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박스 시리즈 X 사도 괜찮아?", "PS5 지금 사도 후회 안 해?"

언제나 들려오는 단골 질문이다. 그나마 닌텐도 스위치는 가격이라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엑스박스 시리즈 X와 플레이스테이션5는 골치 아프다. 기본 65만 원을 훌쩍 넘을 정도로 비싸다.

괜히 게임기를 구매했다가 즐길 게임이 없어 실내자전거처럼 애물단지 신세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큰 마음을 먹고 구매했지만 막상 즐길 시간이 없거나 PC 게임에서 벗어나지 못해 게임기를 방치하기도 한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당근마켓에 게임기를 올린다. 

게임기 구매 관련 질문을 받으면 "어떤 게임을 저격해서 구매하는 것보다 마음이 이끌리는 대로 결정하라"고 대답한다. 가끔 광고, 유튜브 등에서 어떤 게임을 보며 그냥 게임기를 구매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망설이면 계속 생각난다. 그러나 눈을 딱 감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내면 어느새 수개월이 지나가 있다. 그리고 언젠가 또 생각난다. 다시 말해 게임기 구매 이유에 정답은 없다.

다만 질문을 바꿔서 "즐길 만한 게임이 있어?" 혹은 "게임기를 구매할 정도로 재밌는 게임이 있어?"라고 물어보면 대답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이 게임은 게임기를 살 만한 정도로 역작이야"라고 말할 만한 독점 게임이 최근 닌텐도 스위치, PS5, 엑스박스 시리즈 X에서 모두 등장했다.

물론 독점작이라도 언젠가 PC 버전으로 출시하니까 느긋하게 기다릴 수도 있다. 그래도 최적화 문제는 잘 안 풀린다. 상당수 콘솔 게임의 PC 버전을 보면 최적화가 정말 형편없다. 게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할 정도로 최적화가 망가진 게임도 수두룩하다.

뒤늦게 즐기면 그래픽이 촌스럽거나 스포일러를 다 당한 상태라 그 게임의 재미를 온전히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인생 게임이라면 되도록 게임기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직 2023년이 6개월이나 남았으니 어떤 신작이 출시될 지 알 수 없지만 기자가 감히 선정한다면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파이널판타지16, 스타필드를 추천한다. 다수의 게이머들이 "이 게임이라면 지갑을 열 수 있다"고 평가하는 만큼 후회하진 않을 것이다.

■ 닌텐도 스위치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3차 공식 트레일러

닌텐도 스위치는 가족들과 즐길 게임기로 적극 추천하지만 게임 타이틀로 구매 여부를 결정한다면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을 빼놓을 수 없다. 말이 필요 없다. 2023년 최다 GOTY를 받아도 손색 없을 만큼 높은 퀄리티로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인정을 받았다. 

전작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도 닌텐도 스위치를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었다.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은 글로벌 게임 시장에 오픈월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출시 이후 수많은 게임이 오픈월드를 표방하고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게임성과 같은 길을 걸었다. 물론 그 게임성을 완벽하게 따라잡은 게임은 등장하지 못했다.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이 여전히 명작으로 손꼽히는 이유다.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을 처음 실행한 후 하늘에서 떨어지는 오프닝 장면을 보며 그동안 잊고 있었던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감동이 밀려왔다. 그리고 게임을 즐기면서 닌텐도가 "너희가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을 따라 했어? 그러면 이것도 한 번 따라 해봐"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어린 시절 과학 상자를 가지고 노는 재미를 제공하는 울트라핸드와 스크래빌드는 플레이어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게임 자체 재미로 전환시켜주는 획기적인 시스템이었다. 이것만으로도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는데 콘텐츠 자체 볼륨과 다회차 모드까지 많은 공을 들인 게임인 만큼 닌텐도 스위치를 구매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성과로 봐도 압도적이다.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은 출시 4일 만에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 장을 돌파했다. 젤다의 전설 야생의 숨결 누적 판매량이 약 2900만 장이다. 4일 만에 3분의 1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닌텐도는 "젤다의 전설 티어스 오브 더 킹덤 판매 기록은 1986년 젤다의 전설 시리즈 출시 이후 가장 빠른 기간 내에 이룬 수치다"고 강조했다.

* 이외 주목할 만한 닌텐도 스위치 게임: 호그와트 레거시 닌텐도 스위치, 인피니티 스튜랏슈: 드래곤 퀘스트 '다이의 대모험'

■ 플레이스테이션5 '파이널판타지16'

- 파이널판타지16 트레일러 '구원'

기자는 요즘 지인들한테 "파이널판타지16 하나만 보고 PS5를 구매하라"고 말하고 있다. 당연히 개인적인 선호도가 한껏 반영된 발언이다. 파이널판타지16 미디어 시연회를 참여하고 이 게임의 재미를 많은 사람이 즐기길 바랐기 때문이다.

체험판 배포 이후 그 평가가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했다. 글로벌 게이머들의 반응을 봐도 PS5를 구매할 만한 게임이다. 다른 게임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칭찬이 자자하다.

사실 기자는 요시다 나오키 프로듀서의 게임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지금껏 수많은 온라인 게임을 경험했다. 그 중에서 '파이널판타지14'만큼 확장팩마다 역대급 찬사를 받고 수 년째 운영적으로 큰 문제 없이 순항하는 게임을 보지 못했다. 요시다 프로듀서가 늘 유저의 시선에서 게임의 본질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파이널판타지16은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감성에 데빌 메이 크라이의 전투 재미가 정말 잘 어우러진 게임이었다. 미디어 시연회에서 4시간 정도 분량을 체험했는데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빠져들었다. 이러한 게임성에 요시다 나오키 프로듀서의 서비스 노하우가 깃들면 파이널판타지14보다 더 멋진 게임이 될 거라 기대한다. 

파이널판타지16 기대감 덕분에 PS5 판매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서울 소재 플레이스테이션5 판매처 5곳에 파이널판타지16 체험판이 배포된 12일 이후 PS5 판매량이 얼마나 올랐는지 문의했다. "아직 3일 밖에 지나지 않은 만큼 수치로 집계하긴 어렵지만 체감될 정도로 판매량이 올랐다"고 답했다. 판매처 설명에 따르면 패키지 예약 구매 또한 눈에 띄게 올랐다. 

아울러 플레이스테이션5에는 파이널판타지16 외에도 멋진 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마블 스파이더맨2'와 '스텔라 블레이드'다. 10월 20일 출시되는 마블 스파이더맨2는 피터 파커 스파이더맨과 마일즈 스파이더맨 2명을 조정하는 획기적인 시스템으로 팬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전작도 2018년 게임 중 가장 빠르게 팔린 게임 기록을 달성할 정도로 흥행한 만큼 이번 작품에도 기대감이 크다.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소니 파트너로 선정된 게임이다. 한국 게임 팬으로서 남다른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파이널판타지16 이후 즐길 라인업이 마련된 만큼 플레이스테이션5의 경우 다음 세대 기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닌 이상 과감하게 구매해도 좋은 시기다.

* 이외 주목할 만한 플레이스테이션5 게임: 마블 스파이더맨2, 스텔라 블레이드, 팬텀 블레이드 제로

■ 엑스박스 시리즈 X '스타필드'

- 스타필드 4K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

엑스박스 독점작 중에도 분명 재밌는 게임이 있지만 과연 인생 게임이라 말하며 68만 원을 투자할 만한 건 손에 꼽는다. 다만 엑스박스는 게임 패스를 활용해 다양한 게임을 저렴한 가격에 더 빨리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서 베데스다 신작 '스타필드'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게임이다. 물론 스타필드가 엑스박스 독점작은 아니다. PC 버전도 함께 출시된다. 앞서 말했듯이 지금껏 수많은 콘솔 게임이 PC 버전에서 최적화 문제로 질타를 받았다. 스타필드를 원활하게 즐기려면 일반적인 PC 사양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래픽 카드 가격이 게임기보다 비싼 상황에서 차라리 엑스 박스를 구매하는 편이 낫다.

스타필드는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게이머들이 마음껏 탐험할 수 있는 오픈필드를 무려 1000개 이상 구현해 전 세계 게이머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베데스다가 12일 엑스박스 쇼케이스에서 선보인 스타필드는 가히 환상적이었다. 쇼케이스를 보면서 "어떻게 게임으로 이걸 전부 구현했지"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게임 속 하늘에서 달은 쉽게 볼 수 있는 소재다. 스타필드에서는 그 달이 실제 우주처럼 공전과 자전으로 돌아가고 플레이어가 직접 그 달에 가서 탐험할 수 있다. 공간 구성만으로도 가산점을 얻고 간다.

자유도도 높다. 스타필드는 여타 콘솔 게임처럼 단순히 스토리만 즐기는 게임이 아니다. 플레이어는 광활한 공간을 놀이터처럼 즐긴다. 미지의 지역을 탐험하고, 정체불명 적과 전투를 펼치고, 동료를 만나고, 자신만의 우주선을 제작하는 등 게임이 발전할 수 있는 이상적인 요소가 전부 담겨 있다.

다만 한국 게이머 입장에선 정말 아쉬운 게임이다. 2023년 게임에 걸맞지 않게 한글 지원이 되지 않는다. 베데스다 작품들이 100% 한글 지원을 한 것은 아니지만 스타필드를 오랜 시간 기다렸던 팬 입장에선 야속할 수밖에 없는 결정이다.

게임에는 고유 명사가 상당히 많다. 어지간한 영어 실력으로는 게임을 100% 즐기기 어렵다. 일본에서 5년 동안 거주 중인 지인도 일어 커뮤니케이션에 전혀 문제가 없지만 게임을 즐길 땐 일어보다 한글을 더 선호한다고 말할 정도다.

스타필드 한글 미지원에 따라 당장 엑스박스 시리즈 X를 구매할 정도로 독보적인 게임성을 가진 게임은 없다. 개인적으로 환상적인 게임을 온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스타필드 한글 지원이 늦게라도 꼭 이뤄지길 바란다.  

* 이외 주목할 만한 엑스박스 게임: 포르자 모터 스포츠, 세누아 사가: 헬 블레이드2, 어바우드, MS 플라이드 시뮬레이터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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