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레드나이츠-리니지2 레볼루션-리니지 이터널’ 신작 경쟁 치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IP를 활용해 만든 신작 게임들이 연말에 줄지어 베일을 벗는다. 게임업계에서 손꼽히는 대형 IP의 상륙에 기존 게임들은 유저를 뺏길세라 초긴장 상태다. 신작 ‘리니지’ 게임들끼리도 한치 양보할 수 없는 집안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12월 8일 ‘리니지’ IP로 자체개발한 첫번째 모바일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리니지RK)’를 출시한다. 이 게임은 MMORPG 대표격인 원작을 최신 트렌드에 걸맞게 수집형 RPG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한국, 대만, 동남아 등 원작 IP 인지도가 높은 12개국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RK’로 모바일게임 개발 및 사업 역량을 본격적으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온라인게임 분야에서는 ‘리니지’를 비롯해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성공작을 키워낸 반면 모바일게임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올해 6월 중국산 모바일게임 ‘헌터스어드벤처’를 퍼블리싱했으나 큰 반향은 없었다. 엔씨소프트 입장에서는 ‘리니지RK’가 성공해야 내년에 순차적으로 출시되는 모바일게임들이 탄력을 받는다.

‘리니지RK’ 곳곳에는 대중적 흥행을 염두에 둔 엔씨소프트의 고민이 묻어난다. 원작 ‘리니지’를 접해보지 못한 젊은 세대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귀엽고 캐주얼한 그래픽을 내세웠다. 또 대세 장르인 수집형 RPG의 상당부분을 차용해 게임에 쉽게 적응하게끔 만들었다. 쉽고 익숙한 첫인상으로 유저들을 끌어모은 후 게임의 핵심 콘텐츠인 혈맹, 점령전, 요새전 등을 조금씩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RK’를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마케팅 융단폭격을 펼칠 방침이다. 게임의 대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볼거리 동영상을 비롯해 웹툰, 카드뉴스, MCN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전방위적으로 제작중이다. 팝업스토어에서는 소유욕을 자극하는 캐릭터 MD상품까지 선보인다.

넷마블게임즈(넷마블)는 ‘리니지RK’가 출시되고 엿새 뒤인 12월 14일 ‘리니지2 레볼루션’을 출시한다. 이 게임은 원작의 감성을 재현한 광대한 오픈필드, 캐릭터, 공성전, 혈맹 시스템 등을 재현한 대형 모바일 MMORPG다. 언리얼엔진4로 구현한 압도적인 그래픽과 PC 온라인게임 수준의 동시접속 환경을 제공한다.

넷마블도 ‘리니지2 레볼루션’에 거는 기대가 크다. 내년 초 상장을 앞둔 상황에서 게임의 성공이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세븐나이츠’와 ‘모두의마블’ 등 캐시카우가 든든한 넷마블이지만 올해 선보인 게임 중 ‘스톤에이지’를 빼면 구글 매출 1위를 달성한 신작이 없었다는 게 걸림돌이다.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 출시를 코 앞에 둔 시점에서 디바이스 최적화 문제로 일정을 연기해가며 게임 완성도에 공을 들였다.

초기 반응은 고무적이다. 넷마블은 지난 20일 폐막한 지스타 2016에서 ‘리니지2 레볼루션’ 시연 버전을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사전예약자 수는 300만명을 넘어섰다.

엔씨소프트가 5년간 다듬은 신작 온라인게임 ‘리니지 이터널’도 11월 30일 첫 비공개테스트(CBT)를 실시한다. 이 게임은 2003년 출시된 ‘리니지2’ 이후 13년만에 계보를 잇는 정식 후속작으로, ‘리니지’ 1편에서 70년 이후 벌어지는 상황을 다룬다.

‘리니지 이터널’의 가장 큰 특징은 다수의 ‘이터널’을 수집하고 동시에 육성한다는 점이다. 하나의 캐릭터만 플레이했던 기존 MMORPG와는 달리 상황에 따라 다양한 캐릭터들을 실시간으로 교체하며 핵앤슬래시 방식의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리니지’의 전매특허인 대규모 공성전 콘텐츠도 구현됐다.

‘리니지 이터널’ 또한 엔씨소프트에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게임이다. ‘리니지’가 단일 게임으로 누적 매출 3조원을 기록한 든든한 캐시카우이긴 하지만, 서비스 기간만 18년을 넘긴 장수게임으로 자리잡으면서 새 성장 모멘텀이 절실한 상황이다. ‘리니지 이터널’이 맡은 책임이 막중하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이터널에는 그간 다양한 MMORPG를 제작해온 엔씨소프트만의 고민과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다”며 “정체된 한국 PC 온라인게임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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