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엔씨소프트 '아이온'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MMORPG였습니다. PC방 점유율 128주 연속 1위라는 진기록을 달성했죠. 이는 '리그 오브 레전드' 외엔 넘어서지 못한 기록입니다.

시간이 흘러 다양한 게임이 등장했고 아이온은 예전과 같은 인기를 누리기 힘들어졌어요. 서비스 기간이 오래된 RPG는 진입장벽이 높아 게이머들이 섣불리 시작하기 어려워하는 경향도 있죠.

게다가 아이온은 종족전을 기반한 PVP를 메인으로 삼는 게임인 만큼 취향에 맞는 유저들은 오랫동안 즐길 수 있어도 PVE를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게는 거리가 먼 게임이었죠. 물론 아이온 PVP 콘텐츠가 매력적이었다는 건 게이머들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입니다.

과거 향수를 그리워하는 게이머들을 위해 엔씨소프트는 지난 2020년 '아이온 클래식'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그로부터 벌써 2년의 시간이 흘렀네요. 그 기간 동안 아이온은 신규 유저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거듭했습니다.

특히 공식 홈페이지에 신규 유저들을 위한 상세한 가이드북이 제일 인상적이었죠. 이걸 보고 올해 11월 9일에 업데이트된 신규 클래스 '집행자'를 눈으로 보고 나니 "이번 기회에 아이온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온을 전혀 몰랐던 기자의 아이온 체험기, 지금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자연스럽게 퀘스트를 진행하다보면 만렙

- 기자와 같은 신규 유저들을 위한 가이드북이 큰 도움이 됩니다
- 기자와 같은 신규 유저들을 위한 가이드북이 큰 도움이 됩니다

모든 RPG의 고비는 초반입니다. 이제 막 게임을 처음 시작한 유저가 게임에 쉽게 적응하려면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엔씨소프트는 신규 유저를 위해 아이온 클래식에 '가이드북'을 만들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 가이드북은 유저를 위한 다양한 정보나 게임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상세하고 알아보기 쉽게 설명해줍니다. 게임을 진행하다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가이드북을 열어보세요.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아이온은 퀘스트를 클리어하며 최대 레벨까지 레벨업하는 형식입니다. 퀘스트를 진행하다가 위치를 찾기 힘들거나 목적지가 어딘지 모르겠다면 퀘스트 내용 안에 파란색 글자를 클릭해 대상이 어디 있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어요.

레벨 업을 진행해나가며 무언가 새로 추가가 되거나 유저가 알아야 할 정보가 있다면 화면 아래 물음표 버튼을 클릭해 그 자리에서 설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여러모로 신규 유저들을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을 잘 갖추었습니다. 

- 반갑습니다, 아이온 클래식!
- 반갑습니다, 아이온 클래식!
- 퀘스트 몬스터는 아이콘을 표시해줍니다
- 퀘스트 몬스터는 아이콘을 표시해줍니다
- 알아야 할 것이 있다면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 알아야 할 것이 있다면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다만 친절함을 감안해도 초반 구간이 지루한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맵은 넓은 데 빠르게 이동할 수단이 없어 이동에 대부분의 시간을 소모했어요. 퀘스트 내용도 몬스터를 사냥하고 NPC에게 대화를 거는 루틴의 반복이었습니다.

집행자를 육성하며 중간에 지나간 지역인 브로훔 군락지에서는 지금껏 못 봐왔던 선공 몬스터들이 가득했기에 처절한 죽음을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다수의 몬스터들에게 포위 당하니 "살려줘!"라고 소리치며 열심히 도망갔었죠. 여러분도 선공 몬스터들이 가득한 지역은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이후 퀘스트를 진행하며 집행자 클래스로 각성하는 과정을 겪었습니다. 아이온의 매력적인 시스템 중 하나인 '비행'시스템을 잠시 맛볼 수도 있었죠. 이런 비행 시스템을 토대로 플레이어와 PVP를 하다니, 상상만 해도 두근거렸습니다.

다만 활공 시스템은 처음 조작하기가 좀 까다로웠어요. 점프 도중 스페이스바를 한 번 더 누를 경우 활공을 하는데 버튼을 따닥 누르는 느낌이 아닌 버튼을 지속하다가 뗀 후 다시 누르는 느낌이라 특이했습니다.

집행자로 각성을 하면서도 퀘스트 도중 컷인이 등장해 몰입감을 높여주었던 것 같아요. 원래 RPG는 몰입을 해야 게임이 재밌어지는 느낌이잖아요. 컷인 연출을 본인의 캐릭터로 보여주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본인의 캐릭터가 등장하고 아니고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거든요. 이야기의 주인공으로서 각광받을 수 있냐 아니냐를 보여주는 장치이기에 개선되길 바랍니다.

- 활공을 경험하며 실제 비행을 기대하게 됩니다
- 활공을 경험하며 실제 비행을 기대하게 됩니다
- 중요한 부분에선 컷인과 함께 즐겨보세요
- 중요한 부분에선 컷인과 함께 즐겨보세요

 

■ 다양한 연속기를 활용한 교전의 매력

- 인게임에서 연속기 정보와 파생되는 스킬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인게임에서 연속기 정보와 파생되는 스킬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공식 가이드북에서 집행자의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공식 가이드북에서 집행자의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집행자를 육성하며 스킬 정보를 파악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건 다양한 연속기였어요. 연속기 스킬 사이 단일 스킬을 사용해도 연속기 스킬이 끊어지지 않기에 다양한 콤보를 조합할 수 있습니다. 단, 연속기 사용 이후 다른 연속기를 사용하면 콤보가 끊어지니 주의해야 합니다.

무기 방어와 연관된 스킬도 많았습니다. 상대에게 피해를 주는 스킬부터 자신에게 이로운 효과를 주는 스킬들까지 모두 무기 방어로부터 파생되기에 알맞은 타이밍에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고 이득을 취하는 플레이가 가능했어요. 벌써부터 PVP에서 활용도가 높아 보이는 스킬들입니다.

확실히 연속기를 쓰는 손맛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특정 상황에서 사용하면 이득을 볼 수 있는 기술이 있으니 연속기와 해당 기술을 연계해서 사용하며 전투를 설계하는 것이 좋았어요.

‘뇌력’이라는 게이지를 사용하여 강력한 기술을 사용하거나 자신을 방어하는 기술을 사용할 수 있기에 집행자라는 직업은 “상황에 맞는 연속기를 사용하며 뇌력을 충전하고 충전된 뇌력으로 강력한 기술을 사용한다”라는 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이동기와 상대방을 카운터 가능한 다양한 반격기의 존재까지, PVP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직업이었어요.

 

■ “왕년에 인기 있을만 했네” 

- 게임의 후반부로 향할수록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다양합니다
- 게임의 후반부로 향할수록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다양합니다

아이온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는 기자가 아이온 클래식을 플레이하며 느꼈던 소감은 “생각보다는 할만한데”였습니다. 게임 후반부 스펙업을 고민하기 이전에 육성 과정에서는 큰 고민 없이 퀘스트를 따라가며 성장하면 해결됐기에 나쁘지 않았어요.

더군다나 지루할 수 있는 초반 구간에서도 ‘하라멜’ 인스턴스 던전이나 PVP의 무대가 되는 ‘어비스’ 등 여러 콘텐츠 덕을 봤습니다. RPG의 꽃인 후반부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구간까지 신규 유저의 이탈을 막기 위해 여러모로 고민을 한 흔적이 느껴집니다.

신규 클래스인 집행자도 컨트롤하는 재미가 있었기에 추천하고 싶어요. 운용 난이도가 어려운 편이 아니라서 기자처럼 아이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도 공식 가이드북을 보며 쉽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기자는 PVE와 PVP 콘텐츠를 모두 즐기는 만큼 이번에 새로 추가된 ‘잊혀진 자들의 텔로스’ 인스턴스 던전을 통해 파밍을 진행했습니다. 제대로 스펙을 올린 이후 효율이 좋은 ‘어비스 장비’를 마련해 다양한 PVP 콘텐츠에도 도전해 볼 계획이에요. PVP는 아이온의 꽃이라고 불리는 만큼 기대가 됩니다.

유저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습니다. 각종 커뮤니티와 댓글에서는 “아이온 클래식 앞으로 잘했으면 좋겠다”, “집행자 재밌네, 근데 너무 PVP에서 좋은 것 같은데”, “앞으로는 소통 잘하면서 게임 잘 개선해나가자”등 의견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니까요.

-아이온 클래식 집행자 소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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