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들고 찾아온 ‘기어스오브워’의 아버지 클리프 블레진스키 인터뷰

‘기어스오브워’ 시리즈로 유명한 스타 개발자 클리프 블레진스키가 한국을 찾았다. 자신이 설립한 보스 키 프로덕션의 신작 온라인 FPS게임 ‘로브레이커즈(LawBreakers)’ 시연버전을 지스타 2016에서 소개하기 위해서다. 보스 키 프로덕션은 ‘로브레이커즈’ 글로벌 퍼블리싱권과 관련해 넥슨 아메리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로브레이커즈’가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에서 시연 빌드를 선보이는 것은 지스타가 처음이다.

‘로브레이커즈’는 정통 밀리터리 슈팅게임이 아닌 하이퍼 FPS게임을 지향한다. 대재앙 이후 비정상적인 중력 상태가 된 지구에서 법을 수호하는 집단 '로(Law)'와 범죄자 집단 '브레이커스(Breakers)'가 무중력 환경에서 격돌하는 전방위 전투를 그리고 있다. 각기 다른 스킬과 무기를 가진 다양한 미래 지향적 캐릭터들과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5대5 팀 대전 방식이 특징이다. 

글로벌 서비스를 겨냥했지만 아시아 시장에서는 어린 아이나 다름 없었다. 아시아 유저들이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는지, 어떤 캐릭터를 선호하는지 알 방도가 없었다. 클리프 블레진스키가 넥슨과 손을 잡은 이유는 이 때문이다. 그는 “아시아에 진출하기 위해서 넥슨처럼 현지 사정이 밝은 파트너가 필요했다”며 “넥슨이 제공하는 피드백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서도 통하는 게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방한한 김에 PC방도 둘러보는 등 한국 시장 트렌드도 배우고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로브레이커즈’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다채로운 개성을 보유한 캐릭터다. 캐릭터별로 독특한 스킬을 구사하며, 다양한 무기를 활용한다. 모든 캐릭터들이 스타가 될만한 자질을 지녔다는 설명이다. 그는 “유저들이 캐릭터에 몰입하고 애착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배트맨이나 수퍼맨을 좋아하는 열성팬들이 존재하듯이, 우리 게임의 캐릭터에도 팬덤이 생성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존의 하이퍼 FPS게임들과 차별화되는 것 중 하나는 중력의 변화다. 전장 곳곳에 무중력 환경을 마련해놓아 전투중 예기치 않은 상황이 일어나게끔 유도했다. 무중력 공간에서 소화기를 타고 날아다니는 애니메이션 ‘월.E’와 비슷하다는 것. 클리프 블레진스키는 “휴대한 무기에 따라 다양한 움직임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며 “가령 땅을 밟지 않고 전장을 누비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로브레이커즈’는 부분유료화(free to play)가 아닌 풀 프라이스 정책을 선택했다. 서구권 유저들 사이에서는 부분유료화 방식과 관련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특히 FPS게임에서의 부분유료화는 더욱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클리프 블레진스키는 “이 때문에 넥슨과 파트너십을 맺을 때 (넥슨이) 반대할까봐 긴장했었다”며 “그런데 예상 외로 시원하게 오케이해주더라”고 웃었다. 대신 게임 밸런스를 망치지 않는 선에서 소액결제시스템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할 생각이다.

넥슨은 ‘로브레이커즈’가 한국 유저들에게도 이질감 없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대 넥슨 사업본부장은 “캐릭터, 세계관, 스킬 등에서 기존 게임들과 비교했을 때 차별점이 뚜렷하다”며 “한국, 일본 등 아시아를 겨냥한 캐릭터와 해당 국가 도시를 배경으로 한 맵을 추가로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브레이커즈’는 PC 플랫폼 우선으로 개발중이며, 콘솔 이식도 고려중이다. 클리프 블레진스키는 “콘솔 플랫폼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콘솔용 버전과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와도 논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바일 플랫폼으로는 출시할 가능성이 낮다. 그는 “컴패니언 앱 정도는 시도해볼 수 있지만, 모바일게임은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