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악마 디아블로가 프랑스 대성당에 실제로 나타났다. 신작 디아블로4 출시를 앞두고 블리자드가 진행한 급이 다른 아트 마케팅 프로젝트다.
블리자드는 자사 아트팀과 바로크 아티스트 아담 밀러가 만든 프랑스 캉브레 제수이트 예배당 벽화를 7일 영상으로 공개했다.
영상은 디아블로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종소리와 함께 시작한다. 눈 앞에는 프랑스 캉브레 제수이트 예배당이 보인다. 안으로 들어서자 고딕 벽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벽화는 악마와 맞서는 영웅들의 모습을 담았다. 야만용사, 원소술사, 도적, 드루이드 등 디아블로4 영웅들이 셀 수없이 달려드는 악마를 대적하고 있었다. 그리고 벽화 끝에는 디아블로4 핵심 인물 증오의 딸 릴리트가 있었다.
이후 누군가 "증오가 돌아왔다. 모두를 타락하기 전까지 그 증오는 멈추지 않으니라. 허나 그대는 그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희망의 빛을 비춰야 한다. 불꽃 튀는 강철이나 자연의 분노, 화염의 힘으로. 그대여 인간의 증오에 맞서라"라고 말한다. 이나리우스로 추측된다. 그는 디아블로4에서 플레이어가 해야 할 목표를 제시했다.
"우리를 악에서 구하소서"라는 메시지와 함께 그는 "그녀를 모두를 파괴하기 전에 그대의 시간이 왔다"며 디아블로4 베타 테스트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 디아블로4 베타 라이브 액션 트레일러
벽화는 그래픽이 아니라 실제 성당에 구현된 작품이다. 이를 본 게이머들은 "이 정도로 진심으로 준비 중이야"라며 감탄을 표했다. 블리자드는 "어두운 고딕풍 아트를 기본으로 둔 디아블로 특유의 전율이 감도는 아름다움을 놀라운 규모의 예술 작품으로 영원히 전하고 싶었다"며 프랑스 성당에 벽화를 그린 이유를 설명했다.
존 뮐러 디아블로4 아트 디렉터는 "벽화 프로젝트가 가능할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벽화에 담긴 이야기는 릴리트를 대면하는 영웅의 여정 그 자체다. 현대 미술 대가들로 팀을 구성해 아담 밀러 주도 하에 벽화를 제작했다"고 전했다.
아담 밀러 리드 아티스트는 "성당 벽화를 그린다는 것은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블리자드는 바로크 양식 작품을 요청했다. 작업 규모와 속도를 예상할 수 없었다. 그대로 어디 한 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제작 비화를 소개했다.
그는 블리자드와 아트팀에게 "이런 작업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당연히 없다"였다. 그들은 이렇게 미친 짓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수많은 게임 이벤트를 선보였던 블리자드에게도 전무했던 작업이었다.
빌리 노비 아티스트도 "아담 밀러가 거대한 벽화를 그린다고 말했을 때 믿기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해당 벽화는 일반적인 사실주의 작품과 다르다. 더 크고 선명하게 표현할 필요가 있었다.
덕분에 멀리서 봐도 어떤 장면인지 한 눈에 들어왔다. 벽화는 100% 수작업으로 약 30일 동안 진행됐다. 캔버스 규모는 약 223㎡에 달한다.
디아블로4 아트 방향성은 어두운 고딕풍 중세 판타지다. 아담 밀러는 "놀라운 규모로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 미술의 한 시대를 풍미한 거장들이 연상되는 작품을 구현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게이머들은 정말 과거 예술가들의 작품이라고 해도 손색 없다고 극찬했다.
그는 "디아블로4 벽화 작업을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 정말 긴 여정이었다. 플레이어가 처음으로 게임을 만날 날이 어서 다가오길 기대한다. 성역에서 만나길 바란다"고 소감을 남기면서 영상을 마무리했다.
영상을 감상한 게이머들은 "이거 실제 작품이었어?", "작업 스케일 장난 아니네", "실제로 가보고 싶다", "디아블로4 점점 더 기대가 된다", "훌륭한 작품을 선물한 아트팀에게 박수를 전한다", "우리집 천장에도 그려줬으면 좋겠다", "웅장 그 자체네" 등 디아블로4를 향한 기대감과 뜻 깊은 작품을 선물한 아트팀에게 감사를 표했다.
프랑스 캉브레 제수이트 예배당은 1920년 역사적 기념물로 분류된 장소다. 일각에서는 디아블로4 벽화가 해당 장소의 역사성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했다. 블리자드는 "영구적인 작품이 아니다. 벽화들은 벽에 직접 작업한 것이 아니다. 특수 캔버스에 그린 후 천장과 돔 위에 설치한 방식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디아블로4는 6월 6일 정식 출시 전 오픈 베타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18~20일 얼리 액세스는 패키지 사전 예약자만 참여 가능하다. 25~27일 오픈 베타는 모든 유저가 참여할 수 있다.
- 디아블로 대성당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