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카카오게임즈 에버소울에 두 번째 신규 정령 '벨라나'가 등장했다. 불사 타입 워리어 벨라나는 모드레드에 의해 탈취되어 아서왕에게 치명상을 입혔던 클라렌트의 정령으로, 힘 기반의 근접 딜러다.
벨라나 출시는 에버소울의 첫 딜러 픽업인 만큼 유저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론칭과 함께 픽업이 진행됐던 메피스토펠레스의 경우 디버프 위주의 서브 딜러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또한 분석 디버프와 얼티밋 스킬을 즉시 연계하기 위해 가속 버프가 필요하다는 단점도 있었다.
기존 불사 타입 정령이 페트라와 재클린 위주의 조합이었기 때문에 근접 딜러인 벨라나와의 시너지에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도 많았다. 과연 벨라나는 과연 메피스토펠레스를 대체할 메인 딜러로 등극할 수 있을까. 벨라나의 스킬과 추천 조합, 성능 평가를 알아보자.
■ 출혈과 흡혈로 딜을 누적시키는 근접 딜러
벨라나는 출혈 시 추가 대미지 보정을 지닌 근접 딜러다. 가장 먼저 사용하는 서브 스킬 '솟구치는 증오'는 벨라나 주변 2.5m 내 적에게 12초 간의 출혈을 부여한다. 얼티밋 스킬인 '피와 뱀의 무도회'는 모든 적을 타격함과 동시에 5초 간 해제 불가능한 출혈 상태로 만든다.
패시브 스킬 '들끓는 집착'은 출혈 디버프를 지닌 적에게 벨라나의 공격을 항상 치명타로 적중시키며, 흡혈 능력치를 증가시킨다. 벨라나의 딜량 및 생존이 전부 출혈에 달려 있는 셈이다.
다만 메인 스킬인 '광란의 춤'에는 출혈 효과가 붙어 있지 않기 때문에, 메인 스킬로 출혈을 재부여하고 얼티밋 스킬로 극딜하는 플레이는 불가능하다. 적의 디버프 해제 스킬로 출혈이 해제될 경우 딜량은 물론이요 벨라나의 생존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유물 스킬 '광기에 물든 마검'은 벨라나의 치명타 위력을 증가시킨다. 출혈 조건부로 치명타 보정을 받는 벨라나와 잘 어울리는 스킬이다.
■ 출혈 서포터 필수, 페트라와 동시 기용도 가능
벨라나는 출혈과 흡혈로 전열에서 버티며 딜링하는 스킬 구조다. 전체적으로 인간 타입의 워리어 도라와 비슷하다. 워리어 클래스의 준수한 능력치 배분과 함께 흡혈 능력치를 증가시키는 패시브 스킬로 전열에서도 괜찮은 생존력을 자랑한다.
벨라나에게 출혈은 확정 치명타 보정과 추가 대미지, 흡혈과 동의어라고 할 수 있다. 즉, 출혈 디버프야말로 벨라나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셈이다. 그렇기에 출혈 디버프를 부여하는 서포터 및 딜러가 반드시 필요하다.
아야메의 메인 스킬 '어둠 속에서 피어나는 꽃'과 서브 스킬 '휘감는 손아귀'는 전방의 적에게 출혈을 부여한다. 디버프 해제에 취약한 벨라나의 특성 상 추가적인 출혈 디버프는 소중하기 그지 없다. 벨라나의 메인 및 서브 스킬 사용 시 출혈 추가 피해를 발동하기 위한 서포터로 활약한다.
하루 또한 서브 스킬 '선회의 비수'로 주변 적에게 출혈 효과를 입혀 벨라나와 궁합이 좋다. 근접 딜러인 벨라나는 주변 아군에게 공격력 버프를 부여하는 하루의 패시브 '무리 사냥'의 트리거이기도 하다. 후열에 출혈을 부여하는 재클린도 벨라나와 함께 사용하기 좋다.
동일 타입 시너지를 받는 불사 타입 탱커 페트라와 함께 사용하기 위해서는 배치에 주의해야 한다. 주변의 아군이 존재하지 않을 시 방어력이 증가하는 페트라의 고독한 묘지기 버프 때문이다. 페트라의 버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벨라나의 위치를 후열 상단 혹은 하단으로 고정시킬 필요가 있다.
■ 대기만성은 커녕 상향이 필요한 상황
벨라나의 전투력이 높을 경우 안정적인 서브 탱커이자 딜러로 활약할 수 있다. 흡혈로 전열에 쏟아지는 딜을 버티며 광역 얼티밋 스킬로 후열까지 함께 공격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럭저럭 괜찮은 광역 계수를 지니고 있으며, 얼티밋 스킬의 5초 기절은 나쁘지 않은 군중 제어기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전선, 게이트 등 대부분의 전투 콘텐츠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전투력으로 높은 전투력의 적을 상대해야 함을 감안한다면 벨라나의 입지는 애매해진다. 유물 스킬을 고려한 탓인지 출혈이라는 조건부에 비해 스킬 계수가 높지 않고, 메인 스킬에 출혈 효과가 없어 메인-얼티밋이라는 폭딜 연계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서브 스킬 이외의 출혈 부여 기능이 얼티밋 스킬 이외에 존재하지 않아 디버프 해제 스킬에 굉장히 취약하다. 출혈은 딜 뿐만 아니라 벨라나의 생존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출혈 디버프가 해제되면 흡혈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곤경에 빠진다.
벨라나가 제대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치명타 위력을 상승시키는 유물 고투자가 필요하며, 이를 고려해도 출혈이라는 조건부에 비해 낮은 딜량을 보인다. 양학은 잘하지만 3시 진형의 스펙이 높아질수록 존재감이 사라지는 전형적인 강약약강형 딜러다.
개발사는 이후 전체 출혈 서포터 출시를 고려하고 계수를 설정했는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파티에 다른 딜러가 존재한다면 굳이 벨라나를 선택할 이유는 찾기 어려워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