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 한류트레이닝센터 김영석 원장-신주이 트레이너 인터뷰

유럽식 건물 내부로 들어서자 익숙한 한국 아이돌 음악이 흘러 나왔다. 높은 천장과 거울로 둘러싸인 연습실에서는 데뷔를 꿈꾸는 연습생들이 안무 연습에 한창이다. 경기도 파주 영어마을에 위치한 한류트레이닝센터는 한류 전반에 걸친 인재를 양성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기숙사형 교육기관이다.

이 곳은 Mnet ‘프로듀스 101’의 멤버들이 한꺼번에 합숙과 트레이닝을 받은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100여명의 멤버들이 안무를 연습하고, 가사를 외우고, 숙식을 해결했다. 센터가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은 800명에 달한다. ‘소년24’, 드라마 ‘아이돌마스터.KR’ 출연자들도 이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영석 한류트레이닝센터 원장은 “‘프로듀스 101’ 방송 이후 국내외에서 많은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며 “방송 촬영이 아니더라도 이곳에서 트레이닝을 거쳐 그룹을 완성시키는 회사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센터에는 기획사의 연습생들을 비롯해 데뷔를 앞둔 신인들도 최종 점검을 위해 이 곳을 찾는다. 센터의 강점으로 김 원장은 우수한 강사진과 시설을 꼽았다. 센터에는 방송스튜디오와 녹음실, 강의실, 안무연습실, 보컬연습실, 런웨이, 식당, 기숙사 등의 시설이 마련돼 있다. 실제 김영석 원장은 사단법인 음향예술인협회의 회장이기도 하다.

그는 “트레이닝은 물론 먹고 자는 것 등 모든 게 원스톱으로 진행되는 점이 큰 강점”이라며 “세계적으로도 보기 힘든 시설이며, 경기도에서 지은 시설이므로 주변 환경도 안정적이다”이라고 말했다.

센터를 찾는 학생들의 90%는 외국인이다. 국적은 매우 다양하다.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는 물론 미국, 프랑스, 캐나다에서도 한류 체험을 위해 센터를 찾는다. 커리큘럼은 1주일~1개월부터 3개월, 6개월 트레이닝 프로그램도 있다. 김 원장은 “최근에는 여름방학을 맞아 캠프 형식의 수업을 원하는 학생들이 많다”며 “방학기간에는 모든 숙소가 다 만석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보컬과 안무 등 강사진은 100여 명에 달한다. 주로 어느 정도 기초가 다져진 학생들이 오기에 커리큘럼 역시 일반적인 실용음악 학원과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그는 “학교에서 차근차근 밟아가야 하는 정형화된 교육이 아니라, 바로 데뷔를 해서 써먹을 수 있는 스킬들을 가르친다”며 “현업에서 활동하시는 선생님 위주로 구성돼 있어 경쟁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가수이자 보컬을 가르치는 신주이 트레이너는 “제가 데뷔할 때만 해도 연습실이라는 공간 자체가 귀했다”며 “이 곳은 연습 공간이 상당히 많아 학생들이 더 집중해서 연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들 모여서 연습을 하니 인간관계도 넓어질 수 있다”며 “좋은 시설에서 연습하는 학생들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까지 든다”며 웃었다.

숙식을 모두 제공하기에 센터에서 배우는 비용은 일반 실용음악 학원보다 훨씬 비싼 편이다. 인원도 어느 정도가 채워져야 수업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학생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찾아오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동기 부여가 확실하다. 해외에서 오거나, 데뷔를 목표로 한다”며 “지정된 기간 내에 얻어가지 못하면 안되기에 스스로 하나라도 더 배워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주이 트레이너는 외국인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색다른 경험이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수업에 필요한 통역은 모두 센터에서 제공한다. “아주 디테일한 설명은 힘들지만, 결국 음악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통한다”는 것이 그녀의 말이다.

“무대에서 표현을 하는 직업은 결국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하다. 연습은 열심히 하되, 그렇다고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아서는 안된다. 그래서 학생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편안하게 고민을 상담해 줄 필요가 있다. 센터에서는 늘 학생들이 생활을 하고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 도움이 많이 된다.”

“가르친 제자들을 TV에서 볼 때 가장 기분이 좋다”고 말한 신주이 트레이너는 “가르치면서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어 학생들에게서도 배울 수 있는 점도 많다”고 말했다.

한국의 댄스, 보컬 강사들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수준이 높다고 한다. 김 원장은 “미국이나 프랑스에서도 찾아오는 것은 본인들이 한국 트레이너들의 장점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가르쳐보면 외국인들의 실력도 상당하다고 한다. 그는 “지난해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어를 배워서 한국 노래를 했는데, 발음도 정확하면서 노래는 한국 연습생들보다 더 잘하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한류트레이닝 센터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트레이닝센터로서 발돋움 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도 센터 지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한류 현지화의 장을 마련해 한류가 영구적인 문화 콘텐츠로 발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 원장은 “센터를 통해 한류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것이 저희뿐만 아니라 종사하는 분들 모두의 목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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