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엔씨소프트 지분 보유 목적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 공시...양사 대립

넥슨이 엔씨소프트에 대한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넥슨은 27일 엔씨소프트 주식 330만6897주(지분 15.08%)에 대한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함을 공시했다.

지난해 10월 8일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0.4% 추가지분을 획득해 15%가 된 지 112일이 된  2015년 1월 양사가 큰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는 넥슨이고,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국민연금이 각각 9.9%와 7.8%의 지분을 갖고 있다.

■ 넥슨 "다양한 협업 시도 성과 미흡... 투자자로서 역할 다하겠다" 

넥슨은 지분 보유 목적 변경에 대해 먼저 “지난 2년 반 동안 엔씨소프트와 공동 개발 등 다양한 협업을 시도하였으나 기존의 협업 구조로는 급변하는 IT 업계의 변화 속도에 민첩히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 절하했다.

2012년 6월, 엔씨소프트와 양사의 강점을 살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협력하기로 하고, 김택진 대표로부터 엔씨소프트 지분을 인수한 때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2년여 전보다 더욱 긴박해진 게임 산업의 변화 속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협업과 민첩한 대응이 필요함을 절감한다....보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협업과 민첩한 대응을 필요하고 적극적인 투자자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엔씨소프트와 대화해 나가겠다”는 단서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투자자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점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것. 적극적인 경영참여 의지를 밝힌 대목이다.

■ 엔씨소프트 "넥슨 약속 위반 유감...되레 경쟁력 약화"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는 “이번 투자 목적 변경은 지난해 10월 ‘단순 투자목적’이라는 공시를 불과 3개월 만에 뒤집은 것”이라며 “이는 넥슨재팬 스스로가 약속을 저버리고, 전체 시장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심히 유감”이라며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재팬은 게임 개발 철학, 비즈니스 모델 등이 이질적이어서 이번 넥슨재팬의 일방적인 경영 참여 시도는 시너지가 아닌 엔씨소프트의 경쟁력의 약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엔씨소프트의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시킬 것이고, 더 나아가 한국 게임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입장이다.

황순현 엔씨소프트 전무는 “엔씨소프트와 넥슨의 ‘마비노기’ 협업 프로젝트 등 공동 개발이 과연 성과가 있느냐”며 “목적을 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한 것이 더 경쟁력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반박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넥슨의 입장] 엔씨소프트 지분보유 목적 변경

안녕하십니까, 넥슨 홍보실입니다.

넥슨은 금일, 엔씨소프트에 대한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함을 공시하였습니다.

넥슨은 지난 2012년 6월, 엔씨소프트와 양사의 강점을 살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협력하기로 하고, 김택진 대표로부터 엔씨소프트 지분을 인수하였습니다. 그 이후 넥슨은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이자 파트너로서 양사의 장기적인 경쟁력 제고 및 가치 성장을 위하여 성실히 협력해 왔습니다.

넥슨은 지난 2년 반 동안 엔씨소프트와 공동 개발 등 다양한 협업을 시도하였으나, 기존의 협업 구조로는 급변하는 IT 업계의 변화 속도에 민첩히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습니다.

2년여 전보다 더욱 긴박해진 게임 산업의 변화 속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보다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협업과 민첩한 대응이 필요함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이에 넥슨은 지금의 어려운 글로벌 게임 시장환경 속에서 양사가 도태되지 않고, 상호 발전을 지속하여 양사의 기업가치가 증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자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넥슨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엔씨소프트와 대화해 나갈 것입니다.

이번 협업 체계 강화를 발판 삼아 넥슨은 엔씨소프트와 함께 국내 게임 산업의 위상을 전 세계에 드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엔씨소프트 입장] 넥슨재팬의 투자 목적 변경 관련

엔씨소프트는 넥슨재팬의 투자 목적 변경에 대해 아래와 같이 공식 입장을 전해드립니다.

넥슨재팬의 이번 투자 목적 변경은 지난해 10월 ‘단순 투자목적’이라는 공시를 불과 3개월 만에 뒤집은 것입니다. 이는 넥슨재팬 스스로가 약속을 저버리고, 전체 시장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심히 유감입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재팬은 게임 개발 철학, 비즈니스 모델 등이 이질적이어서 이번 넥슨재팬의 일방적인 경영 참여 시도는 시너지가 아닌 엔씨소프트의 경쟁력의 약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엔씨소프트의 주주가치를 심각하게 훼손시킬 것이고, 더 나아가 한국 게임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입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신규 MMORPG 게임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모바일 게임 개발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의미 있는 경영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또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창사이래 최대 주주 배당(685억원)을 의결했고, 지스타 게임쇼를 통해 차기 게임들의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엔씨소프트는 앞으로도 건전한 수익 구조를 공고히 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룬다는 경영 목표 아래 현재의 경영 체제를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또 글로벌 선두 게임 개발사로서 우수한 제품 개발과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 글로벌 게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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