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보다 우리 게임이 먼저… "똑같아서 우리도 놀랐다"

[토르본과 라인하르트를 닮은 '팔라딘스' 영웅 캐릭터들]

하이레즈 스튜디오가 개발한 FPS게임 ‘팔라딘스(Paladins)’가 16일(현지시각) 스팀에서 오픈베타서비스에 돌입하자마자 표절 논란에 휘말렸다. 영웅 캐릭터들이 사용하는 스킬과 화물을 쟁탈하는 게임 진행 방식이 블리자드의 ‘오버워치’와 지나치게 흡사하다는 것. 개발진은 “절대로 베끼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이레즈 스튜디오 COO 토드 해리스는 20일(현지시각) 레딧을 통해 ‘팔라딘스’는 ‘오버워치’가 아닌 ‘글로벌 아젠다(Global Agenda)’와 ‘스마이트(Smite)’를 참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아젠다’는 2010년 출시된 MMO 슈팅게임이고, ‘스마이트’는 2014년 출시된 MOBA게임이다. 두 게임 모두 하이레즈 스튜디오가 개발했다.

해리스는 “오버워치는 훌륭한 게임이지만, 게임 개발이란 게 원래 옛날 게임으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를 반복 활용하는 작업”이라며 “우리 뿐만이 아니라 다른 개발사도 다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웅 슈팅게임 장르의 원조를 따지자면 팀포트리스2”라고 덧붙였다.

해리스는 레딧 포스트를 통해 ‘글로벌 아젠다’의 과거 캐릭터 동영상을 올렸다. 맹독과 벽타기를 사용하는 여성 스나이퍼, 방패와 망치를 든 남성 탱커, 터렛과 산탄총을 사용하는 남성 엔지니어, 로켓발사기를 쓰는 여성 딜러, 날아다니는 여성 천사 힐러 등의 영웅 캐릭터들은 ‘글로벌 아젠다’에서 먼저 썼다는 설명이다. 전리품 상자 시스템이나 로봇을 타고 싸우는 캐릭터도 ‘오버워치’가 공개되기 전인 2015년에 먼저 선보였다며 증거 영상을 링크했다.

해리스는 2012년부터 ‘팔라딘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버워치가 발표됐을 때 (너무 똑같아서) 우리는 큰 충격을 받았다”며 “팔라딘스를 오래 개발해왔지만 블리자드와 직접적으로 경쟁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개발진은 ‘오버워치’를 베꼈다는 오명을 피하기 위해 부랴부랴 새로운 맵과 게임 모드를 추가하고 CBT를 실시했다. 그러나 테스트 결과를 봤더니 신규 모드를 즐기는 유저는 극소수였다. 해리스는 팀원들을 불러모아 “사람들이 오버워치와 너무 똑같다고 할지라도, 우리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원래 버전을 밀고 나가자”고 선언했다.

해리스는 “우리 게임 규모를 보면 알겠지만, 1년만에 오버워치를 베끼는 일은 불가능하다”며 “팔라딘스에는 오버워치에 없는 좋은 기능도 많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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