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고수가 ‘던파혼’을 만났다… BJ에어비스, BJ김현도 인터뷰

여기 두명의 ‘던전앤파이터’ 아프리카TV BJ가 있다. 한명은 자타가 공인하는 ‘던파에 미친 녀석’이자 끝장 헤비게이머인 BJ에어비스(본명 김희완, 32), 다른 한 명은 PvP 결투장의 달인이자 프로게이머 출신의 BJ김현도(본명 김현도, 27)다.

‘던전앤파이터’에 관한 것이라면 넥슨보다도 더 잘 안다고 자부하는 이 두명의 BJ들이 넥슨 본사를 처음으로 방문했다. 네오플이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신작 모바일 MORPG ‘던전앤파이터: 혼(이하 던파혼)’에 대해 전문가로서 예리한 평가를 내리기 위해서다.

‘던파혼’이 출시된지 보름 남짓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이들은 ‘던전앤파이터’ 원조 고수들답게 제법 높은 수준까지 캐릭터를 육성했다. BJ에어비스는 57레벨까지, BJ김현도는 47레벨까지 키웠다. “던전앤파이터가 모바일게임으로 나오기만을 기다렸다”는 이들은 자신이 진행중인 인터넷 개인방송에서도 ‘던파혼’을 여러 차례 비중 있게 소개하기도 했다.

이들이 ‘던파혼’에 대해 입을 모아 칭찬한 부분은 타격감이다. BJ에어비스는 “네오플은 워낙 게임을 잘 만드는 회사고, 던파혼은 그 기대를 충족시켜줬다”며 “특히 원작 던전앤파이터의 타격감을 그대로 살릴 것 같아 재미있게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BJ김현도도 “타격감은 진짜 좋다”고 맞장구치며 “또 모바일게임인데 원작보다 그래픽이 좋은 것도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초창기 던전앤파이터에서 그래픽을 업그레이드한 느낌”이라며 “옛날에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진 아이템이나 몬스터들이 등장하는데, 이 부분이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모바일게임 트렌드에 맞게 편의성을 강조한 퀘스트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퀘스트를 받고 완료하기 위해 마을을 계속 왔다갔다 해야 하는 온라인게임 스타일이 아니라, 퀘스트를 그 자리에서 바로 받고 수행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이야기다. 특히 제한 시간 안에 던전을 클리어해야 하는 퀘스트가 재미있었다고 했다. BJ김현도는 “이걸 어떻게 클리어하냐 욕이 나올 정도로 시간이 아슬아슬하다”면서도 “시간 제한 퀘스트에 도전할 때 시청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다. 힘들지만 재미있는 콘텐츠”라고 말했다.

다만 대전 콘트롤의 재미는 기대에 못미쳤다는 평가를 내렸다. BJ김현도는 “PvP에서는 유저의 콘트롤 실력보다 캐릭터의 전투력이 더 중요한 것 같다”며 “필살기 한방에 체력 절반이 떨어져나가니 심리전을 걸 수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제한 시간에 비해 맵이 너무 넓은 점도 아쉬웠던 부분으로 꼽았다.

이러한 게임의 특성이 PvP에 서툰 유저들에게는 장점이 되기도 한다. 평소에 PvP보다 사냥을 즐긴다는 BJ에어비스는 “결투장에서 고수를 만나서 당연히 질 줄 알았는데, 전투력이 더 높은 내가 이기더라”며 “수세에 몰리더라도 필살기를 명중시키면 역전할 수 있는데, 그 때의 짜릿함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던전앤파이터’ 열혈팬으로서 개발진들에게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BJ에어비스는 “아직 초창기라서 그런지 직업 수가 너무 적다”며 “다양하면서도 개성 있는 캐릭터가 던전앤파이터의 장점인만큼 던파혼 직업도 많이 늘려달라”고 주문했다.

BJ김현도는 “결투장 상위 랭킹에게는 게임 재화를 주간 보상으로 주는데, 혜택을 보는 사람들이 너무 소수인 것 같다”며 “더 낮은 랭킹들에게도 보상을 지급해서 PvP콘텐츠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콤보를 연습할 수 있는 연습모드나 2대2, 3대3 팀전도 도입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앞으로도 ‘던전앤파이터’와 ‘던파혼’의 방송을 병행할 계획이다. BJ에어비스는 “던파혼에 신규 업데이트가 적용되면 리뷰 형식의 방송을 진행할 것”이라며 “방송을 하지 않는 시간에도 누워서 던파혼을 하는데, 하면 할수록 욕심이 나고 재미있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BJ김현도는 “내 방송채널에 던파혼 영상이 2개 있는데, 그 중 PvP영상 조회수가 사냥영상의 3배 이상이더라”며 “반응이 좋으면 PvP영상을 자주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BJ에어비스는?

올해로 ‘던전앤파이터’ 경력 7년차에 접어든 BJ에어비스는 아프리카TV 누적 방송시간 3만1000시간, 애청자 15만명, 종합랭킹 56위를 자랑하는 ‘던전앤파이터’ 최고의 스타 BJ다. 그가 보유한 ‘던전앤파이터’ 최고 레벨 캐릭터만 56개이며, 이중 대부분이 최상급 아이템을 갖췄다. 그는 “무엇을 상상해도 나는 그 이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쉬는 날 없이 매일 11~12시간 방송하며 강행군을 펼친다. 지난해 통틀어 그가 방송을 쉰 날은 단 3일뿐. 심지어 신혼여행을 가서도 방송을 했다고. 친가와 처가를 바쁘게 오가야 했던 명절에는 방송을 쉬느니 차라리 잠을 자지 않는 쪽을 택했다. 그의 성실함과 강철 체력이 인기의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부부의 연을 맺은 어여쁜 아내도 ‘던전앤파이터’를 계기로 만났다. BJ에어비스는 방송 정모에 홍일점으로 참석한 그녀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그 때 참석한 팬들이 30~40명 가량 됐는데 그 중 유일한 여성이었다”고 회상하며 “던전앤파이터가 남자들의 게임이라 그동안 나도 많이 외로웠다”고 웃었다.

그에게 가족은 누구보다도 든든한 방송 후원자다. 그는 “방송을 일찍 종료하는 날이면 (아내가) 무슨 일 있냐고 오히려 걱정해준다”며 “책임져야 할 아내와 딸이 있으니 방송을 열심히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BJ에어비스가 ‘던전앤파이터’ 에픽아이템인 ‘대격변’을 획득하고 어린 아이처럼 좋아하는 영상은 지금도 ‘던전앤파이터’ 유저들 사이에서 ‘레전드 영상’으로 회자된다. 그는 “당시 1년 가까이 던전을 돌다가 겨우 먹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회상하며 “절대로 만들어낸 연기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기쁜 심정을 표출했던 것”이라고 웃었다.

그는 “항상 방송을 보러 오는 가족 같은 시청자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던전앤파이터를 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방송을 재미있게 봐주시는 시청자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BJ김현도는?

중학교 1학년부터 쭉 ‘던전앤파이터’ 외길을 걸어온 BJ김현도는 온게임넷 던파 리그 개인전 4회 우승, 액션 토너먼트 단체전 1회 우승 등 화려한 성적을 거둔 전직 ‘던전앤파이터’ 프로게이머다. 전역하고 나서 ‘던전앤파이터’ PvP 전문 BJ로 전향했다. PvP 한길만 파고 있는 터라 시청자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그만큼 시청자들의 충성도도 높다는 평가다.

선수생활은 은퇴했지만 아직도 ‘던전앤파이터’ 대회에 나가면 ‘비빌만하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던파혼’의 PvP콘텐츠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던파혼 PvP 대회가 생기면 당연히 출전할 것”이라며 “아이템이 똑같다고 가정하면 무조건 내가 이길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한 “예전에 던전앤파이터 예선 대회 해설도 해본적 있다”며 “던파혼 대회가 열린다면 해설도 맡아서 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다만 갈수록 ‘던전앤파이터’에서 PvP의 비중이 줄어드는 것 같아 걱정이다. PvP 콘텐츠를 살려주지 않으면 네오플에 찾아갈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던 그는 “더 많은 시청자들과 함께 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어 서운하다”며 “방송을 시작한지 2년 반이 되어가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테니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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