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16일 위메이드 미디어 간담회에서 내년 출시 및 글로벌 서비스를 앞둔 자사 게임들의 성공을 확신했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1년의 성과를 되돌아보면서 내년 신작 출시 계획, 학회 소송, 위믹스 재상장, 확률형 아이템 규제, 위믹스 챔피언십 등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가 오갔다.
질의응답 시작에 앞서 장 대표는 “게임 시장에서는 올해 신작 중 1등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나이트크로우’를 출시했고, 블록체인의 경우 우리가 만들어야 하는 컴포넌트를 구축하는 한 해였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내년 봄 출시 예정인 나이트크로우의 글로벌 성공을 확신하고 있으며, 크립토 윈터 또한 끝나가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나이트크로우는 본전의 성공을 거둘 것이다. 그 성공은 구축된 생태계 때문에 지속 가능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생태계 발전에 영향을 줄 것이라 본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Q. 유인촌 장관이 현장 점검을 와서 위메이드 부스에서 신작도 체험해 본 걸로 안다.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알고 싶다.
한국 게임 산업의 발전과 성장에 지스타가 차지하는 의미 있는 역할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참가사가 늘어나고 양적이나 질적이나 발전하는 가장 중요하다. 국가를 운영하시는 분들이 게임 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도 지스타의 발전의 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4년 만에 장관님이 오셔서 게임대상 시상식도 해주시고, 어제 행사장을 방문해 주신 게 매우 뜻깊었다. 오늘 아침에는 해외순방 중이신 대통령님께서 직접 게임 산업을 격려해 주고 유저들에게 원하는 게임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해 주신 건 굉장히 고무적이라 본다.
유인촌 장관님은 어제 현장 점검을 하시면서 게임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보셨다. 특히 야구 게임을 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판타스틱4베이스볼 플레이하셨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게임에 적응하셔서 놀랐다.
게임의 수준들이 올라가고 있는데, 15년 만에 와서 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을 주로 하셨다.
Q. 나이트크로우가 대상을 받지 못했지만 평이 좋다. 업계에서는 대상을 노리고 블록체인 기능을 빼고 출시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상을 받으면 기분이 좋고, 더 높은 상을 받지 못하면 아쉬운 게 사실이다. 그래도 대상을 받지 못했다고 해서 나이트크로우가 이뤄낸 성과가 폄화 되지는 않는 것 같다.
현재 나이트크로우는 내년 3월 블록체인 게임으로서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보여줬던 성과의 몇 배를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Q. 유인촌 장관이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강하게 규제한다고 했다. P2E 게임이 확률형과 궤를 달리하나 연관성이 있기에 규제 완화에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확률형 아이템과 블록체인 게임의 관계를 여러 차례 말한 적이 있는데, 결국 확률형 아이템은 P2W 게임과 연결된다. P2W 게임은 개발사 입장에서 아이템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유저들 사이에서 아이템이 거래되는 게 트레이드오프가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확률형 아이템을 규제해서 P2W 게임이 영향을 받는 것과 블록체인 게임은 별개의 일이다. 이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이 혼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되지 않도록 우리가 잘 설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블록체인 게임의 코어는 ‘유저가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만든 자산을 소유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자산을 자신이 원하는 곳에 쓰고, 거래를 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므로 P2W 게임과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할 수 있다.
Q.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직접 플레이해 보니 자동 이동과 사냥에 최적화되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 최근 자동을 점차 줄이는 추세인데,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유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보는지?
나는 시장에는 다양한 게임이 있어야 하고, 유저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게임을 선택해서 즐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게 산업 전체의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어느 한 쪽으로 치우쳐졌을 때는 문제라고 말하면서, 또 다른 쪽으로 치우쳐졌을 때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도 문제라고 본다.
나는 흔히 말하는 K-MMORPG가 부끄러워할 일인지 잘 모르겠다. 그게 타파해야 할 대상이고, 버려야 할 대상이고, 혁신의 대상이면서 그렇게 게임을 만들면 안 된다고 말하는 건 지금까지 이룬 업적과 게임들을 폄하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유저들의 다양한 니즈들을 만족시키는 게 게임 산업을 풍성하게 성장시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방식은 레전드 오브 이미르 방식대로 가면서 취향을 만족하지 못하는 유저들을 위해 다른 게임을 만드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제는 자동이 없어져야 할 시대라는 말에 동의하기는 어렵다.
Q.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보니 미르의 세계관이 확장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향후 미르 트릴로지에 합류할 신작이 있는지 알고 싶다.
미르 트릴로지를 처음 발표할 때는 미르4와 미르M, 미르W 3개의 게임이 있었다. 미르4와 미르M은 이미 출시해서 서비스 중이지만, 미르W는 개발 도중 난관에 봉착해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상황이었다.
우선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미르 트릴로지에 포함되는 것도 아니고 미르 IP에 속하는 게임이 아니다. 다만, 미르 IP는 위메이드의 시작이자 캐시 카우이기도 하고, 중국에서는 삼국지, 수호지와 더불어 경전이라 불릴 정도로 유명한 IP이므로 이것들을 활용하는 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따라서 미르 후속작은 여전히 준비 중이며 내년에 공개할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는 미르 시리즈가 지겹다고 하더라도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시리즈를 계속해서 이어 나가려고 한다.
내년에는 순차적으로 미르4와 미르M을 중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1년 전부터 진흥시키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도 했으나, 그전까지는 한동안 위축되어 있었다 보니 경쟁이 없는 상태이므로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 확신한다.
Q. 나이트크로우의 글로벌 서비스 성공을 확신한 구체적인 이유가 궁금하다.
나이트크로우의 글로벌 서비스의 성공을 확신한 객관적인 이유는 지금까지 40여 개의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얻은 데이터를 보면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미르4와 미르M이 한국보다 큰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우리의 토크노믹스가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다. 그전까지는 게임 별로 토큰이 존재했는데, 이번에는 멀티 토큰을 도입함으로써 토큰의 가격으로 인해 게임 내 경제가 영향을 받지 않고, 서로 상호작용을 하면서 풍성한 경제활동이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
위믹스는 현재 게임 개수, 유저 수, 지갑 수 등 여러 지표만 놓고 봤을 경우,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서 1등이다. 여기에 일반적인 블록체인 플랫폼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게임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옴니체인을 설계해서 편한 UI/UX로 다른 체인에 있는 유저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에 성공을 확신하고 있다.
더 나아가 나이트크로우는 북유럽 IP를 활용해서 만든 게임이기에 생소한 무협보다는 전 세계가 공통으로 공유하는 세계관이므로 더 크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Q. 위믹스의 또 다른 반등 포인트는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좁은 시각으로 보면 가격 변동을 분석하는 게 어렵지만, 길게 보면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최근의 흐름을 보면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이 인정받고 있는 추세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는 여러 가지 필요한 구성 요소들을 구축했고, 서비스들이 하나씩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나이트크로우가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때의 성공을 이어갈 것이다.
현재 위믹스는 하반기 들어서부터는 월별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상태다. 다음 분기 실적 발표를 보면 플랫폼 매출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나올 것이다.
점 두 개로도 선을 그릴 수 있지만, 1·4까지 나오면 조금 더 확실한 선이 그려져서 모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본다.
Q. 블록체인 기술이 가미된 골프 대회 ‘위믹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것에 어떤 의의가 있다고 보는지 궁금하다.
위믹스 챔피언십은 특정 선수를 후원하거나 대회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다는 리그 전체가 함께 하자는 아이디어로 시작했다. 선수들에게 상금으로 위믹스가 담긴 NFT를 지급하는 것도 좋은 시도였으며, 팬들도 경매로 살 수 있게 만드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혜택이 많은 입장권을 NFT로 판매를 시작했는데 어제 완판에 성공했다. 완전히 블록체인으로만 했을 때는 너무 어려워서 아무도 못 사겠다고 생각했다. 원래 가상 자산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어려움 없이 구매했으나, 골프만 좋아하던 사람들은 힘들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사용성을 개선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전부 판매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위믹스 챔피언십은 처음으로 시도했다는 것만으로도 의의가 있었다고 본다.
스포츠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리그와 구단, 선수들과 함께 일을 해야 하는데, 그들이 블록체인에 한 발짝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일요일에 대회가 끝나고 나면, 1년 동안 위믹스 챔피언십과 포인트 랭킹을 우리뿐만 아니라 각 스포츠 단체들이 분석을 시작할 거다. 지금도 각 단체들로부터 연락이 오고 있는 상태다.
우리는 매년 지스타 기간에 맞춰서 위믹스 챔피언십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골프 외에 다른 스포츠로도 확대할 생각이다. 결국 올해 대회는 그 첫걸음으로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Q. 4년 안에 3번이나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맡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앞으로도 계속 그럴 계획인지?
게임 산업 발전에서 지스타가 차지하는 의미를 퇴색시키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특히 2020년에는 우리가 스폰서를 맡지 않았다면 온라인 개최조차 어려운 수준이었다. 여기서 멈출 수 없다는 생각에 메인 스폰서를 맡았었다.
작년과 올해는 블록체인 및 게임과 관련해 중요한 회사의 터닝 포인트라고 생각했다. 이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세가 있어야 한다고 판단해 스폰서를 맡았다. 그런 의미로 놓고 보면 나이트크로우가 굉장히 성공했다고 본다.
나이트크로우의 흥행에 지스타가 얼만큼 기여했냐 분석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메인 스폰서를 맡고 성공했으니 그 인연을 폄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올해도 메인 스폰서를 맡게 됐다.
나는 블록체인 게임이 큰 콘텐츠 혁신을 만들 것이고, 그 결과로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걸 전파하고 알리기 위해서는 지스타와 같은 오프라인 행사를 활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우리는 이 기조를 한동안은 계속해서 이어 나갈 방침이다. 왜냐하면 아직까지 이루고 싶은 걸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고, 이뤘다 하더라도 그 위세나 기세를 확고히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 판타스틱4 베이스볼 트레일러
Q. 판타스틱4베이스볼는 다른 야구 게임과 어떤 차별점을 지니고 있는지 알고 싶다.
플레이와 조작감에 있어서 기존 게임과 차별화된 부분들이 있다. 직접 행사장에서 시연해 보면 무엇이 다른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당연히 해야 하는 부분이다.
판타스틱4베이스볼은 KBO, MLB 등 여러 리그를 넘나드는 선수들끼리 대결하는 게 주요 차별점이다. 이것이 기존 야구 게임과는 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 자세한 이야기는 해줄 수 없지만, 글로벌 리그를 만들어보겠다는 게 기획의도다. 이건 어떤 게임도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저들에게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재미를 줄 수 있는 첫 번째 야구 게임이 될 것이라 본다.
Q. 4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우려가 있는 것 같다. 이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당장 영업 이익을 내는 게 중요하면 지금도 가능하다. 하지만 블록체인이 미래라고 믿는 나에게 그것은 지금 먹고살자고 큰 성공의 가능성을 없애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를 하고 있다.
지금은 수익보다 성장이 중요하고, 성장이 되어서 과실을 딸 때는 지금 아껴서 내는 영업 이익과는 완전히 다른 수준의 영업 이익을 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4분기는 아직 진행 중이기에 예측하기 쉽지 않으나, 추세적인 전망을 따를 것이라 보고 있다. 눈앞의 4분기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도 고맙지만, 중장기적으로 연간이나 그 이상으로 우리 회사를 봐줬으면 좋겠다.
Q. 위믹스 플레이가 온보딩 계약은 많이 됐으나, 실제 런칭이 많이 되지 않은 것 같다. 내년에는 이 부분이 해소될 것인지 궁금하다.
온보딩 개수의 경우 작년까지 100개를 달성하겠다고 했지만 아직도 못 지킨 상태다. 그래도 계속 속도가 붙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 기세를 이어 나가면 결국에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 같다.
Q. 재상장 이슈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신청서를 낼 계획이 있는지?
쥬요한 거래소에 다시 상장하기 위한 노력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가 무언가를 하고 싶을 때 편한 UI/UX를 제공해 줘야 유저들이 행동으로 옮기고 있으므로, 의미 있는 홀더들을 확보하고 있는 거래소에 상장하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 중 하나다.
다만 상장과 관련해 거래소 자체 기준에 따라 비밀스럽게 진행되고 있어 우리한테도 알려주지 않고 있어서 언제쯤 될지 확답을 주기 어렵다.
Q. 신작 게임 출시로 반등할 거라 추측하는 시점과 목표하는 게임 사업의 성과는?
4분기에는 미르4와 미르M의 중국 계약이 있을 예정이다. 그 계약금들이 들어오는 시기가 4분기 혹은 내년 1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1분기에는 나이트크로우와 판타스틱4베이스볼이 글로벌 출시할 계획이다.
2분기에는 미르4가 중국 서비스를 시작해서 3분기에는 레전드 오브 이미르를 국내 출시한다. 마지막으로 4분기에는 미르M이 중국에 출시될 것이다. 이로 인해 올해 4분기에는 게임 성적이 주춤할 수 있겠지만,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전망한다.
Q. 최근 게임사들이 장르 다각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위메이드는 탈MMORPG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리는 게임을 만들 때 철저하게 바텀 업으로 접근하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어제 대상을 받은 PD 분이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 내가 하면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것처럼 이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번 판타스틱4베이스볼도 마찬가지로 야구 게임이 필요할 것 같아서 투자하는 게 아니라 잘 만드는 팀이 나왔길래 같이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결국 우리가 지금 잘 만들고 있는 MMORPG를 더 잘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누군가가 손을 들고 만들겠다고 하면 기회를 줄 것이다. 그렇게 했는데 MMRPG밖에 없다면, 그걸 굳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Q. 투자처 선정 시 어떤 기준을 가지고 선택하는지 알고 싶다.
우리의 투자 전략은 ‘친구 같은 장기 투자’다. 우리는 소위 관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에게 투자하는 게 원칙이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경우 나는 서비스 시작하고 나서 처음 봤다. 니케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테스트하기 위한 빌드를 달라고 하거나, 이사회에 들어가지도 않았다. 왜 빌드를 확인하지 않냐고 물으면 우리보다 잘하는 사람들인데 알아서 잘하겠지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잘하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우리가 해야 할 투자라고 생각하지, 이사회에 들어가서 게임 개발이나 회사에 관여할 시간에 우리 회사나 잘 해야 한다고 본다. 결국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에게 투자한다는 원칙 덕분에 운 좋게 큰 성공을 거둔 셈이다.
우리는 이번 판타스틱4베이스볼 외에도 다른 개발사들에게도 그런 투자를 지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다.
Q. 판타스틱4베이스볼의 글로벌 출시 시 토크노믹스가 적용된 상태로 출시할 계획인지?
게임에 토크노믹스를 적용하려면 크게 두 가지 제약이 존재한다. 하나는 블록체인 게임 자체를 금지하는 국가에서는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한국도 포함된다.
두 번째로는 야구 같은 경우에는 라이선스를 받을 필요가 있는데, 이분들이 아직 토크노믹스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라이선스를 받기 위해서 첫 번째 버전은 토크노믹스를 제외한 상태로 출시된다.
이후에 위믹스 챔피언십이나 스포츠와의 접점을 늘리면서 관계자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토크노믹스라는 것이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불러일으킬 수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원래 야구 게임과 토크노믹스는 굉장히 잘 맞기 때문에 설득하고 싶었지만 실패했기 때문에, 내년에 나올 판타스틱4베이스볼은 토크노믹스가 없는 버전으로 출시된다. 향후에 토크노믹스가 사회적인 수용도가 올라갔을 때 적용할 준비는 계속하고 있다.
Q. 최근 시프트업 주식을 팔아서 얻은 수익을 어디에 사용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이전에 이익보다 성장이 우선이다는 말과 재무적으로 건강한 투자를 하겠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회계적으로는 영업 적자를 많이 봤지만, 현금 자체는 늘었다. 올해도 연간으로 보면 영업적자가 날 수 있으나, 작년 말과 올해 말을 비교하면 현금이 늘었다.
나는 현금이 줄어드는 투자를 하는 건 건강하지 못한 투자라고 생각한다. 현금이 계속 줄어들다 보면 몇 개월 후에는 회사가 바닥을 보일 수밖에 없다. 지금보다는 우리한테 엄청난 사업 기회가 왔기 때문에 투자를 하긴 해야 하지만, 적어도 현금이 줄지 않는 선에서 해야 한다고 본다.
돈은 투자를 하든 어떻게 해서든 벌어올 테니 블록체인 플랫폼이 빨리 자리를 잡고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점점 그래프의 기울기가 생기는 순간 모든 사람들이 우리가 하려는 말과 일을 모두가 이해하고 믿어 줄 것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익보다 성장이 우선이지만, 성장을 위한 투자는 재무적으로 건강하게 해야 한다는 기조를 지켜왔고, 앞으로도 지켜갈 것이라 말하고 싶다.
Q. 위믹스 기술력 확보를 위해 외부 기업 투자를 진행해 왔는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인지? 또한 위믹스의 자체 개발 역량은 어디까지 올라왔는지?
게임 투자의 성공 사례는 존재하지만, 아직 블록체인 투자의 성공 사례를 보여주지 못한 것 같지만, 이쪽으로도 여전히 많이 투자해왔다. 올해는 조금 주춤한 상황이나 지금까지 좋은 회사에 많이 투자한 상태다.
산업적 환경이 나아진다면 게임 투자 성공 사례처럼 좋은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 믿고 있으며, 우리보다 잘하는 사람들에게 투자하는 방식은 블록체인에서도 계속 이어 나갈 생각이다.
자체 개발 역량의 경우 상대적 관점으로 보면 블록체인을 제대로 파고드는 회사는 우리 말곤 없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12~13위 정도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지금도 여전히 그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의 과거와 비교하면 지금은 말도 안 될 정도로 성장했다. 이 속도로 계속 자체 역량을 높이는 게 경영자로서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좋은 기술자를 뽑고, 안 되는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등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면서 자체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Q. 이전에 발표했던 리퍼블릭 성과가 알고 싶다.
리퍼블릭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 성과가 아직까지는 별로 좋지 않지만, 지금은 그래도 5,000명 넘는 당원이 모인 상태로 당내의 의사 결정을 투표로 투명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준비돼 있다.
단순히 기부를 하기 위한 단체가 아니라 개인이 아이디어를 올려서 후원을 받고 구현하며 기부도 탈중앙화가 되는 개인 단위의 기부와 투명 사회 플랫폼을 만드는 서브 브랜드 ‘위퍼블릭’도 준비하고 선보일 예정이다.
아직은 초기 단계라 보여줄 수 있는 게 없지만, 사회가 투명화되는 데 있어서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은 너무 크기 때문에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실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Q. 유인촌 장관과 환담을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 P2E 규제 해소를 위해서 정치권이나 정부에 의견을 전달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유인촌 장관님과 블록체인 게임 관련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
Q. 게임학회를 상대로 한 고소를 취하할 의사가 없는지?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 게임이 되겠냐면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나는 그 사람들의 생각에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근거들이 있기 때문에 틀렸다거나 명예를 훼손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로비를 했다는 건 다른 문제다. ‘로비를 했다’라는 말은 엄연한 팩트다. 팩트라는 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당사자는 그 주장으로 인해 얼마나 큰 피해와 고초를 겪게 되겠는가.
학회가 블록체인을 아무리 비판했을 때도 우리는 학회에 후원해 왔다. 그것은 학자 양심의 문제니까 말이다. 하지만 근거 없이 공개적이면서 반복적으로 로비했다고 이야기한다면 본인이 하는 말과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한다.
오늘도 좋은 질문, 날카로운 질문을 주셔서 감사하다. 회사의 입장을 많은 대중이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온라인으로만 하다가 오프라인으로 진행하니 훨씬 더 좋았던 것 같다.
올해 지스타에 출품한 작품들이 내년에 좋은 성과를 내면 여기저기서 메인 스폰서를 하겠다고 나서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회사만의 콘텐츠를 하는 회사가 아니라 게임 산업 전반을 넘어서는 플랫폼 회사이기 때문에, 지스타가 우리 사업을 전개하는 데 있어 게임 업계와 접점을 늘릴 수 있는 공간이라 생각해서 내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길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