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넥스트무브, 블리자드 등 게임사들도 대거 참여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코스프레 등 대중문화 콘텐츠를 아우르는 대규모 박람회 ‘코믹콘 서울 2017’이 4일 서울 코엑스 C홀에서 막을 올렸다.

코믹콘은 전시회 전문 기업 리드팝이 개최하는 글로벌 연례 행사로, 2006년 뉴욕에서 처음 열린 후 파리, 빈, 싱가포르, 베이징 등으로 확대됐다. 한국에서는 올해 처음 열린다.

전시장 메인 스테이지에서 열린 오프닝 행사에는 헐리우드 영화배우 스티븐 연과 매즈 미켈슨이 특별 게스트로 참석했다. 스티븐 연은 드라마 ‘워킹데드’와 영화 ‘옥자’에 출연한 한국계 미국 배우이며, 매즈 미켈슨은 드라마 ‘한니발’의 타이틀롤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덴마크 출신 배우다.

스티븐 연은 유창한 한국어로 “코믹콘을 재미있게 즐겨주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해 박수를 받았다. 이번이 첫 방한이라는 매즈 미켈슨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친절한 금자씨를 좋아한다”며 “한국 배우들의 기술, 카리스마는 유럽 배우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자사의 게임 IP를 활용해 만든 웹툰 및 동영상 서비스 ‘엔씨코믹스’ 부스는 코믹콘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 중 하나였다. ‘엔씨코믹스’ 부스는 VR(가상현실) 체험존과 웹툰 속 공간을 재현한 ‘아라미의 방’으로 나뉘었다.

VR 체험존에서는 온라인 MMORPG ‘리니지’의 ‘데스나이트’가 등장하는 입체영상과 360도영상을 삼성 기어VR을 통해 상영했다. ‘데스나이트’는 엔씨소프트의 대표 캐릭터들 중 하나로, 엔씨소프트는 부스 입구에 ‘데스나이트’ 대형 피규어를 설치하며 전폭적인 지원 사격에 나섰다. 체험존에는 관람객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2층은 온라인 MOBA게임 MXM의 막내 캐릭터 ‘아라미’의 방으로 꾸몄다. 기념 촬영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식탁 위의 식빵과 수프가 끓고 있는 냄비 등 소품 디테일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아라미’는 웹툰 ‘엄마, 나 그리고 꼬미’에서도 핵심인물로 등장하며, 8월에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론칭하는 길찾기 퍼즐게임 ‘아라미 퍼즈벤처(Arami Puzzventure)’에도 모습을 드러낸다.

코믹콘의 메인 스폰서를 맡은 넥스트무브는 올해 3분기 출시 예정인 모바일 MMORPG ‘다인’의 게임 영상을 최초로 공개하고, 관람객들이 게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시연대를 마련했다. 또한 전문 코스프레 팀 스파이럴캣츠를 초청해 ‘다인’의 마법사와 소환사 코스프레를 선보였다.

부스 디자인은 붉은색의 ‘혼돈진영’과 푸른색의 ‘질서진영’이 대립하는 구조로 꾸며졌다. 부스에서 사전등록을 신청한 관람객들에게는 한정판 쿠폰이 지급됐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부산에서 열린 ‘오버워치’ 출시행사에서도 선보였던 ‘파라’의 초대형 피규어를 전시했다. 이 피규어 시리즈는 북미(트레이서), 유럽(겐지), 아시아(파라) 지역에 단 3개만 제작됐다. 

컴투스의 ‘서너머즈워’도 캐릭터 피규어 총판인 킹콩스튜디오 부스에서 만날 수 있었으며, 하이브로도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모바일게임 ‘드래곤빌리지’의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을 전시했다.

전시장 한켠에는 디즈니 캐릭터들과 마블 캐릭터로 만든 대형 피규어들이 눈길을 끌었다. 수퍼맨, 배트맨 등 DC코믹스들의 캐릭터 피규어도 합세했다. 관람객들의 플래시 세례가 끊이질 않는 곳 중 하나였다.

관람객들의 모습은 남녀노소, 피부색을 가리지 않았다. 어린 아이들은 ‘슈퍼마리오’, ‘할리퀸’ 등으로 분장해 전시장을 뛰어다녔다. ‘스타워즈’의 제다이로 분장한 서양인 관람객은 ‘아이언맨’에게 찾아가 기념촬영을 요청하기도 했다.

코믹콘이 전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행사지만, 대중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마니아들의 취향은 비슷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C.B. 셰블스키 마블스튜디오 부사장은 “서울에서 열린 코믹콘과 다른 코믹콘과의 분위기 차이는 거의 없다”며 “코믹콘은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모든 팬들의 행사이며, 어떤 캐릭터를 좋아하든 이 자리를 즐기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코믹콘은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코엑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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