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플레이 등 앱마켓 상위권 외산게임 점유율 35~40% 육박

구글의 자회사 나이앤틱이 개발한 ‘포켓몬고(GO)’가 국민적인 인기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외산 게임의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게임업계에서는 이미 외산 게임에 점령당한 PC온라인 게임에 이어 모바일게임도 글로벌 메이저 게임회사 및 중국 게임사에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 앱마켓은 한국 개발사가 개발한 게임이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글로벌 게임사가 만든 모바일게임과 중국산 모바일게임이 상위권 내 절반 수준을 차지할 정도로 상황이 급변했다.

9일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순위를 보면 ‘포켓몬고’를 비롯해 ‘피파온라인3M’, ‘클래시 로얄’, ‘모바일스트라이크’ ‘킹오브아발론’ ‘뮤오리진’ 등 외산게임들이 2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해전1942’ ‘아이러브니키’ ‘클래시오브클랜’ ‘검과마법’ 등도 해외에서 만들어진 게임이다.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에는 외산 게임이 더욱 많다. ‘포켓몬고’는 물론 ‘해전1942’ ‘로스트테일’ ‘클래시 오브 클랜’ ‘로드 모바일’ ‘슈퍼마리오 런’ ‘퍼즐앤드래곤’까지 대거 30위권에 올라 있다.

그나마 국산 게임 중에서는 ‘리니지2 레볼루션’,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 넷마블 게임이 최상위권에서 체면치레를 하고 있다. 최상위권만 보면 위기감을 느끼기 어렵지만, 20~30위권까지 눈을 돌려보면 과거와 달리 외산 게임의 차지하는 비중이 대폭 증가했다.

3년 전인 2014년 2월 8일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순위를 보면 20위권 내에 외산 게임은 킹의 ‘캔디크러쉬사가’, 겅호온라인의 ‘퍼즐앤드래곤’ 등 2종 뿐이었다. 하지만 2015년, 2016년 같은 기간의 20위 권 내 외산 게임은 5개로 늘어났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 일고 있는 ‘포켓몬고’의 열풍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도 글로벌 플레이어들의 전쟁터라는 부분을 실감케 해줬다”며 “지금도 글로벌 게임회사들은 국내 순위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TV CF 등을 이용해 물량공세로 국내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넷마블, 컴투스를 제외하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게임사가 없는 상황이고, 국내 시장마저 외산 게임으로 도배되는 상황”이라며 “당장 내년, 내후년 국내 게임업계가 고사 위기에 처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글로벌 메이저 게임사와 중국 게임사의 공습에 국내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모바일게임 산업에 대한 지원과 육성, 게임업체 스스로의 현실자각과 혁신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개발력과 자금력을 모두 갖춘 글로벌 메이저, 인력 우위는 물론 개발력도 국내 게임사 못지 않은 중국 게임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혁신에 도전하고, 게임성을 높이는 방법 밖에 없다”며 “국내 시장에 안주하고 히트 게임을 우후죽순 베끼는 양태는 스스로 자멸하는 행위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최근 넷마블의 방준혁 의장은 “모바일게임은 태생적으로 글로벌 상품인데, 한국 게임사들이 규모와 스피드에서 점점 밀리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게임업체들도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본격적으로 겨룰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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