해서도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하며,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며 “각자의 위치에서 치열하게 고민하며 투명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으나 네이버는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우리의 자부심은 실망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노조는 “네이버는 변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그 변화는 우리로부터 시작될 것이며, 그 출발은 노동조합”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사회의 신뢰를 받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네이버를 만들고,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IT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노조는 이날 네이버 본사와 전 계열사 사원들에게 노동조합 선언문을 메일로 전송했으며, 사원들에게 노동조합 가입신청을 받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의 노조 설립은 향후 IT 업계의 근로 환경과 노동 문제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4조6785억원, 영업이익 1조1792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뉴스 편집을 두고 공정성 문제가 불거지고, 뉴스 댓글 정책과 관련해 이용자 비판이 커지는 등 잡음도 있었다. 이번에 발표된 노조의 성명서를 보면 사내 복지와 근로 조건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노조 설립에 대해 네이버 사측은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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