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주총서 송병준 게임빌 대표 등 3인 사내이사 선임

드디어 떠난다. 15년만이다. 박지영 컴투스 대표가 자신이 설립한 컴투스 경영에서 손을 뗀다.

컴투스는 4일 공시를 통해 오는 19일 진행할 주주총회 안건을 밝혔다. 안건은 송병준 게임빌 대표와 이용국 게임빌 부사장, 송재준 게임빌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내용이다.

송병준 대표는 이사회 승인을 통해서 컴투스 대표로 부임한다. 이에 따라 박지영 대표는 15년만에 컴투스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된다.

지난 10월 4일 컴투스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 215만5813주(21.37%)를 주당 약 3만2470원으로 게임빌에 양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후 실사 과정을 거친 게임빌은 지난달 8일 해당 지분을 양도받고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양도대금은 700억원이다.

게임업계 여성임원을 상징하는 박지영 사장은 1998년 컴투스를 창업한 후 15년 모바일 게임계의 ‘잔다르크’라고 불릴 정도로 전설적인 여성 기업인이다. 박 사장은 남편인 이영일 부사장과 함께 보유하고 있던 모든 지분을 경쟁사인 게임빌에 매각해 시선을 받았다. 이번 컴투스 매각을 통해 박 사장은 210억원, 남편인 이 부사장은 43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컴투스는 피처폰 시절부터 모바일게임 전문 업체로 게임빌과 투톱으로 한국 모바일게임의 선구자로 꼽혔다. 하지만 올해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경쟁이 격화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올해 게임빌과 컴투스 양사 모두 올해 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설정했지만 3분기 누적 매출은 약 600억원으로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 7월 실시한 유상증자로 621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게임빌은 업계 1, 2위를 다투는 컴투스를 인수했다.

‘박지영=컴투스’로 통했던 상징적인 인물인 박지영 대표의 컴투스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CEO라기보다 아주 편한 친구 같던 분... 한국에서 해외에서 더 유명한 컴투스”로 더 유명한 컴투스는 그가 떠나고 새로운 컴투스가 기다린다.

박 사장은 컴투스를 떠나 향후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 벤처생태계에 기여할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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