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영 교수의 부루마블]셜록 홈즈처럼 탐정 소재 보드게임

박지성은 한국인 최초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프리미어리거다. 그가 맨유(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에 입단한 날은 2005년 7월 8일이다. 이날을 기점으로 매주 주말이면 EPL 축구경기를 아니 맨유 경기를, 더 자세히 말하면 박지성이 나오는 맨유경기를 밤을 새워가며 보곤 했다.

박지성 이후로 이영표, 이청용, 기성용 그리고 김보경까지 많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를 배출하면서 이제 영국하면 다른 어떤 랜드마크보다 EPL이 가장 먼저 떠오르게 된다.

많은 한국 축구선수들이 EPL에 진출하기 전의 영국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영국의 수도인 런던이다. 잠시 눈을 감고 런던의 도심 풍경을 그려보면, 유유히 도심을 가로지르는 템즈강 물줄기, 그리고 그 위를 가로지르는 런던 타워 브리지와 빨간색의 2층 버스가 다리 위를 달리는 모습을 상상하곤 한다.

그렇다. 나에게 런던은 축구보다는 템즈강이 타워 브리지가 그리고 빨간색의 2층 버스가 더 그립고 생각난다.

지금 생각해 보니 이렇게 아름다운 런던의 모습을 나에게 보여준 사람이 따로 있었다. 바로 제임스 본드. 비록 007영화가 액션 첩보 영화이지만 그 영화를 통해 타워 브릿지와 런던 아이를 알게 되었고, 아직 가보지는 못했지만 언젠가 런던에 가면 꼭 빨간색 2층 버스를 꼭 타 보리라 다짐도 수없이 하였다.

영국하면 007 영화 시리즈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1965년 8월 20일에 제1탄 살인번호가 상영한 이래 2012년 10월 26일 개봉한 007 스카이폴까지 총23편이 상영된 007은 대표적인 첩보액션영화라 할 수 있다.

프리미어리가, 타워브릿지, 2층 버스 그리고 007영화까지 영국을 대표하는 것은 많지만, 오늘 영국의 런던과 관련있는 보드게임은 지금의 영국이 아니라 1887년의 영국 런던으로 돌아간다.

1887년은 영국의 대표적인 탐정가인 셜록 홈즈가 탄생한 해이다. 영국의 추리소설 작가인 아서 코난 도일에 의해서 세상이 나타난 셜록 홈즈는 1887년 주홍빛 연구라는 작품에서 최초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후로 ‘네 개의 서명’ ‘셜록 홈즈의 모험’ ‘홈즈의 귀환’ ‘홈즈의 회상’ 등을 통해 대표적인 탐정소설의 주인공으로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어릴 적 셜록 홈즈를 읽고 “넌 커서 어른이 되면 뭐가 될래?”라고 어른들이 물어보면 망설임 없이 “셜록 홈즈와 같이 탐정이요”라고 말한 적이 생각이 난다.

테이블 보드게임을 좋아하게 되면서 여러 가지 게임을 접하다가 셜록 홈즈와 같이 탐정을 테마로 한 보드게임을 알게 되었다. 클루(Clue)라는 보드게임이다.

보드게임 클루는 1949년 영국 리즈에 있는 왕딩턴이라는 회사에서 처음 제작되었으며, 대저택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추리를 소재한 보드게임이다. 클루는 게임, 소설, 영화 등 OSMU형태로 재생산 되었으며, 1985년 제작된 영화 ‘살인무도회’가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셜록 홈즈를 보며 탐정의 꿈을 꾸신 당신, 비록 현실에서는 탐정이 되지 못하셨지만 클루를 통해 탐정의 꿈을 이루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번 주 목요일 보드게임 수업시간에 학생들과 클루 한 판해야겠다. 자세한 게임 방법은 코리아보드게임즈 홈페이지(www.koreaboardgames.com)를 참조하기 바란다.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콘텐츠스쿨 게임전공 교수 lorica1127@ck.ac.kr

■신대영 교수는?
-현 게임물등급위원회 등급재분류자문위원
-현 (사)한국게임마케팅포럼 이사
-현 게임자격검정제도 운영위원회 위원
-현 (사) 한국보드게임산업협회 고문

**다음번 부루마블 여행지는 ‘꽃보다 할배’의 두 번째 여행지 대만이다.
 

저작권자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