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현 넥슨코리아 사업팀장이 밝힌 넥슨 IP사업에 관한 노하우

넥슨이 근래 선보인 게임 IP사업 ‘네코제’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넥슨은 최근 오프라인에서만 진행된 네코제를 공간과 장소에 제한 받지 않는 온라인으로 확장했다.

조정현 넥슨코리아 사업팀장은 25일 경기도 판교 넥슨 사옥 부근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7(NDC 2017)’에 참가해, ‘IP사업 프레임 바꾸기’를 주제로 넥슨 게임 IP 사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은 강연을 진행했다.

조 팀장에 따르면 국내, 글로벌 IP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접할 수 있는 IP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넥슨도 디즈니, 반다이 등 대형 IP 홀더처럼 보유한 게임 IP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진행했고, 해를 거듭할수록 낙관적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 메이플스토리의 유명 캐릭터 “핑크빈을 알고 있느냐?”고 물으면 “모른다”는 대답이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미키마우스, 건담과 같은 유명 IP와 어깨를 견주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게 조 팀장의 설명이다. 쉽게 말하면 아는 사람은 알고, 반대로 말하면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인 속된 말로 ‘듣보잡’이라는 소리다.

그래서 넥슨은 게임 IP와 기존 유명 IP의 차이를 이해하고 다르게 접근하고 있다. 게임 IP의 특수성을 바탕으로 최적화된 경험 로열티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넥슨은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분들이 직접 생산하는 콘텐츠 ‘UGC’에 주목했다. 마비노기의 ‘사계의 여왕’, 마영전의 ‘고퀄리티 피규어’, 엘소드 ‘나무젓가락 장인’, 트리오브세이비어의 ‘수제 게임 콘트롤러’, 던전앤파이터의 ‘레바툰’ 등 많은 유명 유저의 UGC를 더욱 발전시킬 방법을 고안했다.

회사가 개입하지 않고 퀄리티만으로 표현할 수 없는 게이머들의 이야기, 유저에게 누구에게나 알 수 있는 유니크한 의미를 지닌 이야기가 더 있을 것이라고 생각에 네코제를 만들었다.

2015년 12월 넥슨은 강남 서초구에 위치한 넥슨아레나에서 관람객 1000명을 대상으로 굿즈를 판매하는 최초의 네코제를 열었다. 이듬해 5월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1만명을 대상으로 유저부스, 게임 공식부스, 갤러리, OST 콘서트 및 코스튬 플레이를 선보이는 등 네코제를 더욱 확장했다.

지난해 지스타에서 진행한 네코제는 유저부스, 코스튬 플레이, 네코제의 밤 등 약 3만여명의 관람객과 팬들이 찾았으며, 점점 의미 있는 규모를 갖춰 나갔다. 이때부터 네코제 속의 게임 IP가 셀러브레이트로서 가치를 지녔다는 게 조 팀장의 설명이다.

그런 오프라인 네코제는 공간적인 부분에서 명확한 한계를 드러냈다. 조 팀장의 설명에 따르면 네코제 참여 유저들에게 받은 피드백 중 공간적인 제약 사항에 대한 부분이 가장 많았다. 그래서 넥슨은 새로운 방법을 고안했다.

2017년부터 시행된 온라인 네코제. 크라우딩펀딩 방식으로 선판매, 후제작, 배송 방식으로 예산과 재고에 대한 부담 없이 제작, 판매를 할 수 있다. 온라인 네코제는 넥슨 공식 굿즈와 유저 굿즈로 나눠진다.

조 팀장은 “전체적으로 퀄리티 수준을 높이기보다는 참가하는 분들이 만족하고, 앞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흐름을 만들어가는 게 목표”라며 “아마추어, 프로 개념이 아니라, 넥슨과 네코제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분들이 재미를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네코제를 보유한 게임 IP 문화 축제의 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넥슨 아티스트 상점을 기반으로 종합 게임 엔터테인먼트 페스티벌, 네코랩, 네코장, 팝업스토어 외 다양한 콘텐츠와 한해 동안 이뤄진 다양한 소통을 오프라인에서도 잇는다.

특히 넥슨의 IP사업은 수익을 주요 목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넥슨의 IP가 더 나은 퀄리티, 더 나은 즐거움, 더 나은 의미를 가지는 것에 더욱 무게를 뒀다는 설명이다. 넥슨이 만들고 보여주는 IP와 유저들이 만들고 보여주는 새로운 IP를 통해 서로 ‘소통’을 한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넥슨의 IP사업의 핵심 가치는 유저의 경험과 참여다. 네코제가 넥슨 IP사업의 중심이 되려면 유저의 경험을 기반으로 참여가 이뤄져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 팀장은 “몇 년간 여러가지 사업을 하면서 느낀 것은 감동, 사랑, 배려 등을 느끼고 싶었지만, 유저들의 반응은 싸늘하고 차가웠다”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도전할 계획이다. 넥슨 게임을 사랑하는 유저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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