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현지화로는 부족…완전히 일본게임, 중국게임으로 만들어야”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이 2020년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방준혁 의장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가진 미디어 간담회 NTP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방준혁 의장은 2016년 넷마블의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2016년 4분기 넷마블의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4658억원, 영업이익은 1161억원이다. 여기에는 18일간의 ‘리니지2 레볼루션’ 매출이 포함돼 있다. 2016년 매출은 1조 5029억원, 영업이익은 2927억원으로 나타났다.

방 의장은 “2012년부터 매년 연평균 성장률이 61%에 달한다”며 “이제 2020년 5조 매출에 성큼 다가설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 앞으로도 더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로벌 매출 비중은 51%를 달성했다. 그는 “사실은 ‘레볼루션’ 때문에 글로벌 비중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행복한 고민을 했었는데, 다행히 51%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그는 2017년 넷마블의 미션으로 RPG의 세계화를 꼽았다. 넷마블이 가장 잘하는 장르로 세계시장에서 정면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우리 게임이 해외에 나가면 불리하다고 말씀하시는데, 판이 불리하면 판을 바꾸면 된다”며 “북미와 유럽에서 RPG가 니치마켓이라면, 선점의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해외 시장에 진출할 때 철저한 현지화를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현지화를 넘어서 아예 중국 게임, 일본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며 “한국에서 조금 운영해 보고 살짝 현지화해서 나가는 방식으로는 성공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처음부터 현지 마켓을 노리고 철저하게 그 나라 게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2016년 기준 전 세계 모바일게임 매출 규모를 60조원으로 파악했다. 마켓 수수료와 iOS, 안드로이드 마켓을 모두 포함했을 때다. 방 의장은 “중국은 20조원, 일본 12조원, 미국이 11조원 시장”이라며 “이 빅3 마켓을 제쳐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어떻게든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시장에 중국형 RPG를 개발해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게임을 현지화 하는 수준이 아니라, 처음부터 중국에 맞는 RPG를 개발하고 있다. 일본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완전히 다른 개발팀이 중국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방 의장은 “중국형 ‘레볼루션’은 초기부터 텐센트와 협업하면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시스템과 게임으로 개발 중”이라며 “‘세븐나이츠’와 ‘이데아’ 역시 처음부터 중국형으로 다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나이츠 크로니클’ ‘더 킹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테리아 사가’ ‘요괴워치 메달워즈’ 등을 준비 중이다. 방 의장은 “일본에 진출하는 게임들은 한국 게임이 아니라고 보면 된다”며 “한국 출시 계획도 없으며, 오로지 일본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북미와 유럽 시장에는 ‘팬텀게이트’와 ‘지아이조(G.I. JOE)’ ‘퍼스트본’ ‘트랜디타운’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방 의장은 “북미에서는 전략게임으로 도전하되, RPG 요소를 넣어서 도전할 것”이라며 “RPG가 주류 시장은 아니지만 RPG가 주류 시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국내 RPG가 실패했던 것은 그 나라의 RPG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처음부터 큰 시장을 바라보고 개발한다면 좋은 성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방 의장은 “한국 RPG는 일본이나 중국 RPG보다 퀄리티가 높고 세련되다”며 “다만 현지 유저의 관습이나 학습 수준을 이해하지 못하기에, 우리가 열심히 만들어도 현지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미, 유럽은 우리가 그들의 감성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리기에 M&A에 나서는 것”이라며 “카밤 밴쿠버 스튜디오 인수도 그러한 전략의 일환이라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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