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0대 뉴스

1. 한국 게임 자존심 스텔라 블레이드
2. 글로벌 신드롬 일으킨 오공
3. 외화내빈 지스타
4. 사면초가 게임대상
5. 메이플 확률형 아이템 소송
6. 트위치 한국 철수
7. T1 롤드컵 2연패
8. 세계 최강 한국 철권8

9. 호불호 갈린 플스5 프로
10. 흥행과 소송 명암 팰월드

⑦ 페이커와 T1의 다섯 번째 롤드컵 우승

'페이커' 이상혁과 T1이 다섯 번째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리며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 11월 3일 이상혁이 이끄는 T1은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2024' 결승전에서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 어떤 선수와 팀도 범접할 수 없는 위업이다.

T1은 2013년부터 이어져온 롤드컵에서 LPL 팀 상대로 BO5 다전제 무패 기록을 이어감과 동시에 모든 롤드컵 진출 시드에서 우승한 팀이 됐다. 2회 연속 우승을 두 번이나 달성한 최초의 팀이기도 하다. 

유일무이한 롤드컵 5회 우승자로 등극한 이상혁은 월드 챔피언십 역사상 최초로 통산 500킬을 달성했다. 또한, 2016년 월드 챔피언십 이후 무려 8년 만에 파이널 MVP에 선정됐다. 월드 챔피언십 역사상 두 번 MVP를 수상한 선수도 이상혁이 처음이다.

소환사 이름의 앞글자를 따서 '제오페구케'라고 불리는 5명의 선수는 그야말로 '왕조'를 세웠다. 이 선수들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T1의 유니폼을 입고 호흡을 맞추면서 3회 연속 월드 챔피언십 결승 진출, 2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제오구케 중 '제우스' 최우제는 탑 라인의 주전으로 월즈를 2회 우승하게 되며 동시에 탑 라이너 최초의 월드 챔피언십 리핏도 기록을 세웠다. 사령탑 김정균 감독은 코치진으로 월즈 4회 우승을 이룬 최초의 감독이 됐다. 

- 페이커 이상혁은 2년 연속 더 게임 어워드2024(TGA)에서 '최고의 e스포츠 선수상'을 수상했다.
- 페이커 이상혁은 2년 연속 더 게임 어워드2024(TGA)에서 '최고의 e스포츠 선수상'을 수상했다.

대기록을 목전에 둔 덕분일까. T1과 BLG의 결승전은 전 세계가 주목했다. 그 수치는 대한민국의 인구와 맞먹는 것으로 확인됐다.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전 세계 20개 이상의 언어로 송출된 이번 결승전의 최고 동시 시청자 수는 5000만을 넘겼다.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결승전을 시청한 최고 동시 시청자수는 670만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분당 평균 시청자수는 무려 3300만 명에 달했다. e스포츠 종목 중 독보적이다. 

중국 제외 최고 동시 시청자 수 413만으로 2024년 뷰어십 2위를 달성한 '모바일 레전드: 뱅뱅'과 비교하면 이번 월즈 2024의 뷰어십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수치다. 3위는 모바일 레전드: 뱅뱅의 MPL 인도네시아 S14로 400만이다.  

한편, 이상혁은 위업 달성에 힘입어 TGA 2024에서 '최고의 e스포츠 선수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 이어 2회 연속이다. 소속 팀 T1 역시 2024년 최고의 e스포츠 팀에 선정됐다.

 

⑧ 철권 최강국 자존심 되찾은 한국 

한국이 철권 강국 파키스탄을 넘어 세계 최강 타이틀을 얻었다. 2024년에 개최된 이스포츠 월드컵(EWC), 철권 월드 투어(TWT) 모두 한국 선수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철권8 들어와서 한국은 적수가 없다.

지난 8월 열린 EWC 2024에서 광동 프릭스 소속 철권8 프로게이머 '울산' 임수훈 선수가, 지난 12월 개최된 TWT 2024에서는 VARREL 소속 '랑추' 정현호 선수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EWC와 TWT는 철권의 최고 권위 대회다. EWC는 비공식 대회이긴 하나 역대 최대 규모의 개인전 상금 대회이고, TWT는 반다이남코가 주최하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국제 대회로 높은 권위를 자랑한다. 두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말은 그 해를 휩쓸었다는 의미와 같다.

EWC 2024 우승자 임수훈 선수는 이전 대회인 2024 대전 도조 투어에서 두 번이나 리버스 스윕을 당해 패배했다. 중요한 순간에 흔들리는 고질병 문제를 해결이 최우선 과제로 자리잡게 됐다.

하지만 임수훈은 이를 말끔히 털어냈다. 첫 경기로 철권의 신 아슬란 애쉬를 만났지만, 깔끔한 경기력으로 승리했다. 이후 결승까지 파죽지세로 올라갔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결승전에서 2023년 Gamer8에서 패배했던 아티프 버트를 만났다. 

우려와 달리 임수훈은 압도적인 폼 차이로 5대0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아티프 버트를 꺾고 우승했다. 국제전 커리어의 아쉬움을 덜어냄과 동시에 30만 달러(약 4억 3000만 원)의 주인공이 되며 '무릎' 배재민을 누르고 철권 통산 상금 랭킹 4위에서 1위까지 급상승했다.

- 침착한 플레이로 압도적인 체력 차이를 극복하고 승리를 가져온 정현호 선수 
- 침착한 플레이로 압도적인 체력 차이를 극복하고 승리를 가져온 정현호 선수 

또한, TWT 2024에서 정현호 선수가 보여준 꺾이지 않는 마음은 수많은 철권 팬들의 심금을 울렸다. 전승으로 TWT 파이널 토너먼트에 진출한 정현호는 8강에서 아슬란 애쉬에게 2세트를 선점당하나, 이를 리버스 스윕으로 역전했다.

승자조 결승에서도 라에프를 상대로 초반 열세를 보였지만 5세트까지 가는 승부 끝에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은 EWC에서 패배한 아티프 선수를 상대로 극한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3대1로 우승했다. 정현호는 역사상 최초의 TWT 파이널 2회 우승자가 됐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국제 대회까지 시야를 넓혀면 한국인 우승은 더 많다. 지난 9월에 열린 레드불 골든레터 2024에서 임수훈 선수는 EWC 2024에 이어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올해 있는 국제대회 대부분을 한국 선수가 휩쓴 것.

우승하지 않았더라도 상위 입상자를 살펴보면 한국 선수가 정말 많다. TWT 2024  글로벌 리더보드 상위 20명 중 8명이 한국인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상위 5명 중에서는 3명이나 된다. 

TWT 포인트는 각종 국제 대회 성적에 따라 결정된다. 즉, 꾸준함이 필요하다. 상위 20명 중 8명이 한국인이라는 의미는 그만큼 2024년 많은 한국 선수가 국제 대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다.

한국은 2022년 철권 월드 투어 파이널부터 2024년 EVO까지 이어지던 파키스탄 강점기를 종식시키고 철권 최강국의 자존심을 되찾았다. 오랜 시간 절치부심으로 노력한 결과가 결실을 맺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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