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메신저, 착하게 250만 여심 사로잡은 비결 공개

“유저와 연애를 한다고 생각하자”.

인기 모바일 스토리텔링 게임 ‘수상한 메신저’를 개발한 이수진 대표가 한 말이다.

체리츠 이수진 대표는 25일 경기도 판교 넥슨 사옥 부근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7(NDC 2017)’에 참가해, 글로벌 250만 다운로드의 비결과 여성향 게임 개발 노하우를 나눴다.

체리츠가 지난해 7월 출시한 ‘수상한 메신저’는 메인 인력 4명으로 개발한 텍스트 기반의 스토리텔링 게임이다. 기존 비주얼노벨 게임보다 텍스트가 3~5배 이상 많은 60만 단어를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구글플레이, iOS 앱스토어 통합 25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수상한 메시저’는 유료 전환율이 20%, 미국 iOS에서는 54%, 텀블 팬덤트릭스에서 3주 동안 1위, 2016년 비디오게임 4위 등 글로벌 인기를 끌었다.

체리츠는 퍼블리셔를 배제한 자체 출시로 최소한의 마케팅 비용(SNS)만 지출해 매우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장에서 이 대표는 “매출은 수십억”이라고 살짝 귀띔했다.

‘수상한 메신저’의 성공 비결은 텍스트 리소스(글)를 활용한 풍부한 표현력이다. 소규모 개발사에서 영상, 그래픽 등 고도의 코스트가 필요한 부분을 최대한 지양하고, 경쟁이 치열한 게임 시장에서 모방이 어려운 텍스트 리소스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라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런 텍스트 리소스에서도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유저들에게 가만히 텍스트만 읽으라고 하면 쉽게 지루함을 느끼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텍스트 리소스 게임은 유저에게 낮은 자유도를 제공하는 ‘감상용 게임’과 높은 자유도를 제공하는 ‘샌드박스 게임’ 사이에서 상호 작용이 가능한 대중적인 게임이다.

이 대표는 수상한 메신저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2가지의 과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텍스트가 많아도 지루하지 않게 하는 것’과 ‘텍스트를 이용하여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것’. 간단명료한 해답은 없지만, 개발사 스스로 풀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유저를 대할 때 연애하듯 잘하되 회사의 색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치 유저와 연애를 한다고 생각하자며, 있는 그대로 유저를 받아들이고 유저의 삶이 장기적으로 행복해지길 바라자는 것이다.

이수진 대표는 “중요한 것은 사랑과 용기다. 기술적으로 성취를 이루기보다 유저에게 행복과 사랑을 줄 수 있다면 가슴에 품어야 한다”며 “유저에게 사랑을 나눠 줄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나의 길을 확고하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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