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땅: 듀랑고’ 이은석 디렉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기조 강연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는 게임 개발팀의 영향력이 약화될 것이다.”

이은석 넥슨 왓 스튜디오 총괄 디렉터가 25일 판교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 2017)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게임 개발에도 큰 변화가 올 것이라 말했다.

그는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게임개발’이라는 주제로 NDC 기조강연에 나섰다. 이은석 디렉터는 “4차 산업혁명이란 지난해 세계 경제 포럼에서 처음 언급된 것인데, 유독 한국에서만 크게 유행중인 키워드 같다”며 “알파고 쇼크와 더불어 대선 후보들의 아젠다로 쓰이면서 유행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다가올 시기를 ‘약한 인공지능 시대’라고 봤다. 그는 “게임은 소프트웨어 산업이라 인공지능의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된다”며 “하드웨어가 없는 AI 봇이기에 자율주행 자동차나 산업용 로봇보다 도입이 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과점과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페이스북, 유튜브, 구글 등 거대기업이 수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기에 대체재가 나오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게임 산업 역시 플랫폼과 퍼블리셔 독과점 체재가 강화될 것이라 내다봤다.

이은석 디렉터는 “인공지능으로 인해 개발팀은 약화될 것이고, 가혹한 경쟁 환경이 무인화를 앞당기게 된다”며 “일이 많아 힘들어서 무인화를 추진했는데, 그 결과 일자리가 감소하는 역설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게임을 테스트 영역과 레벨 디자인을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이라 말했다. 또 인공지능이 게임 배경 아트를 만든 사례를 소개하며 게임 개발에도 변화가 올 것이라 내다봤다. 그는 “향후에는 AI가 자동화로 만든 게임들이 공짜에 가깝게 공급될 것”이라며 “이 게임들은 유저들이 오래 즐길 수 있도록 학습된 것인데, 개발자들은 이들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석 디렉터는 “여전히 수백 명의 인간이 개발하는 게임은 있겠지만 극소수 최상위 게임일 것이고, 결과적으로는 게임 개발팀 인원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게임사가 인공지능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인공지능이 게임을 만들게 되면 개인별 맞춤 콘텐츠를 빠르게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은석 디렉터는 “앞으로는 한국이 잘하는 패스트 팔로어 전략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AI가 더 잘하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뻔한 게임은 경쟁력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더불어 게임사들이 그들만의 IP와 브랜드를 만드는 것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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