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메인 포워딩으로 청소년유해매체물로 지정된 사이트 노출

청소년유해매체물로 지정된 아이템거래 사이트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다음)에서 별도의 성인인증 없이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임아이템 거래 사이트는 2009년 2월 19일 보건복지가족부 고시에 의거 청소년유해매체물로 지정됐다. 청소년에게 사행심 조장 등 건전한 생활태도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각 포털 사업자는 자체적인 청소년보호 정책에 의거 성인인증, 직접 노출 제외, 바로가기 제외 등으로 사용을 제한했다. 국내 최대 게임아이템 거래 사이트인 아이템매니아와 아이템베이가 검색포털에서 노출되지 않는 이유다.

하지만 게임톡 취재결과 최근 포털에서 ‘아이템베이’를 검색하면 성인인증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고, 필터링 없이 모든 사용자들에게 사이트가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포털에서 성인인증 없이 곧바로 연결되는 셈이다.

특히 이 사이트는 포털의 제재를 받지 않기 위해 기업 홈페이지를 노출한 후, 특정 시간대에 도메인 포워딩으로 청소년유해매체물인 아이템 거래 사이트로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아이템베이 관계자는 “해당 부분은 호스팅 업체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관련 부서와 협의 후 곧바로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전했다.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러한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간단한 도메인 포워딩 방법으로 청소년유해매체물이 검색포털에 여과없이 노출되고 있고, 이를 악용해 또 다른 청소년유해매체물이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웹페이지의 리라이팅이 되는 부분에 대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방식이 아니기에 시점이 각각 다를 수 있다”며 “청소년유해매체물의 의도적인 리라이팅은 이용자 제보와 자체적인 시스템 수정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해당 사이트가 최초 등록 이후 규제대상으로 변경됐거나 웹크롤링을 통해 수집되면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며 “카카오 자체 모니터링에 의해 확인되거나, 이용자 신고접수시 제외처리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999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을 제정하면서 검색 포털업체에게 청소년유해물에 대한 관리 업무를 전적으로 위임했다. 이 경우 포털업체는 실수로 청소년유해물이 노출되거나, 이용자가 직접 올린 콘텐츠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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