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VR사용자 10억명 목표”
페이스북이 별도의 스마트폰이나 PC 없이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저가형 VR(가상현실) HMD ‘오큘러스 고(Oculus GO)’를 공개하며 VR 대중화에 나섰다.
페이스북 자회사 오큘러스는 11일(북미시각) 미국 산호세 맥애너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VR컨퍼런스 오큘러스 커넥트4 행사에서 스탠드얼론(독립형) HMD ‘오큘러스 고’를 2018년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오큘러스 고’의 가격은 199달러(약 22만원)로, 고성능 PC와 연결해 사용하는 ‘오큘러스 리프트’ 가격보다 절반 가량 저렴하다. 2540X1440 해상도의 LCD 디스플레이와 내장형 스피커를 탑재했다. 사용자의 움직임을 X∙Y∙Z 3축으로 추적하는 3DOF(Degree of Freedom) 트래킹 기능을 지원한다. 얼굴이 닿는 부분은 통기성이 좋은 패브릭 소재를 사용했다.
다만 ‘오큘러스 리프트’나 ‘HTC 바이브’에서 지원하는 손동작 추적 기능은 없다. 스마트폰을 끼워 사용하는 기존의 저가형 HMD들처럼 대중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오큘러스 고’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앱은 삼성 ‘기어VR’과도 호환된다. 이로 인해 ‘오큘러스 고’는 출시 전부터 1000개 이상의 VR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최신 모바일 SDK를 사용하는 개발자들은 별도의 수정 작업 없이 앱을 실행할 수 있다. ‘오큘러스 고’ SDK는 11월 제공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은 기존 주력 HMD인 ‘오큘러스 리프트’의 가격을 499달러(약 56만원)에서 399달러(약 45만원)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오큘러스는 저가형 HMD인 ‘오큘러스 고’를 통해 VR의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기조연설에 나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미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며, “페이스북과 오큘러스는 향후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이 VR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큘러스는 ‘오큘러스 리프트’와 ‘오큘러스 고’의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프로젝트 산타 크루즈’의 새로운 정보도 공개했다. ‘프로젝트 산타 크루즈’는 고성능의 무선 HMD로, 오큘러스는 지난 1년간 개발을 통해 6축 자유도(6DOF) 콘트롤러 단독 폼팩터를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해당 콘트롤러는 기존 콘트롤러 대비 손동작 및 트래킹 기능이 훨씬 자연스럽게 향상됐으며, ‘오큘러스 리프트’ 수준의 몰입도 높은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도 지원한다. 2018년부터 개발자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