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지적재산권 침해 소송에 증인으로 출두

페이스북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VR(가상현실) 지적재산권 침해 소송에 증인으로 출석해 법적 공방을 벌였다. 그는 오큘러스가 제니맥스의 기술을 도용했다는 주장에 대해 줄곧 부인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17일(현지 시각) 달라스 연방법원에 출두해 제니맥스의 변호사에게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인수할 때의 상황에 대해 답변했다.

제니맥스 변호사는 저커버그가 너무 성급하게 오큘러스 인수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변호사는 저커버그에게 “금요일에 서류를 검토하기 시작해 다음 주 월요일에 인수계약서에 서명을 했다는 것이 사실이냐”고 물었고 저커버그는 이를 시인했다. 변호사는 저커버그가 오큘러스와 제니맥스 사이에 진행중이던 분쟁을 간과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저커버그는 “구글, 애플, 트위터와 경쟁하는 환경에서는 신속한 거래 협상이 중요하다”며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인수할 때도 그랬다”고 답했다. 또 “인수에 문제가 없는지 수주에서 수년간 조사했지만, 인수 당시 제니맥스와 오큘러스 사이에 기술 도용 분쟁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변호사는 저커버그에게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인수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직후 제니맥스가 오큘러스에 소송을 제기했는데, 당시 기분이 어땠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저커버그는 “큰 거래를 발표할 때 그 거래에 지분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등장하는 일은 흔하다”며 “여기 법원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나 역시 제니맥스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었다”고 답했다.

2014년 제니맥스는 오큘러스가 자사의 VR(가상현실) 기술을 무단 도용했다는 이유로 페이스북에 20억 달러(약 2조3470억원)의 손해 배상을 청구한 바 있다. 이 금액은 페이스북이 2014년 오큘러스를 인수할 때 지불한 액수와 동일하다.

제니맥스는 제시맥스의 자회사인 이드 소프트웨어의 CEO에서 오큘러스 CTO로 이직한 존 카맥이 제니맥스의 VR(가상현실) 기술과 노하우를 빼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존 카맥은 트위터를 통해 “오큘러스는 내가 제니맥스에 다닐 때 사용했던 코드는 단 한줄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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