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심원 공개 재판 증인대에 존 카맥-저커버그-팔머 럭키 소환

페이스북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가 증인 자격으로 법정에 선다.

FPS게임 ‘둠’을 개발한 이드 소프트웨어(id Software)의 모회사 제니맥스가 페이스북을 상대로 2년째 진행중인 기술 도용 소송의 배심원 공개 재판이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 연방법원에서 1월 9일(현지 시각) 열렸다.

제니맥스는 오큘러스가 자사의 VR(가상현실) 기술을 무단 도용했다는 이유로 페이스북에 20억 달러(약 2조3470억원)의 손해 배상을 청구한 바 있다. 이 금액은 페이스북이 2014년 오큘러스를 인수할 때 지불한 액수와 동일하다.

제니맥스 관계자는 복수의 외신을 통해 마크 저커버그가 17일(현지 시각) 증인대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오큘러스의 공동 창립자인 팔머 럭키는 다음 주에 증인으로 소환된다. 존 카맥 오큘러스 CTO는 1월 10일 증언을 마쳤다. 이들은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어떻게 인수하게 되었는지, ‘오큘러스 리프트’가 어떻게 개발됐는지, 존 카맥이 제니맥스와의 계약을 위반했는지에 대해 증언을 할 예정이다.

페이스북 측은 저커버그가 오큘러스 인수와 관련해 법원에서 증언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으나, 판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재판에서 제니맥스는 오큘러스가 자사의 기술을 훔치고 그 사실을 은폐하려고 했다는 증거를 제출할 예정이다. 제니맥스 관계자는 “피고가 우리의 VR 지적재산권을 횡령했다는 실질적인 증거를 제시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이 증거를 통해 영업 비밀 및 컴퓨터 코드를 포함한 기밀 정보 절도를 증명할 것이며, 피고가 잘못을 의도적으로 은폐하려고 했다는 증거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큘러스는 “오큘러스는 VR에 충분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왔다”며 “제니맥스가 별볼일 없는 기술에 대해 공로를 인정받기 위해 무의미한 소송을 제기한 것이 실망스럽다”고 반박했다.

제니맥스와 오큘러스의 법적 공방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니맥스는 이드 소프트웨어의 CEO에서 오큘러스 CTO로 이직한 존 카맥이 제니맥스의 VR(가상현실) 기술과 노하우를 빼돌렸다고 2014년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제니맥스는 “오큘러스는 제니맥스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을 사용하여 오큘러스 리프트 SDK(개발자용 키트)를 만들었다”며 “럭키 팔머에게는 오큘러스 리프트 SDK를 만들 수 있는 전문 지식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오큘러스는 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존 카맥은 트위터를 통해 “오큘러스는 내가 제니맥스에 다닐 때 사용했던 코드는 단 한줄도 사용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소송에서 제니맥스가 승소하게 되면 오큘러스는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게 된다. 이는 전세계 게임업계를 통틀어 가장 큰 배상금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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