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인 대표 전략 간담회...글로벌 성적 발판 코스닥 20위권 대어 등극하나

온라인 MMORPG ‘검은사막’으로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펄어비스가 9월 14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공모주식수는 180만주이며 공모희망가는 8만~10만3000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9653억원에서 1조2428억원으로, 상장 후에는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에서 20위 안팎을 차지할 전망이다.

펄어비스는 코스닥 상장을 앞둔 30일 서울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 경쟁력 및 성장 전략 등을 발표하는 자리를 가졌다.

펄어비스는 2010년 설립된 게임개발사로, 4년간 120억원을 투입해 만든 첫 게임 ‘검은사막’을 한국, 일본, 러시아, 북미, 유럽, 대만에 순차적으로 출시해 폭넓은 인기를 누렸다. ‘검은사막’ 단일 게임으로 올린 지난해 매출은 622억원이다.

펄어비스는 올 3월 현지 퍼블리셔 스네일과 ‘검은사막’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세계 최대 게임시장인 중국에 진출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회사측은 판호를 발급받는대로 올해 4분기 안에 중국에 게임을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동남아시아와 터키 지역에서도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검은사막은 높은 자유도, 풍부한 콘텐츠, 실사에 가까운 그래픽, 유저 친화적인 에코시스템 등으로 글로벌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출시 이후로 매출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향후에도 상승세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자사의 경쟁력으로 높은 게임 개발 역량을 꼽았다. ‘C9’, ‘R2’, ‘RYL’ 등 다수의 히트작 레퍼런스를 보유한 김대일 의장을 중심으로 업계 최고 경력을 가진 인력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상용화엔진 대신 자체 개발한 엔진(Black Desert Engine)을 사용해 높은 생산성과 빠른 개발 속도를 확보했다. 정 대표는 “검은사막에 투입된 개발비 120억원은 다른 대작 MMORPG에 비해 굉장히 적은 비용”이라며 자체 엔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모바일게임에 비해 PC 온라인게임의 라이프사이클이 긴 것도 펄어비스의 향후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수퍼데이타에 따르면 2016년 글로벌 온라인게임 매출 top10의 평균 서비스 기간은 10년 4개월이다. 정 대표는 “온라인게임 시장은 성장속도가 큰 시장은 아니지만, 진입장벽을 뚫기만 하면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라며 “검은사막도 굉장히 긴 라이프사이클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PC 뿐만 아니라 콘솔, 모바일 등 다른 플랫폼으로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모바일게임으로는 ‘검은사막’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MMORPG ‘검은사막M(가칭)’을 올해 연말 출시하며, 콘솔게임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를 파트너로 선정하고 내년 2분기께 ‘검은사막’ 콘솔 버전을 내놓는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인지도가 높은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콘솔 버전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은사막’이 아닌 신작 라인업도 준비중이다. 2018년 2분기에 PC 및 콘솔용 신작게임 1종과 모바일게임 1종을 출시하며, 2019년과 2021년에 각각 PC 및 콘솔용 신작게임 1종씩을 내놓는다. 정 대표는 “4개 게임 모두 경쟁력을 충분히 갖춘 하이퀄리티 게임”이라며 “아직은 장르를 세부적으로 밝힐 수는 없으나 모두 MMO(대규모멀티플레이)를 키워드로 갖고 있다”고 밝혔다.

공모 자금 일부는 신작 게임 개발에 사용되며, 일부는 ‘검은사막’처럼 강력한 IP를 만들어가는 개발사를 인수합병하는데 쓸 예정이다. 정 대표는 “세계 탑티어(최상위 단계) 게임개발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의 경쟁력을 시장에서 잘 발휘해서 차기작을 잘 만들어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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