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MMORPG의 핵심 콘텐츠 '레이드 희열모드' 달라지고 진화 중!

거대한 적에 맞서 싸우는 영웅들의 이야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의 마음에 불을 지핀다. 도저히 이기는 게 불가능해보이지만, 특출난 지혜나 동료들과의 잘 짜여진 협공을 통해 거대한 적을 쓰러뜨리는 과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희열을 느끼게 한다.
 
MMORPG의 대표적인 엔드콘텐츠 중 하나인 레이드는 이러한 사람들의 상상을 그대로 구현한 콘텐츠다. 레이드에서는 현실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드래곤이나 거인, 괴수와 같은 적을 상대로 다수의 유저가 모여 싸운다. 세월이 흘러 새로운 게임들이 나오더라도, 레이드의 기본은 달라지지 않지만 레이드를 하는 모습은 끊임없이 변해왔다. 

‘닥사’가 전부였던 초기의 레이드
'리니지'로 대표되는 초창기 MMORPG의 레이드는 다수의 캐릭터들이 몰려서 몬스터를 잡는 속칭 ‘닥사’(닥치고 사냥)가 유행이었다. 특별한 전략이나 기술 없이 마치 사냥감 몰이를 하듯 우루루 몰려다니는 단순한 형태의 레이드가 전부였다. 몬스터가 죽을 때까지 전사와 궁수는 묵묵히 공격할 뿐이고, 힐러들은 힐을 주고, 마법사들은 마법을 쐈다. 종종 특별한 패턴을 장착하고 나오는 몬스터도 있었지만, 힐 타이밍이나 공격 타이밍이 변할 뿐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 리니지, 여왕개미 레이드 장면
와우, 공격대형 레이드 새로운 기준 제시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가 나오면서 레이드는 커다란 변화를 맞는다. 마우스+키보드 조작이 도입되며 액션성이 늘었고 보스의 패턴도 다양해져, 이전처럼 닥치고 돌격하는 ‘닥돌’은 빠른 전멸의 지름길이었다. 또한 각 직업에 따라 레이드에서의 역할이 달랐고, 보스의 공격은 하나하나 전부 치명적이라 맞지 않게 피해야만 했다. 한 사람이라도 죽으면 전력에 큰 손실이 생기기 때문이다.
 
공격해야하는 때와 피해야하는 때를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으며, 그래서 이들을 통솔할 수 있는 리더의 존재나 빠른 행동을 위해 FPS에서 주로 쓰이던 음성 채팅은 필수가 됐다. 다수의 유저들이 전략적으로 움직여야만 살 수 있는 와우의 레이드 방식은 이후에 등장하는 MMORPG들에 큰 영향을 줬다.
 
▲ 와우의 레이드. 공격대라는 말은 레이드 뛰는 유저의 용어가 되었다. 줄임말이 '공대'.
지상과 공중을 넘나드는 ‘롤러코스터형 레이드’, 이카루스
'와우'의 레이드 방식이 일반화 된 이후, MMORPG의 레이드는 비슷비슷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다 최근에는 한 가지 큰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는데, 바로 전장의 변화다. 이전까지는 적이 날아다니든 기어다니든 유저들은 땅에 발을 붙이고 싸웠지만, 최근엔 지상과 공중을 넘나들며 박진감 넘치는 레이드 펼치는 이른바 '롤러코스터형 레이드'가 뜨고 있다.
 
위메이드의 '이카루스'는 ‘롤러코스터형 레이드’의 진수를 보여준다. 3월 추가된 첫 번째 보스 ‘거신 야타이만’은 번개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강력한 보스로, 비행 펠로우를 이용해 롤러코스터를 타듯 창공을 활강하며 공격을 피하고, 약점을 공략해야만 클리어할 수 있다. 새로운 방식의 레이드에 많은 유저가 관심을 보였고, 이는 야타이만을 4일 만에 격퇴시킬 정도였다.

15일엔 신규 업데이트 ‘THE 파르나 PART 3’를 통해 새로운 거대 보스몬스터의 등장이 예고됐다. 2012년 지스타를 통해 처음 공개돼 압도적인 크기와 공격력으로 유저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던 즈메우는 최초의 공중 보스 몬스터가 될 예정이다. 또한 야타이만의 뒤를 이은 ‘거신 트라누아’도 함께 공개돼 유저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카루스 개발팀 석훈 팀장은 "이카루스에 등장하는 거대보스와의 전투는 공중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공간 지각 능력과 캐릭터 컨트롤이 중요하다"며 "향후 일반 필드에서도 거대 레이드 몬스터들을 만날 수 있어, 지상과 공중에서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기대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 위쪽부터 공중 거대보스 즈메우와 거신 트라누아

한경닷컴 게임톡 이덕규 기자 ldkg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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