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바둑게임 순위 급상승…온라인에서도 바둑 신규 유저 늘어

이세돌 9단과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세기의 대결’이 큰 화제를 모으면서 현재 서비스 중인 바둑 게임들까지 수혜를 입고 있다. 온라인 바둑게임의 신규 가입자가 폭증하는가 하면, 모바일 인기 게임으로 바둑게임이 상위권에 올라왔다.

17일 애플 앱스토어에는 바둑과 오목 게임이 차트 상위권에 대거 올라와 있다. 앱스토어 무료 인기순위를 보면 모노몹의 ‘오목 for kakao’가 3위, 바둑게임인 ‘사활마스터’가 4위, ‘최고의 바둑 for kakao’가 6위에 올랐다. 바둑과 오목게임이 10위권 안에 대거 포진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사활마스터’의 경우 16일 인기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 바른손이앤에이의 ‘바둑 for kakao’(13위)를 비롯해 ‘장기 for kakao’(25위), ‘오목’(26위), ‘체스’(42위), ‘모두의 오목’(47위) 등 전체적으로 보드게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바둑게임 사이트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중계한 NHN엔터테인먼트의 ‘한게임 바둑’은 제1국이 열린 날부터 신규 이용자가 평소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2005년 업계 최초로 생중계 서비스 ‘멀티 중계방’을 선보인 바 있는 ‘한게임 바둑’은 이번 대결을 ‘참여형 문자 중계’로 제공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피망 바둑’ 이용자도 급증했다. 특히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상대로 첫 승을 거뒀던 13일에는 신규 가입자가 7배나 늘어났다. 엠게임이 서비스하는 ‘엠게임 바둑’ 역시 이용량이 최대 40% 늘었다.

모처럼 불어온 바둑게임 열풍에 게임사들은 신규 콘텐츠를 선보이거나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며 유저 잡기에 나섰다. ‘최고의 바둑’ 개발사인 마스터게임즈는 16일 바둑 홈페이지 ‘월드고닷컴’을 오픈하고 ‘세계의 바둑’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계의 바둑’은 가입자 20만 명을 보유한 게임으로, 이세돌과 알파고 대국 이후 매일 4만 명 이상이 찾고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신규 가입자들이 대폭 증가했고, 휴면 이용자의 복귀도 크게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세돌 9단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벌인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에서 1승4패로 대국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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