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검은사막'이 최근 불거진 매크로 사용 관련 조사가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매크로 사건은 특정 스트리머가 방송 도중 자리를 비울 때 키보드 하드웨어 매크로로 인해 자동 동작이 입력된 장면에서 불거졌다. 매크로는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에게 박탈감을 주는 행위다. 대부분의 게임 기업이 매크로 유저 계정을 영구정지한다.
그러나 해당 장면이 노출된 이후 검은사막 운영 측에서는 해당 유저의 계정에 임시 이용 제한조차 취하지 않았다. 유저들이 항의하자 운영진은 "로그에서 확인이 되지 않아 제재 대상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이에 유저들은 스트리머 특혜가 있는 것이냐며 분노했다.
27일 검은사막 운영진은 매크로 사용 관련 조사를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본 내용을 말하기 앞서 "유저들의 소중한 의견들과 목소리를 듣고 내부 실수에 통감하며 유저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늦었지만 실수들은 바로 잡고 잘못된 것들은 다시 고쳐가겠다"고 사과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해당 유저의 매크로 사용 관련 운영진은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것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약속했다.
운영진 설명에 따르면 매크로 사용 조사 과정은 사용자의 행동 패턴 및 게임 로그 확인, 반복성 분석, 서버에서 수집된 로그 기반 리플레이 화면 재구성 후 검증 순서를 거친다.
지난 2020년 공지사항으로 운영진은 "게임 내에서 얼마큼의 이익이 있었는지와 상관없이 매크로 사용 자체가 부정 행위이고 결국 어떤 종류의 매크로를 사용했든 전부 동일한 제재를 받아야 한다"고 안내한 바 있다.
운영진의 말대로 매크로 사용은 유저들에게 굉장한 악영향을 주는 행위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 서비스 이용이 영구적으로 제한되는 강력한 조치가 동반된다.
운영진은 "이 강력한 조치가 있기 때문에 운영정책 관련 유저들의 신뢰가 있었고 내부에서는 일말의 의혹이나 불확실성을 배제하고 무분별한 이용 제한 조치가 진행되지 않도록 매우 중대한 사안으로 여기고 대응해왔다"고 전했다.
또한 "매크로 사용 관련 검증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사용 여부 그 자체에 집중하기 위해 실시간 매크로 신고 접수 시 GM 확인 절차를 거치거나 제보된 영상 등의 자료에 대한 원본 여부 검증으로 임시 이용 제한을 진행하고 추가적인 매크로 사용의 가능성을 조사해왔다"고 덧붙였다.
해당 유저의 경우 제보된 영상으로 매크로 사용을 인식할 수 있을 만한 상황이었는데도 앞서 설명한 1~3번 절차에만 집중해 게임 기록에 검출되지 않았다는 사실만을 토대로 결론냈던 것이다.
운영진은 "이번 건은 명백한 판단 실수였다. 빠르게 바로 잡지 않으면 유저들에게 심려를 끼치는 사안인데도 그에 맞는 대응을 하지 못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매크로 사용으로 신고 접수된 해당 유저의 계정은 임시 이용 제한 조치를 진행했고 제보 영상 관련 철저한 분석과 함께 추가 검증 및 조사를 진행하겠다. 또한 앞으로 매크로 확인 관련 프로세스를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점검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저들은 "핵심 논점은 임시 제한 이후 조사가 아니라 매크로 무관용 정책 적용 여부다", "같은 논리면 동전 꽂아두는 행위는 왜 정지당했던 거냐", "방송 화면으로 그대로 송출됐는데 조사는 무슨 조사", "스트리머 방송 켠 타이밍 보니까 짜고 치는 고스톱 같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