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모바일 게임 개발에만 집중했던 넥슨은 민트로켓 '데이브 더 다이브' 흥행 이후 PC, 콘솔 등 플랫폼 구분 없이 다양한 신작 도전에 나서고 있다.
퍼스트 디센던트, 카잔: 더 퍼스트 버서커,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등이 대표적이다. 2023년 12월 출시한 '더 파이널스'도 넥슨 슈팅 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지난 2월 29일에는 마비노기 영웅전 IP 기반으로 개발 중인 싱글 플레이 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를 깜짝 공개하면서 전 세계 게이머들의 호응을 받았다.
물론 안타까운 실패도 있었다. 워헤이븐, 베일드 엑스퍼트, 웨이크 러너 등 여러 게임들이 길을 찾지 못해 시장에서 제대로 빛을 발하기 전에 사라졌다.
여기에 불안감과 기대감이 공존하는 게임이 있다. 바로 '마비노기 모바일'이다. 지스타에서만 볼 수 있는 게임으로 게이머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2017년 7월 첫 공개 이후 지스타 2018, 지스타 2022에서만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지스타 2018 이후 특별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아서 개발이 무산됐다는 루머가 쏟아졌다. 하지만 지스타 2022 시연 버전으로 다시 나타나면서 게이머들에게 출시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원작 마비노기 특유의 감성을 모바일 기기로 새롭게 재해석했으며 캠프파이어, 던전 탐험, 채집, 아르바이트, 악기 연주 등 마비노기만의 매력적인 콘텐츠를 모바일 환경에 맞춰 재해석한 게 특징이다.
여기에 기존 메인 스트림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새로운 인물의 등장과 사건 전개 등을 통해 마비노기에서 느낄 수 있었던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의 새로운 그래픽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 마비노기 모바일 트레일러
김동건 데브캣 스튜디오 책임자는 "마비노기에서만 누릴 수 있었던 판타지 라이프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우리들의 이야기이며, 모두가 함께했던 추억을 '마비노기 모바일'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전하고자 한다"라고 소개한 바 있다.
2년 전 시연 버전으로 맛본 마비노기 모바일은 PC 버전과 유사하지만 더욱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의 카툰 렌더링 그래픽이 인상적이었다. 가로 모드, 세로 모드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퀘스트에 몰입하고 싶을 때는 세로 모드, 넓은 화면으로 전투에 집중하고 싶을 때는 가로 모드로 변경해 플레이할 수 있다.
마법의 나침반을 통한 퀘스트 자동 진행 기능, 목적지 터치 시 자동 이동 기능 등 모바일 게임답게 편의성도 대폭 강화됐다.
앞서 설명했듯이 마비노기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판타지 라이프, 캠프파이어와 요리, 연주, 채집 등 다양한 비전투 활동 및 상호 작용도 가능하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캠프 파이어 앞에 앉아 수다를 떠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던 과거 마비노기 팬들이 바라는 그 때 그 감성도 현재 진행형이다.
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넥슨은 마비노기 모바일을 올해 안에 선보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거듭된 출시일 지연으로 지스타 2022에서 쌓아올린 기대감만큼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게임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을 향한 반응이 좋지 않은 것도 불안감 요소로 한몫한다. 맹독성 과금으로 게이머들이 PC, 모바일 온라인 게임을 떠나 PC, 콘솔 패키지 게임을 더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마비노기 모바일은 최신 모바일 게임들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을 정도의 퀄리티와 게이머들의 만족도 충족 그리고 모바일 게임 인기 하향세라는 세 가지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에 이어 넥슨 IP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