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스톰’, 탄’ 등 e스포츠 겨냥한 모바일게임들 잇따라 출시

오랜 기간 침체기를 겪으며 회의론이 팽배했던 모바일 e스포츠에 새바람이 불고 있다. 주요 모바일게임사들이 잇따라 신작게임으로 글로벌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며 파이 키우기에 나섰다. 전세계 스마트폰의 보급율이 PC 보급율을 뛰어넘으면서 모바일게임 유저들이 크게 늘어났고,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로 모바일게임 대전 콘텐츠도 온라인게임 못지 않은 수준까지 올라섰다는 판단이다.

최근에는 기획 초기부터 e스포츠를 염두에 두고 개발된 모바일게임들이 한국, 중국, 일본 등 국적을 가리지 않고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모바일게임사들 사이에서 경쟁사들보다 먼저 e스포츠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물밑 싸움이 한창이다.

넷마블게임즈(넷마블)는 중국 텐센트가 개발하고 자사가 서비스중인 모바일 AOS게임 ‘펜타스톰’으로 모바일 e스포츠화를 적극 타진하고 있다. 지난 5월 고양 킨텍스에 열린 게임전시회 ‘2017 플레이엑스포’에서 참관객을 대상으로 토너먼트 대회를 열었으며, 게임전문채널 OGN과 협력해 ‘펜타스톰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방송했다. 또한 넷마블은 ‘펜타스톰’으로 게임방송을 진행할 20명의 개인방송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선발하는 등 게임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텐센트가 모바일 e스포츠를 염두에 두고 공들여 개발한  ‘펜타스톰’은 2015년 11월에 출시되어 14개월만에 중국에서만 다운로드 2억건, 50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중국에서는 ‘왕자영요’라는 이름으로, 태국에서는 ‘렐름오브발러(Realm of Valor), 유럽에서는 ‘스트라이크오브킹즈(Strike of Kings)라는 이름으로 서비스중이다.

텐센트의 또다른 간판 게임 ‘탄: 끝없는전장(중국명 크로스파이어: 창전왕자)’도 e스포츠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는 ‘탄: 끝없는전장’의 인비테이셔널 대회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선발전에서 뽑힌 유저들은 오는 8월 중국 태창과 상하이에서 열리는 ‘탄 아시아 인비테이셔널 본선에 출전해 중국, 태국, 베트남 등 4개국 8개팀과 자웅을 겨루게 된다.

스마일게이트는 향후 ‘탄: 끝없는전장’ e스포츠를 자사 대표 e스포츠 대회인 CFS(크로스파이어 스타즈)와 함께 글로벌 e스포츠 대회로 육성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프로 선수 육성뿐 아니라 아마추어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캐주얼 e스포츠 대회도 적극 개최할 예정이라고 스마일게이트측은 전했다.

‘탄 끝없는전장’은 쉬운 조작과 다양한 콘텐츠를 내세운 모바일 FPS게임이다. 정해진 지역으로만 제한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레일슈터게임과는 달리, 온라인 FPS게임처럼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본 사이게임즈도 카드배틀게임 ‘섀도우버스’로 e스포츠에 발을 내딛었다. 사이게임즈는 오는 10일 ‘섀도우버스’의 아마추어 대회인 ‘에볼루션 시즌2’를 노량진 미디어뮤즈J 스튜디오에서 개최한다. 전 시즌과 마찬가지로 트위치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사이게임즈는 카드숍이나 카페 등 작은 곳에서 열리는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부터 시작한다는 정책을 세웠다. 대회의 주체는 가게가 되고, 사이게임즈는 매뉴얼이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사이게임즈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내 아마추어 대회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모바일 e스포츠의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컴투스는 모바일 RPG ‘서머너즈워’ e스포츠 대회를 연다. ‘서머너즈워’는 모바일 e스포츠를 염두에 두고 개발된 게임은 아니지만, 최근 실시간 PvP 콘텐츠인 ‘월드아레나’를 업데이트하며 e스포츠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월드아레나’는 몬스터 5마리로 덱을 짠 후 상대방 덱에서 한마리를 제외시키고 4대4 전투를 펼치는 방식이다.

컴투스는 아마존과 손잡고 미국 동부 뉴저지에서 ‘서머너즈워’의 미국 e스포츠 대회를 진행한다. 미국 현지의 상위 랭커 8명이 선수로 출전해 총상금 2만5000달러(약 2800만원)를 놓고 승부를 겨룬다. 전 경기가 트위치tv로 생중계된다.

컴투스는 지난 3월 한국에서 제일 먼저 ‘서머너즈 워 월드아레나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한 바 있다. 컴투스는 인도네시아, 미국 LA 에서도 오프라인 대회를 개최하며 모바일 e스포츠의 포문을 열겠다는 계획이다.

e스포츠의 조상격에 해당하는 대전게임 ‘스트리트파이터’도 모바일 e스포츠에 도전한다. 모바일 e스포츠 플랫폼업체인 스킬즈(Skillz)는 최근 캡콤과 계약을 체결하고 모바일 e스포츠용 ‘스트리트파이터’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캡콤은 ‘스트리트파이터’의 PC 및 콘솔 버전을 모바일로 이식한 버전을 여러 차례 출시한 바 있으나 실시간 PvP를 지원한 적은 없었다. 스킬즈에 따르면 이번 ‘스트리트파이터’ 모바일 버전은 실시간 PvP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토너먼트 모드 및 관전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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