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길드워> 북미 성공. 넥슨-해외매출 50%. 한빛-현지화 한국 게임업계 정해년 3인3색 해외 전략

게임 한류! 동북아 찍고 미국·유럽으로

한국 게임사들은 더 이상 한국 유저만을 상대로 게임을 개발하지 않는다. 제아무리 한국에 3000만명 가까운 고급 게임 유저가 존재하더라도 인터넷 가입자가 1억명을 육박하는 중국과 일본·미국 시장을 소홀히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국 메이저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넥슨·한빛소프트 해외사령탑의 ‘3인 3색’ 해외 진출 전략을 들어 본다.

△“길드워 성공 기반… 미국 시장 쾌속 질주”

로버트 게리엇 엔씨소프트 북미 지사장은 자사 온라인 게임 <길드워>의 ‘300만장 카피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운 인물로 통한다.
<길드워>는 엔씨소프트의 시애틀 소재 개발스튜디오인 아레나넷에서 제작 초기부터 글로벌 게임을 목표로 만들었다.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인 미국에서 한국 게임사로는 가장 먼저 현지화를 이뤄낸 게임으로 평가받는다. 이 같은 기대에 부응하듯 출시 5개월 만에 100만장 카피 돌파. 약 1년 반 만에 300만장 카피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로버트 게리엇은 “올해에도 네번째 챕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운 챕터를 내놓을 때마다 유럽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 올해에는 <길드워> 외에도 <아이온> <타뷸라라사> 등의 대작 게임을 선보여 북미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터 해외 매출만 50% 웃돌 것”

최승우 넥슨 해외사업 총괄이사는 “올해는 그룹 매출의 최소한 50%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넥슨의 해외 매출은 2000년대 초반까지 전체 매출의 10%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2~3년 사이 각 지사의 현지 매출이 급신장하여 35%를 웃돌고 있다. 현재 해외시장에서 월 100억원 정도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넥슨이 2004년 9월 중국 시장에 공개한 <비엔비>는 70만 동시접속자수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3월에 공개된 <카트라이더> 역시. 중국에서 최고 동시접속자 70만명. 누적회원수 8000만명을 돌파했다. 대만에서는 <메이플 스토리>가 1등 게임이다.

최승우 이사는 “<메이플 스토리>는 아시아 대륙을 넘어 영어권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전세계 유저수는 5000만명을 상회한다. 앞으로도 한국-아시아-북미 등 성공 신화 벨트를 계속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넥슨은 인도 지역뿐만 아니라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 지역·호주·중동으로 사업 영역을 점차 확대하기 위한 장기 플랜도 꼼꼼히 준비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철저히 일본에 맞춰요”

한빛소프트의 일본 내 법인인 한빛유비쿼터스의 올해의 화두는 ‘현지화’다.

한빛 유비쿼터스는 2004년 12월 법인을 설립. 지난해 6월 사업을 개시했다. 최우선이 조직 안정화와 현지화였다. 그 결과 <그라나도 에스파다> <네오스팀> <위드> 등 세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10개월도 안돼 흑자를 이뤄냈다.

송진호 한빛유비쿼터스 COO는 “근무시간은 물론 고용형태. 신입사원 환영회나 우수사원 표창 등은 철저히 일본식을 따르고 있다”며 “총 직원이 33명인 한빛유비쿼터스의 근무는 아침 10시 출근. 오후 7시 퇴근 체제다. 회의는 100% 일본어로 진행하고. 고용도 처음 계약직에서 절차에 맞는 조건이 되면 정사원으로 바꿔준다”고 말했다.

물론 대외적 업무는 철저히 일본 스태프의 의견을 100%로 수렴한다. 신입사원 환영회는 직급별로 갹출(예:사원 1000엔)해 치러줄 정도로 현지화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박명기 기자  2007. 1월 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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