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로 10대 그룹 1.5%보다 높지만 여성직원 30% 비해 낮아

한국 상장 게임사 등기임원 가운데 여성의 비중이 4%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2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17개 국내 상장 게임사의 등기 임원 110명 가운데 여성 임원 수는 5명에 그쳤다. 19개 상장사 가운데 NHN엔터테인먼트와 CJ E&M 넷마블은 아직 공시가 나오지 않았거나 게임사업부 등기임원을 선임하지 않아 조사에서 제외됐다.

박지영 컴투스 사장.
게임사의 여성 등기임원 비중은 4.5%로, 10대 그룹 평균인 1.5%보다 높은 편이지만 게임업계 여성직원 비율이 30%란 점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편이다.

특히 여성 등기임원 5명 중에서도 실질적인 게임계 여자임원은 컴투스 박지영 대표와 소프트맥스 정영원 대표, 한빛소프트 김유라 부사장 등 3명에 그친다.

게임업계 여성임원을 상징하는 박지영 사장은 1998년 컴투스를 창업한 후 15년 모바일 게임계의 ‘잔다르크’라고 불릴 정도로 전설적인 여성 기업인이다. 하지만 지난달 남편인 이영일 부사장과 함께 보유하고 있던 모든 지분을 경쟁사인 게임빌에 매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소프트맥스의 정영원 대표는 1995년 출시한 ‘창세기전’을 통해 콘솔 게임의 명가로 일구었다. 2000년대 이후 야심작이었던 ‘마그나 카르타’의 실패, 국내 패키지게임 시장의 몰락으로 침체기에 빠졌지만 최근 모바일과 콘솔, PC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게임을 개발 중이다.

김유라 한빛소프트 부사장은 온라인 댄스게임 ‘오디션’을 개발한 T3 출신으로 경영부문 총괄 부사장을 맡아 국내외 서비스와 신규 서비스 플랫폼을 책임지고 있다.

바른손게임즈의 문미숙 사외이사는 골든브릿지 대표이사와 기획예산처 자문위원을 지냈고, 액토즈소프트의 우위 사외이사도 게임업계 인물이 아니다.

게임업계 한 인사는 “게임업계 여성 직원 비율이 30%이 넘지만, 워낙 남성 선호적인 업종이기도 하고 개발 환경이나 복지 등 남성 위주다. 하지만 섬세한 부문을 맡아줄 분야가 늘어나고 있다”며 “장인아 스마일게이트게임즈 대표, 채유라 오렌지크루 대표, 조인숙 엔펀 대표 등 중소게임사에는 여성이 맹활약하면서 임원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앞으로 상장 게임사에서도 여성 임원들이 늘어나지 않을까”전망했다 .

한편 지난 6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따르면 NHN-다음 등 포털 3사는 여성 평사원 비율로 40%로 IT 평균 15%보다는 웃돌았지만 등기임원 중 회사 사업부문을 담당하는 여성 사내이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3월 말 기준 NHN의 여성 직원은 851명으로 전체 직원 39.9%이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전체 1476명 중 여성이 559명으로 37.9%, SK커뮤니케이션즈는 761명 중 여성이 307명으로 40.3%에 달했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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