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다크어벤저3’, 뉴질랜드서 글로벌 스태프들과 함께 광고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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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7일 ‘다크어벤저3’가 드디어 국내 정식 출시됐다. 서비스가 현실로 다가온 것도 놀랍지만, 광고 촬영을 다녀온 지 이제 겨우 두 달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도 새삼 놀라웠다. 수많은 논의와 검토를 거친 끝에 완성된 ‘다크어벤저3’의 광고. 뉴질랜드라는 낯선 나라에서 펼쳐진 4일간의 생생한 광고 촬영 현장의 뒷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

“다크어벤저3만의 광고를 만들자”

‘다크어벤저3’는 글로벌 35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다크어벤저’ 시리즈의 최신작이자, 넥슨의 2017년 최대 기대작이다. 유저들의 기대감을 이어나가고, 대작 게임을 어떻게 잘 알려드려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 수많은 광고 콘티와 여러 톱스타 모델을 검토 했지만, 굉장히 단순한 결론을 내리게 됐다. “다크어벤저3만의 특징을 잘 보여줄 수 있고, 게임을 할 때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는 광고를 만들자”였다.

‘다크어벤저3’는 게임 이름 그대로 복수에 대한 스토리를 담고 있고, 앞으로도 주인공이 펼쳐가는 복수의 여정을 본격적으로 보여주게 될 예정이다. ‘복수’라는 콘셉트를 담아 영화 같은 연출로 보여주면 유저들이 좀 더 몰입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고민 끝에 ‘헥터’와 ‘케네스’ 각각의 캐릭터가 복수를 다짐하게 되는 계기와 그 복수를 위해 나서는 출사표를 담은 콘티를 만들게 됐다.

판타지풍의 장소를 위해 뉴질랜드로 떠나다

광고의 제작을 위해 가장 먼저 결정해야 하는 부분은 촬영 장소였다. 같은 콘티, 같은 장면을 촬영 하더라도 장소에 따라 완성도가 천차만별로 나온다. 우리에게는 ‘다크어벤저3’의 분위기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판타지풍의 장소가 필요했고, 장소 선정에 있어 그 어떤 결정보다 더 많은 고민을 했다.

영국,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등 수 많은 나라에 위치한 장소를 검토했고, 고민 끝에 결정한 곳은 바로 뉴질랜드였다. ‘다크어벤저3’의 광고를 촬영한 뉴질랜드 북섬과 남섬은 실제로 많은 판타지 영화와 미드 촬영의 배경이 되었던 곳인데, 게임에 담겨있는 다양한 장면과 콘셉트를 담기에는 최적의 장소였다.

로프에 몸을 의지한 채 동굴 속으로

우리는 광고가 라이브 되기 한 달 전인 5월부터 약 일주일에 거쳐 뉴질랜드의 북섬과 남섬을 아우르는 수 많은 장소들을 사전 답사했다. 늦가을이 되는 5월 뉴질랜드의 날씨는 꽤나 쌀쌀했다. 눈 쌓인 산을 장비 하나 없이 걸어서 오르고,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동굴에 가기 위해 로프에 의지해 100m 아래로 내려가는 등 촬영도 시작하기 전부터 굉장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장소 헌팅을 마친 후 촬영을 앞둔 전날 밤, 촬영에 대한 걱정보다 힘들게 갔던 곳들을 다시 가야 한다는 두려움이 앞섰다.

장소 헌팅 후에는 곧바로 현지에서 배우와 의상, 그리고 촬영 소품들을 점검했다. 스태프들은 미국, 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 모였다. 살짝 소개를 하자면, 복수를 위해 떠나는 분노를 담아야 하기에 모델이 아닌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전문 연기자를 섭외했다. 그리고 주인공의 갑옷, 의상과 각종 소품들 또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소품을 담당했던 팀에 의뢰해 특별 제작했다. 리얼한 연출과 완성도를 위해 촬영팀, 특수 분장팀 등 대부분의 스태프들 역시 다국적 인원들로 구성했다.

뉴질랜드 남섬과 북섬을 오가며 본격적인 촬영 돌입

‘헥터’ 편은 ‘와이푸 동굴’과 ‘와이토모 동굴’에서 촬영됐다. 초반부 배경은 ‘와이푸 동굴’로, 뉴질랜드 북섬의 오클랜드에서 약 2시간 떨어진 곳이다. 유명관광지는 아니지만 그 덕에 외부의 손길이 닿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광고에서는 마치 한 곳에서 촬영한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헥터’ 편의 엔딩 장면을 연출한 곳은 ‘와이토모 동굴’로 다른 곳에 위치한 동굴이다.

이곳은 동굴 내의 반딧불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분위기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소다. 100m 아래의 지하동굴로 내려가는 방법은 로프에 몸을 의지한 채 15분간 레펠로 내려가는 방법뿐이다. 스태프들은 한껏 긴장한 채 로프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공간이 협소하고 자연 환경을 해치면 안되기 때문에 최소한의 인원과 장비로 촬영을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도 따랐다.

‘케네스’ 편에 등장하는 오크와의 전투 장면은 뉴질랜드 북섬의 ‘무리와이 해변’에서부터 북쪽으로 이어진 약 50km 길이의 ‘우드힐 포레스트’에서 촬영됐다. 해안을 따라 길게 이어진 이 침엽수림은 그 전체를 한 번에 살펴보기에 힘든 곳이고, 그 중에도 아는 사람만 안다는 일명 ‘악마의 숲’에서 촬영 됐다. 나무 모양이 매우 기괴해 마치 판타지의 배경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드는 곳이었는데, 특히 뉴질랜드 자이언트 소나무의 솔방울이 어마어마하게 크고 무거워서, 사고 위협을 막고자 모두 안전모를 착용하고 촬영해야 했다.

‘케네스’ 편에 등장하는 설산 장면은 뉴질랜드 남섬을 대표하는 대표 관광 도시 ‘퀸스타운’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더블 콘’에서 촬영되었다. 해발 2319m의 이 산은 정상 두 개의 뾰족한 봉우리 때문에 ‘더블콘(DOUBLE CONE)’이라고 불린다. 캐릭터의 험난한 여정을 리얼하게 보여주기 위해 직접 헬기를 타고 ‘케네스’가 패전 후 고행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만년설이 쌓인 산봉우리의 눈은 거의 얼음 덩어리에 가까웠는데, 반복된 촬영에도 힘든 기색 없이 연기 해준 배우에게 매우 고마웠다. 참고로, 우리가 촬영하기 몇 주 전에도 헬기 사고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촬영이 끝나고서야 들을 수 있었다. “그 이야기를 먼저 들었다면 과연 헬기에 오를 수 있었을까”라는 뒤늦은 생각도 했었다.

지금 와서 돌이켜 생각해 보면, 가장 운이 좋았던 부분은 날씨였던 것 같다. 뉴질랜드의 날씨는 변덕스럽기로 유명한데, 합이라도 맞춘 듯 날씨가 필요한 장면마다 알맞게 바뀌었다. 며칠 째 구름이 잔뜩 끼어 헬기 이륙이 불가능했던 퀸즈타운의 날씨가 촬영일 맑게 개었던 기억은 지금 생각해도 신기하기만 하다. 일정 내내 하늘이 도운 촬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롤링스톤즈의 명곡 ‘Paint it black’을 더하다

짜릿했던 나흘간의 광고 촬영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음악 선정에 또 한번의 고민이 필요했다. 초반에는 웅장한 느낌의 수많은 음악을 검토하고 있었는데, 불현듯 롤링스톤즈의 ‘Paint it black’이 떠올랐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고, ‘다크어벤저3’의 타깃 층인 3040세대에게도 추억의 음악으로 향수를 자극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사도 들어맞았고, 실제로 광고 영상에 붙여 놓으니 최상의 조합을 보여줬다. 워낙 유명한 곡, 유명한 원작자이다 보니 제작비에 대한 고민도 따랐지만, 영상미와 긴장감을 높여주기에는 최상의 곡이라 생각했고 긴 논의 끝에 BGM으로 최종 결정하게 됐다.

이런 수많은 과정 끝에 탄생한 ‘다크어벤저3’의 광고가 공중파 및 케이블 등 각종 매체를 통해 전파를 탔고, ‘다크어벤저3’는 더욱 큰 관심을 얻기 시작했다.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유저들은 “광고가 영화 같다” “게임 출시가 기다려진다”고 평가해 주셨다. 한 프로젝트의 마케팅 담당자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이기도 했다.

어느덧 ‘다크어벤저3’가 국내 정식 출시됐고, 출시 직후 양대 마켓 최고 매출 순위 TOP3 안에 진입하는 등 긍정적 성과를 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오로지 ‘액션RPG 본연의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땀 흘려가며 준비한 게임이다. 많은 유저들이 즐겁게 즐겨주셨으면 좋겠고, 현재의 인기를 이어가 ‘다크어벤저3’가 롱런하는 게임이 되길 기대해본다.

글=넥슨 모바일마케팅팀 석용현 팀장, 나동진 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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